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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범은 구상과 추상의 세계를 공유하는 반추상작가다. 특별히 애착을 갖는 수채화의 유창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교묘히 그리고 능란하게, 대가의 원숙미를 보이며 작업을 해낸다. 그의 작품에서 그림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과 사물들을 짐작할 수 있지만 이들은 수성의 분출속에서 아주 섬세하게 서로 섞인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서는 사물의 형태와 색깔들이 어른거리고 그 사물들 역시 실제로 보인다라기 보다는 얼핏 포착될 뿐이다. 그러면서 붓은 땅에서 하늘로 스쳐가고 스쳐간 만큼 땅에서 사늘사이로 시적인 공간이 형성된다. 그리하여 그의 방식대로 풍경을 재구성하고 화면위에 쉽게 섞이는 잔터치로 분위기를 재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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