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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 '후보검증'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정인봉 법률특보는 12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론과 관련, "이 전 시장에 대한 확신할 수 있는 근거와 움직일 수 없는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특보는 "이 전 시장이 내가 검증하려는 것에 대해 음해와 모략, 흑색선전이라고 했지만 내가 법률전문가인데 근거도 없이 말하겠느냐"며 주장에 대한 근거가 있음을 강조했다.
 정 특보는 당초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 기자회견을 13일 가질 예정이었으나 당내 후보간 검증에 대한 우려와 박 전 대표의 만류로 기자회견을 취소했었다.
 정 특보는 그러나 이 전 시장이 11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당내 검증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서자 이날 기자회견을 강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 특보는 이 전 시장의 인터넷 글과 관련, "우선 형식에서 이 전 시장이 기자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면 될 것을 굳이 블로그에 올린 것 자체가 질문(검증)을 막아버리는 일방적인 처사"라며 "당당한 자세로 문제에 대해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은 자신에 대한 건전한 충고와 상식적인 검증을 두고 '음해', '모략', '흑색선전'이라고 몰아세우는 수법을 썼다"며 "이것이야말로 우리들이 배척해야 할 전근대적 수법이다"고 주장했다. 정 특보는 "아직 내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잠시 쉬라는 음표에 따라 쉬고 있을 뿐"이라며 "3월 말까지 (경선준비위원회를 통해) 후보자들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에 다시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당원 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요즘 저를 향한 음해와 모략, 흑색선전이 당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당 안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도대체 제가 한나라당에 있는 것인지, 열린우리당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했다.
 그는 "우리 후보가 네거티브(폭로·비방전)에 당할 것을 염려한다면서 상대보다 한 술 더 떠서 우리 후보를 흠집 내는 이율배반의 행동은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걱정스러운 점은, 이런 일이 계속되면 한나라당에 표를 주어야 할 국민이 '잘은 몰라도, 뭔가 있긴 있나 보다' 하는 오해를 갖게 되는 일"이라고 말하며 정 특보와 유승민 의원 등 박 전 대표 캠프측의 검증론을 강력히 비판했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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