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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양산시의회가 처음 연 임시회에서 무성의한 발언과 태도를 보여 혁신적인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를 깨고 여전히 구태만을 답습하고 있다는 빈축을 샀다.
 양산시의회는 12일 오전 제111회 임시회 예결산 특위를 속개했다.

 이 자리에서 집행부 간부 공무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해 미리 자리한 개별 의원석을 돌며 악수를 하고 머리를 조아려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어진 업무보고에서는 자료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숙지도 하지 않은채 본질을 떠난 우스게 질문을 던져 답변을 해야하는 간부공무원들을 아연실색케했다. 시 청렴도 부분에서 모 의원은 "전국 시 단위에서 꼴찌죠?" "3년이나 꼴지 아닙니까" "다 솥발산에 계신 그분 때문이지요" 등 질문으로 주위의 실소를 유발했다.

 특히 일부 의원은 딴전을 피우다 자료의 페이지를 찾지 못해 어리둥절해하며 위원장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급기야는 한 간부공무원이 의원들의 행태를 못마땅해 하며 '속기록을 중단하세요'라고 발언하면서 특위장에는 냉기가 감돌았고 일부의원들이 이에맞서 '의회를 뭘로 아느냐" 라며 고함을 지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위장을 방청한 한 시민은 "시의원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인사들이 기본적인 공부도 하지 않고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나선데다 대접만 받으려는 권위의식까지 보여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시정 홍보 브리핑을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해 시장이 직접 시민들에게 브리핑을 할 수 있도록 주문 하는가 하면 시장의 브리핑에 대해 의회 의원들이 함께 난상 토론을 펼 것도 당부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중견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섣부른 의욕과 집행부 간부공무원들의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서 나온 실력공방으로 봐 달라"며 "의회가 보다 열린 공간으로서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회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수천기자 l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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