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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인해 정치판의 구도가 여소야대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가운데 4일 정성호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이 탈당하면 임종인, 이계안, 최재천, 천정배, 염동연 의원에 이어 여당 내 6번째 탈당 의원이 되며, 열린우리당의 의석은 133석으로 줄게 된다. 8명만 더 탈당하면 정당 의석 순위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역전될 경우, 참여정부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여소야대국면을 맞게 된다. 17대 총선에서 152석을 얻어 원내 과반 제1당으로 시작했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 여당 의석수는 원내 과반수(148석)에 턱없이 모자라는 규모다.
 여기에다 앞으로 열린우리당은 5일부터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개별 의원들의 탈당에 이어 김한길·강봉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탈당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탈당 시기는 국회 운영위원장 선출이 예정된 5일 본회의 직후나 늦어도 오는 7일 이전으로 20 이상이 탈당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탈당이 이루어질 경우 현재 여당보다 7석 적은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하면서 양당 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이 되면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을 다시 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운영위원장도 차지할 수 있어 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운영이 한결 수월해 진다. 아울러 오는 4월 열리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연말 치뤄지는 대선에서 기호 1번을 부여받을 수 있게 된다.
 탈당파 의원들이 새 원내 교섭 단체를 구성할 경우, 그 노선에 따라 2월 임시국회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은 열린우리당의 탈당 시기와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4일 영등포 당사에서 취임 기념 기자회견에서 우리당이 분당 일보 직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은 탈당할 때가 아니라 뭉칠 때"라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표는  "지도부에 있던분들은 당의 단결을 위해야지, 탈당은 있을 수 없다"며 "이분들이 동료의원들까지 탈당을 도모한다는 보도가 오보이길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이 어려우면 같이 극복해서 희망을 줄 일인데 뛰쳐나가면 어려움이 없어지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과거에도 탈당사태는 있었지만 그런 분들이 지금까지도 정치적 부담의 꼬리를 달고 다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집단탈당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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