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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역에서 고래를 활용한 관광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이지 마을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다이지 마을은 포경의 발상지로서 약 400년의 역사가 있고 고래와 돌고래를 잡아 살면서 번창해온 도시다. 고래잡이에 대한 사적과 전통행사 등이 아직까지 전승되어 오는 등 전통이 짙게 남아있다는 점이 다른 곳과 차이점이다.
 특히 단순히 고래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래잡이와 마을의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건립된 박물관을 중심으로 역사기록의 기능, 학습적인 기능에서 매우 가치가 있으며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에서 운영하면서 사업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다이지 마을의 고래관광 현황은.
1969년 처음 박물관이 개관할 당시 마을 주민의 7배가 넘는 29만명이라는 관광객들이 다이지로 몰려들었다. 해마다 관광객이 늘어나 10여년 전에는 47만명이 다이지를 찾는 등 호황을 누리다 오사카, 나고야 등에 큰 수족관이 잇달아 문을 열고 지난해 미국발 경제위기에 따른 타격을 받으면서 방문객이 14만명으로 떨어지는 등 현재는 관광산업이 다소 위축됐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다이지 마을의 고래관광은 다른 나라 또는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행해지는 돌고래 체험 위주의 관광과는 성격이 다르다. 때문에 수익적인 면보다는 중심시설인 박물관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일반인들의 접근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

-우선 수익증대를 위해서는 순치장을 통해 키운 고래 및 돌고래를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5년간 70여마리의 고래 및 돌고래를 외국에 보냈다. 중국, 한국, 두바이, 이란, 터키 등 전 세계로 보내고 있으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점차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반인들의 접근을 위해서는 고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고객인 학생들을 위해서 학교와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최근 먹이주기, 만지기, 특별히 제작된 배를 타고 고래 및 돌고래 등과 직접 놀이를 할 수 있는 이벤트 등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박물관으로서의 기능 강화를 위해 문헌, 고문서, 사진이나 텔레비전 기록 등 고래와 포경문화에 관한 많은 연구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고래와 포경에 관한 각종 회의와 심포지엄, 강연회 개최 등 교육적인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다이지 마을 뿐 아니라 유명 관광지인 인근마을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5만명까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것을 목표로 국내외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경이 금지된 후 고래관광 도시로 변모한 점에서 울산시 남구 장생포가 다이지 마을과 비슷하다. 울산의 고래관광에 대해 알고 있는지. 선진사례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울산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다이지 마을을 몇 차례 찾아온 것은 물론 고래박물관이 개관할 때와 매년 열리는 고래축제에 해마다 참여하고 있다. 올해에도 고래축제에 참여했는데 해가 갈수록 볼거리가 풍성해지는 것을 느꼈다.


 고래박물관과 생태체험관 등 시설이 다이지 마을과 매우 비슷한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포경문화에 대한 자료수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듭 강조하듯이 단순한 관광 목적이 아니라 박물관은 역사의 기록을 위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포경역사는 포경이 금지되면서 자료가 매우 부족하다. 고래 포획법, 고래의 뼈와 내장 등 고래에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수집함으로써 인류의 발전과 함께해온 포경의 역사와 고래류 진화의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를 바탕으로 고래를 직접 체험하면서 고래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돼야 할 것이다. 손유미기자 ymson@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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