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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생각하면 다큐멘터리가 떠오른다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시작되는 물줄기의 공식
 치정에 얽힌 때로부터 드라마가 시작 되듯이
 강이 이름을 얻는 것은 그렇게
 인간이 개입되면서부터다

 수몰지구는 그러므로 치정이 낳은 사생아다
 애초에는 수달이 젖을 빨던 구역이였는데
 그 젖꼭지에 그만 커다란 물혹이 잡혀버린 것이다
 피가 탁해지면 주름이 늘어난다고 닥터가 말했다
 
 다큐멘터리가 강의 중심부에 접어들면
 근대 이후에 진화가 시작되었다는 거대한
 파충류 하나가 클로오즈업 된다, 포크레인
 한때 공화국의 주역이기도했던,
 포크레인의 삽날은 정치가의 입을 연상시킨다
 먹이사슬의 가장 높은 곳, 그들은
 다큐멘터리의 영토 바깥에서 서식하기 때문이다
 
 프레임이 잠깐 흔들린다
 허파꽈리에 금이 간 몇몇 종족이 도강을 계획하고
 이포보 교각위에 현수막이 내려지는 강
 
 강을 생각하면, 사실은 인디아가 떠오른다
 죽음을 씻고 또 몸을 씻는 겐지스
 다큐멘터리 바깥의 그 강을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삶과 죽음이 무한상생하는, 정신의 그강
 강을 생각하면, 이땅의 강을 생각하면

 

□詩作노트…
현실이구나! 네모난 상자 속에서 아우성 이는 저것은 꿈이 아니라 피울음이구나! 이시각 머리속을 가득 채워 오는 숨 가쁜 상황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클로즈업 되지 않는 곳에서 숨죽이며 흩어지는 목숨들 그것은 여름 한낮 졸음을 타고 잠깐 스쳐간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효과음 없이 울음 우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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