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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는 여러가지 면에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6·2 지방선거 결과 의회부터 집행부까지 민주노동당 일색으로 변신한 이후 그 관심은 후속 인사와 정책의 변화로 쏠리는 분위기다.
 그 첫 시험대는 바로 인사였다. 윤종오 구청장의 취임 직후부터 북구청은 내부인사와 관련한 하마평이 무수히 나돌았다.
 특히 윤 청장은 지난 2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동 주민센터나 외근부서로 나가는 것이 좌천이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며 "현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상대하는 업무에 가장 높은 인사고과를 줘 동 주민센터에서도 바로 승진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해 보이겠다"며 인사 혁신을 예고했다. 이는 후보 시절부터 그가 강력하게 주장해오던 '동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북구는 이날 2010년도 하반기 승진 및 전보 61명(5급이하)을 대상으로 23일자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행정 6·7급 중 업무실적이 우수한 승진 후보자를 동에 보냄으로써, 적극적인 대민봉사 및 민원해결 등 '혁신행정'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동 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혁신적' 인사 단행이라 할 수 있다.
 자치단체의 수장이 자신이 원하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인사'가 그 출발이자 끝이다. 다른 구군과 달리 유독 북구의 인사에 세간의 눈과 귀가 쏠리는 까닭은 그 동안 민주노동당이 서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 정책을 펼치겠다고 주창했기 때문이다.
 정책을 만들고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인사가 곧 만사(萬事)'라는 이야기는 그래서 여전히 유효한 경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구는 민선4기 출범 3주 만에 앞으로의 4년을 이끌어가기 위한 한 가지 일을 끝냈을 뿐이다. "누가 어느 부서에 갔다더라"는 자리배정보다 앞으로 그 사람이 그 자리에서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27일, 윤종오 구청장은 염포동을 마지막으로 근 3주간의 북구 내 동 순회방문을 마쳤다. 앞으로도 '동 중심의 행정', '혁신적 인사단행'이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행정활동을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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