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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사협력과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선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연구원은 20일 '세계 자동차산업의 환경변화와 현대차의 대응전략'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안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산업은 개도국 중심의 성장, 자동차 크기와 지역 구분없는 전방위 경쟁, 친환경·인포테인먼트 강화 등 시장구조와 경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미국 빅3업체의 구조조정과 일본 및 중국·인도·동유럽 등 개도국업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2000년 이후 원화약세, 내수확대 등 우호적인 환경 아래 빠른 성장을 했던 현대차는 원화강세, 내수침체, 엔약세 등으로 성장의 선순환 고리가 끊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2000만대 이상 공급과잉 상태"라며 "도요타와 르노닛산, 현대차 등이 주도하며 인도와 중국 러시아 등에서 설비증설을 하고 있어 충분한 설비가동을 위해 마진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도국 성장과 고유가로 저가·소형차시장이 경쟁의 핵심이 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한국업체가 주요 견제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일본차와 가격격차가 줄어든 소형차 판매가 부진해지고 ▲경쟁력 핵심인 노사협력은 부족하며 ▲일본업체와 격차축소는 고사하고 중국업체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넛크랙커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안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라인 재배치, 경쟁력 있는 소형차 신규투입, 플랫폼 통합으로 R&D비용절감 및 개발차종 확대, 강력한 비용절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는 2008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노사협력,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일본차 대비 가격이 10% 이상 저렴하면서 일본차 이상의 성능과 감성품질을 확보해 일본차 대신 현대차를 사야하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내공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공장 재배치, 주간 2교대 전환 등은 노조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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