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훼손 철저 조사후 책임 물어야
국보 훼손 철저 조사후 책임 물어야
  • 최재필
  • 승인 2010.07.2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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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後] 반구대 암각화 훼손 책임공방
▲ 국보 285호인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의 일부 암편이 공주대 학술연구용역 조사 기간에 파손돼 고의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위사진은 공주대 팀이 올해 2월27일 연구 용역을 시작하면서 촬영했다고 울산시에 보고한 사진. 아래 사진은 암편이 그대로 남아있는 5월 중간용역보고서에 나와 있는 사진.

국보 제285호인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암각화의 보존 방안을 찾기 위한 울산시의 용역사업이 오히려 암각화 훼손으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나 국보 훼손을 둘러싼 문화재청과 울산시, 용역사인 공주대 산학협력단의 책임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울산시의 의뢰를 받아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에 대한 용역을 추진중인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현장 조사 기간에 반구대암각화가 일부 훼손됐다는 사실을 시인해 사법당국의 책임 규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암석강도조사  2009년 보존방안강구
   연구용역 때마다 논란 울산시 관리소홀 입증
   수행기관외 문화재청·울산시도 책임 불가피
   울산시 "공주대 훼손 증거없어" 도리어 두둔


# 용역 수행 과정서 훼손
지난해 9월 착수한 울산시의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 조사 과정에서 암면 부근이 훼손됐다는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반구대 암각화 암면 보존방안의 학술연구용역을 맡은 공주대 산학협력단 책임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서만철 총장은 "언제 어떻게 된 일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 팀의 연구용역 수행 기간에 암각화의 일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연구수행 중 찍은 사진을 분석해 언제 암각화의 일부가 파손됐는지 정확하고 상세하게 파악하고 나서 이런 내용을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최종 용역보고회 때 용역의뢰 기관인 울산시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주대 연구팀은 훼손을 주장한 이 교수의 주장에 대해 "땅에 떨어진 돌을 시료로 채취한 것이다"고 부인했고, 지난 23일 "용역에 착수하기 전 이미 암각화 일부가 파손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울산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서 총장의 해명에 따라 용역에 착수하기전 이미 훼손된 것을 수습했다는 취지의 기존 공주대측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이에따라 단면 절단 모습등을 종합해 볼때 용역기간 중 타격에 의해 훼손됐다는 이 교수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공주대 관계자는 "암편이 탈락한 부위는 다행히 그림이 없는 부분"이라며 "반구대 암각화는 훼손이 심해 많은 암편이 자연 탈락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공주대가 국보급 문화재를 훼손한 정황이 분명하다며 이에 대해 명확한 검증과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훼손의 주체 반드시 밝혀야
반구대 훼손 문제를 처음 제기한 한국전통문화학교 김호석 교수는 "국보인 문화재는 낙서만 해도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는다"며 "누가 왜 6천년 전의 문화재를 파손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화재는 한 번 훼손되면 영원히 복구되지 않는다"며 "이번 일은 용역 조사기관뿐만 아니라 문화재청과 울산시도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공주대 팀이 반구대 암각화를 파손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용역조사기관을 편드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날 "공주대 팀에 사진 자료를 제출하고 진상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면서도 "공주대 팀이 파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 지난 2003년 서울대 석조문화연구소의 암석 강도 조사 과정에서도 훼손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실 규명을 하지 못했던 적이 있어 관리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공주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9월11일부터 올해 9월16일까지 울산시에서 9천300만원의 용역비를 받아 '반구대 암각화 암면 보존방안 학술연구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해 7월 초 많은 비가 내려 사연댐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물에 잠겼다가 올해 1월 28일께 물 밖으로 나왔다. 공주대 팀은 암각화가 물 밖으로 드러난 이때부터 비계를 설치해 본격적인 연구를 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13일 많은 비로 다시 물에 잠겼다.  최재필기자 us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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