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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연말 대통령선거에 대비, 한나라당 울산시당이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서고 있으나 정작 이 과정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지역 국회의원들은 '모래알 팀워크'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조직력 배가를 위한 당내 행사장에서 정갑윤 시당위원장을 제외한곤 다른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실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당의 조직정비 시발점이 된 지난달 26일의 홍보위원회 발족식에서부터 드러난 국회의원들의 냉담한 분위기는 8일에 열린 직능위원회 발대식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나마 홍보위원회 발족식엔 정 위원장과 함께 최병국(남구갑) 의원이 참석해 체면치례는 했지만 이날 직능위원회 발대식에선 최병국, 윤두환(북구), 김기현(남구을) 의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나홀로 참석한 정 위원장이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하는 모양새는 썰렁함마저 들게 했다.
 물론, 국회 일정이나 개인 의정활동에 쫓겨 지역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당의 조직정비 과정에서 보여주고 있는 최근 국회의원들의 '싹쓸이 불참'은 정 위원장의 시당 장악력 악화와 함께 그들 간의 흠결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연말 대선승리를 위해 화합과 결속을 다지자고 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결의가 한 달도 안 돼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비약일 수도 있겠으나, '국회의원들의 지상 최대목표는 자신의 의원직 유지이고, 정권창출은 그 다음 일'이라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을 그대로 대입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당내 행사에 국회의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원외인사들인 당원협의회 위원장들도 행사장에 일체 발길을 끊고 있으며, 당 소속 시, 구·군 의원들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한 같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의 주요 정당 중 가장 많은 당원과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둔 한나라당 시당이 대통령선거라는 대사를 준비하는 중요 시점임에도 지역 권력의 정점에 있는 국회의원들의 옆길세기가 당력 누수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핵심 당직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당 안팎에선 "현재 추진하고 있는 11개 위원회의 조직정비를 오는 3월안에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무관심과 외면이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조직력 강화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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