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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해수가 순환하는 자연수영장에서 펼쳐지는 고래쇼.

주민의 대다수가 포경과 포경 관계의 일에 종사했던 다이지 마을. 마을 주민들은 400년 이상 된 오랜 포경 역사를 거치면서 고래를 단순히 생존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녹아있는 생활문화로 인식하고 있으며 일본 포경 문화의 발상지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포경 금지 이후 수산업의 쇠퇴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다이지 마을은 고래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1969년 고래박물관을 개장했으며 이후 수족관, 포경선 자료관, 순치장 등을 건설하고 고래 조형물을 조성해 고래관광지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이후 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민간체험시설이 생겨나면서 고래 관광 도시로써 더욱 성장해 가고 있다. 현재 다이지 마을에서는 마을의 고래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유형의 역사문화를 보전하고 무형의 문화자산인 풍어제와 신사 전야제 등을 축제화 하고 있으며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박물관의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 고래전문박물관인 구지라 박물관 전경.
#고래관광의 중심지 '구지라 박물관'
일본 포경 발상지인 다이지 마을의 역사를 확인하면서 고래관광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구지라 박물관이다.
 고래전문박물관인 구지라 박물관은 1969년 4월 구지라하마공원에 개관했다. 1957년부터 1974년까지 17년에 걸쳐 다이지 마을의 읍장을 지낸 쇼지 고로씨의 숙원사업으로 문을 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물관은 고래의 생태와 실제로 포경에 사용되던 도구 등 1,000여점에 이르는 자료가 전시되고 있으며 박물관 본관, 수족관과 고래류 사육시설, 포경선자료관 등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박물관본관은 여러 가지 전시코너와 자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본관에 들어서면 거대한 참고래, 흑고래, 북극고래, 및 범고래의 골격표본을 천장에 매달아 전시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2층에서는 고래수염, 고래이빨, 고래의 심장 등 내장, 골격, 기생충 등의 표본 등을 통해 고래의 생물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고래의 내장 등을 부위별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고래의 실제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또 고래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귀지, 이빨 등의 자료도 다양하게 전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층에서는 포경문화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 세계에서 단 한마리밖에 없는 돌고래 '하루카'.
 하자시라 불리는 작살사가 탄 고속선박인 세자선(세코부네), 포획한 고래를 항까지 끌고가는 지쌍선(못소부네), 고래의 힘을 빼는 목적으로 쓰여지는 나무통을 운반하거나 회수하는 통선(타르부네) 등 고대포경시대에 사용된 다양한 종류의 고래배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또 근대포경의 포획기술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포경포를 비롯해 일본을 비롯해 미국, 노르웨이 등의 포경역사에 대한 특별전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살아있는 고래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은 야외에 마련돼 있다. 자연의 해수가 순환하는 자연수영장에서는 고래를 사육 전시하고 있는데 범고래 쇼를 통해 고래의 생태와 행동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또 돌고래들의 재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쇼 수영장도 인기만점이다. 공연 후 활약한 돌고래들과 악수를 할 수 있는 등 보다 가까이서 고래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고래와 돌고래 쇼는 하루에 총 4번 펼쳐진다.


 특히 해양수족관은 세계에서 단 한 마리밖에 없는 돌고래가 전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명 '하루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돌고래는 배 지느러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돌고래는 퇴화된 뒤에 다리가 후퇴했다고 추정돼 학술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수중 터널 유리 너머로 유영하는 하루카와 돌고래 가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 포경선 '제11경환'.
 원래 해양수족관은 다이지 마을의 해양 생태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것인데 하루카가 발견된 2006년 이후 하루카만을 위한 수족관으로 변모해 운영될 정도로 하루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대단하다.
 구지라 박물관 부지 내 중요한 시설 중 하나는 포경선 '제11경환'이다.


 이 포경선은 고래를 구해 세계의 바다를 뛰어다닌 포경선의 하나로 포경산업의 쇠퇴로 수많은 포경선이 폐기된 가운데 다이지 출신의 포경자를 태우고 남극해에 출어한 적이 있는 배를 확보해 전시하게 됐다. 육지에서 보면 상당히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부분이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다고 한다. 선내의 일부는 전시실로 포경선에 이용되는 도구를 전시하고 있다. 관람자의 편의를 위해서 선원이 기거하던 선실을 그대로 전시하는 대신 사진을 통해 포경선원의 생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래와 포경산업에 대한 자료 전시와 함께 고래를 이용한 음식, 고래 이빨 조각품, 고래모양 공예품 등이 개발돼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고래박물관을 중심으로 돌고래쇼장, 범고래쇼장, 해양수족관 등 고래관련 관광시설이 묶여있어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직접 고래를 즐기고 만지면서 가까이서 고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글·사진= 손유미기자 ymson@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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