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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은평을 한나라당 이재오(왼쪽), 민주당 장상 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에서 각각 마지막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28일 서울 은평을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미니총선'으로 불릴 만큼 그 결과가 의회 지형은 물론이고 여야 각 당의 역학구도 등 정치권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출마한 은평을과 충북 충주의 선거 결과가 재보선의 승부를 가르면서 정국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6·2 지방선거 후 청와대 개편 등 국정 쇄신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번 재보선은 이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영남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치러져 중간평가의 성격을 어느 정도 내포하고 있다.
 또한 김대중정부 이후 역대 재보선에서 정권 견제론이 안정론을 압도하면서 여당의 패배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여당 참패라는 6·2 지방선거 결과로 인해 정권심판론의 설득력이 떨어진 가운데 휴가철로 인해 야당 지지 성향이 많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민주당 텃밭인 광주 남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마지막까지 대혼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현재 여야 내부 분석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한나라당은 은평을과 충주,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3곳에서,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과 광주 남구, 강원 원주,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4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 천안을은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야당 지지의사를 숨기는 '숨은표'를 감안하면 민주당이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과 성희롱 파문 등 잇단 돌출 이슈와 함께 선거를 이틀 남기고 은평과 충주에서 성사된 야권 후보 단일화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여야는 이날 초접전지에 지도부를 투입하는 등 법정 선거운동 시한인 27일 자정까지 막판 세몰이를 시도하며 부동층 흡수에 사력을 다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천안과 충주를 잇따라 찾아 지역발전을 위해 힘있는 여당 후보를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은평에서 민노, 참여당과 합동으로 장상 후보 지원유세를 펴며 정권 재심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재보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당선자 윤곽은 자정 전에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보선 투표율이 혹서기와 겹쳐 2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공장소에서 선거 홍보영상을 방영하는 등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앙선관위 측은 "이번 재보선도 6·2 지방선거와 같이 공정하고 깨끗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 정책 중심의 선진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당이나 후보자, 유권자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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