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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교육의 경쟁력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등장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다양화·전문화되는 추세이다. 학교교육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는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의 자아실현을 돕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자기경쟁력을 키워나가 사회전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진로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해야한다. 진로교육은 학생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가능성을 인식, 탐색, 발견하고 이를 충분히 개발시켜 학생이 원하는 상급학교나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고,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준비하게 하는 교육이며 적재적소에 알맞은 선택지도로 자아의 발견, 직업 세계의 이해, 진로계획, 일에 대한 태도와 치관을 확립해, 자신의 분수에 맞는 방향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공되는 통합적 교육과정이다. 지식·정보사회는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한 사람,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이다. 그러나 우리의 진로교육은 학벌주의의 사회적 대세에 밀려 입시위주로 '진학지도'에 그칠 뿐만 아니라, 그에 관련한 변변한 제도적 장치도 미비한 실정이다.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에도 관련 규정이 없고 교육인적자원부 내 진로교육 담당 부서도 분산되어 있어 정책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전문적 소양이 없는 담임교사들이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밝힌 국내의 직업 종류는 1만2,000여개이나 현대사회는 지식의 폭발적인 증가와 비례하여 새로운 직종이 헤아릴 수 없이 출현하고 있다. 개인의 냉엄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생·공존하기 위해 우리는 각계 각 분야에서 서로 다른 소질과 능력을 발휘할수있게 진로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학교교육도 개인이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고 주위 여건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선택해야한다. 이를 개척해 나감으로써 자신의 이상 실현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교육을 해야 하며 입시 역시 점수 위주의 선발 관례를 벗어나 다양한 영역의 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 학습자의 학습권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며, 교육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구현하는 동시에, 교육수요자의 교육 선택권을 확대함으로써 교육의 성과를 높이는 책임 있는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입학사정관제 등의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맞춰 학생의 성적, 취미와 특성, 직업까지 연계한 진로지도를 실시해 미래 교육 시장의 변화와 치열한 경쟁을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꿈은 반듯이 이루어진다!' 라는 사회적 인식이 우리에게 많은 자신감과 희망을 주었다. 꿈을 현실로 가꾸는 교육 즉, 진로교육은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교육은 학생들이 학업성적, 대학수학능력시험, 교과 외 활동, 개인 경력 및 수상 실적 등 다양한 특기를 개발하고, 인간관계 훈련과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해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을 고르게 배울 수 있도록 학습 시간을 배려하여 지식에 담긴 정서적 가치와 체험을 통한 인성적 측면이 함께 성숙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해야 한다. 그 구체적 방안으로, 다양한 분야의 수준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과 학년별 집중지도, 맞춤형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진로지도 및 교과 외 분야로 다양한 학생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돕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에서는 학교의 열악한 상담환경을 보완할 수 있는 전문 상담기관을 설립해 프랑스의 CIO 전문 상담사들처럼 엄격한 자격을 지닌 상담사들을 상주시켜 청소년들의 진로지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개별상담 지도를 철저히 하며 학교는 학생들의 자아개념이 확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방안도 강구 해야 할 것이다. 신시내티 교육청의 '진로교육 프로그램 평가서'에 따르면 진로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한다. 자신의 목표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그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이 더욱 성취가 뛰어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경쟁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벌 위주의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려는 전체적인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성패는 교사들의 손에 달려있다. 교단 개혁의 일환으로 교실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첨단 기교재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정확한 통찰과 학생 개개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진로교육을 추진하고자 하는 교사와 교육기관의 열의가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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