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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외해외교를 통해 경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13일 외교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 "노 대통령은 이번 출국을 포함해 2003년 2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23차례에 걸쳐 49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003년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수행원 72명을 동반, 7일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37억4천여만원을 사용했고, 다음달 일본 동경을 방문, 13억2천만원의 경비를 지출했다.
 해외체류 경비로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했을 때는 지난해 9월 3일부터 16일까지 그리스와 루마니아, 핀란드, 미국을 방문했을 때로 14일동안 54억2천500만원을 썼다. 동행인원은 87명이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독극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요리사까지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수행원 규모가 크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기 1년을 남겨놓은 노 대통령이 하반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 올 한해 5차례 안팎의 해외순방 일정이 예정돼 있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은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비용은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 참석 및 캄보디아 국빈방문(25억1천여만원)을 포함, 547억8천여만원을 넘어선 상태며, 그해 12월 이후 이번 유럽 방문까지 3차례를 포함하면 620억원을 넘어선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는 해외 순방 횟수와 비용이 역대 최다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5년 임기동안 해외순방 비용 585억여원과 비슷한 액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523억원을, 노태우 전 대통령은 452억원을 해외순방 비용으로 지출했다.
 노 대통령은 해외에 나갈 때마다 1회 평균 27억3천여만원의 경비를 썼고, 하루 평균 4억여원이 들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임대 비행기를 개조하는 비용이 더 든다며 대통령 전용기 구입을 위한 예산안도 국회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해외에 자주 나가 한국을 홍보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투자를 끌어오는 것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한 일이지만 현안이 없는 나라를 찾는 것은 자칫 외유성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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