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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역 관광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시티투어를 KTX 울산역과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한 울산시티투어는 울산의 산업, 역사, 생태, 문화탐방 등 12개의 정기코스와 고래투어, 울산야경 등 맞춤형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의 이번 시티투어 활성화 방안은 이 같은 시티투어 코스를 그대로 둔 채 관광객이 KTX 승차권을 제시할 경우 요금을 10% 할인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시티투어 운영에서 참여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하지만 요금 할인이 핵심인 활성화 방안의 틀은 그대로다. 지자체 마다 도시관광과 관광상품 개발 등 관광의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이 때문에 그 대응 방안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이 관광도시가 아니라 산업도시라는 틀만 강조하던 시대에는 관광의 문제는 논외 사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두 군데나 있고 천혜의 자연경관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조건을 어떻게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이를 도시브랜드 가치의 상승과 연결할 수 있느냐에 있다. 머리로 거창하게 기획하고, 말로써 그럴듯하게 치장이야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면 모두가 탁상공론이다.
 결국 도시관광은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실효성에 있다. 그 중에서도 강조되는 부분은 관광상품 개발이다. 울산시의 경우 오래전부터 이 부분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미 다른 지역의 경우 지역 관광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저렴한 소규모 관광숙박 및 여가시설을 확충하고, 고속철도와 연계한 음식업소·숙박업소·관광지 입장료 등 할인제를 시행하고 있다.
 울산시가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KTX와 시티투어를 연계하는 방안을 찾겠다면 이들 도시의 장점을 벤치마킹하고 나름의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순서다. 단순히 요금할인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상당히 원론적이다. 그동안 관광업계 안팎에서 제기돼온 관광활성화 아이템 수준에 그칠 뿐이다.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효과 전망치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관광상품에 대한 사전 시장조사나 관련업계의 아이디어를 수용하지 못한 결과다.
 자칫 요금할인이나 축제시기의 체험관광 돌아보기 수준의 상품개발이라면 외면받기 십상이다. 급증하는 레저시장을 울산의 경제 성장과 연결하는 총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서둘러야 한다. 울산만이 가진 색깔 있는 상품화 전략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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