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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연말 대선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제18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벌써부터 한나라당 공천티켓을 노리는 울산지역 '마이너리거'들의 경쟁이 뜨겁다.
 역대 선거결과와 정당 지지도 면에서 울산지역 6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동구 등을 제외한 4~5개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여타 정당에 비해 비교우위를 지키고 있어 '공천권=당선'이라는 등식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1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한나라당의 차기 총선 예비후보군에 자천타천으로 명단을 올리고 있는 인사는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줄잡아 20명 선에 이르며, 이중 3분의 2가 넘는 15명 이상이 마이너리거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마이너리거들은 대부분 현역 국회의원들이 아성(牙城)을 쌓고 있는 중·남(갑, 을)·동구지역 4개 선거구를 피해 울주군과 북구에 줄을 대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강세를 유지해 온 울주군의 경우, 지난 2002년 4.15 총선에서 한나라당 권기술 후보가 열린우리당 강길부 후보에게 패해 지역의 패권을 넘겨준 이후 '무주공산'의 땅이 되자 고토(故土)회복을 노린 마이너리거 10여명이 공천티켓에 눈독을 드리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내 울주군의 차기 총선예비후보로는 권기술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비롯, 강정호 변호사와 김춘생 시의원, 김익환 변호사, 김철욱 시의회 의장, 이채익 전 남구청장에다 정병국, 신기섭, 김문찬, 유태일 씨 등도 예비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이처럼 유독 울주군에 인물들이 몰리는 것은 현재 당내 지역의 총책을 맞고 있는 권 위원장이 고령인데다 지난 총선에서 패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이 외에도 2002년 총선의 패인이 '대통령 탄핵 역풍'에 있다는 판단 하에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차기 총선에선 무난히 승리할 수 있는 '텃밭'이라는 공유된 자신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울주군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예비후보 중 강정호, 김춘생, 김문찬 씨 등은 이미 10년 가까이 지역에서 기반을 닦아왔고, 다른 인사들도 화려한 활동경력 등을 내세워 각자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들 중 김철욱 시의장과 유태일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중구로, 이채익 전 남구청장은 남구을로 공천경쟁 지역을 옮길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내리 5선을 한 동구의 경우 한나라당에선 박정주 전 동구청장 후보와 송시상 시의원, 김지준 전 시의원, 송인국 당협위원회장 등이 차기 총선 예비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올 연말 대선 결과에 따라선 무소속과의 빅딜 가능성도 점쳐지는 곳이다.  최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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