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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소기업은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과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고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과는 품질경쟁을 벌여야 하는 흡사 샌드위치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인도와 CEPA협정 중기에 '기회'

 이러한 여건 속에서 올 1월 인도와의 포괄적 동반자 협정인 CEPA(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가 발효되어 12억 인구의 신흥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우리 중소기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제공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기회'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해외마케팅 전담인력 부재 애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도 그 제품을 수요자(Buyer)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팔 수 있는 '해외마케팅 전담인력'의 부재로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에서는 인도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으나 현지 마케팅 전담인력이 부족하여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서 올해 7월 부산외국어대학교와 협력, 인도어과 학생들을 수출기업 14개사의 인도시장 마케팅 전담인력으로 파견했다.

 이 학생들은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면서 무역전문인력으로 육성될 것이고 나아가 취업으로도 연계될 수 있으니 이는 학생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내국인 유학생'들을 활용하여 해외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방법도 있지만 반대로 외국에서 국내로 유학 온 '외국인 유학생'들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5만6,000여명, 그 중 부산ㆍ울산지역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4,8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을 잘 활용한다면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을 해결하면서 '해외마케팅 전담인력'의 부재로 해외에 진출하기 힘들었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기회도 가져 수출도 증대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외국유학생 수출지원단 사업 시행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에서는 부산대학교 및 동아대학교와 협력하여 9월부터 '외국인유학생을 활용한 수출지원단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우선 20명의 외국인유학생 풀(pool)을 구성해 이들이 수출기업의 통ㆍ번역, 해외시장개척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진출 중소기업의 의사소통 뿐 아니라 현지에서 문화차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줄여줌으로써 해외진출기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필요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에 채용될 수도 있다.
 만약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수출기업의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는 인력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해외진출 시행착오 최소화

 이미 체결한 한·미 FTA를 비롯하여 현재 진행 중인 한·EU FTA, 앞으로 다가올 한·중 및 한·일 FTA 추진과 같은 해외시장의 급혁한 환경변화는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한정된 내수시장만으로는 계속기업으로의 존재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고 그에 상응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해외진출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들이 '외국인유학생을 활용한 수출지원단 사업'을 잘 활용해 수출기업의 '경제적 교류'가 국경을 넘나드는 학생들의 '인적 교류' 로 뒷받침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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