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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고래센트럴 파크 조감도

울산시는 지난해 초 수립된
구·군별 특성화 고래관광산업
마스터플랜에 따라 지역별 특성을 살린
고래관광산업 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남구, 15개 특구사업…북구, 국내최대 센트럴파크
동구, 생태체험장…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홍보
지역 특성별 차별화·중복과잉투자 최소화
관련기관 협력·지속 연구로 고래발견율 높여야


#남구, 고래특구 사업 박차

 울산시는 2008부터 2014까지 남구 장생포 전역 및 매암동 일원 164만1,025㎡ 부지에 △고래문화체험 관광사업(생태체험관 건립 등 4개사업) △고래문화거리 조성사업(간판시범거리 조성 등 3개사업) △축제활성화 및 고래자원 보존 사업(고래축제 등 3개사업) △고래도시 홍보사업(브랜드 개발 등 5개사업) 등 4개분야 15개사업을 추진한다.

 지금까지 총 사업비 329억원(국 100억, 시비 42억, 구비 187억)이 투입됐다. 추진 성과로는 △2005년부터 고래박물관(연평균 20만7,290명) 및 생태체험관(연평균 30만명) 운영 △고래바다여행선 운항(총 152회) △고래 창작동화 공모전 개최(당선작 10편) △영화 '고래를 찾는 자전거' 제작 지원(2억원,12월 개봉) △MBC 드라마 '욕망의 불꽃' 제작 지원(2억원, 방영 중) △마을미술 프로젝트 사업(신화마을·벽화 및 고래조형물 설치) 추진 △장생포고래문화특구 우수특구 평가(표창장 및 포상금 5000만원) 등이다.

 내년 주요 사업으로는 장생포 근린공원내 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고래문화마을을 조성한다. 2013년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부지 3만㎡에 고래관련 생태·포경·체험시설, 테마형 전시공간을 조성한다.
 아울러 국비 15억원을 투입해 남구가 운영 중인 고래바다여행선의 계류시설을 확충하기로 했으며 고래생태체험관 연접 운동장에 예비(대피) 수조건립, 남구 옥현사거리 일원 고래테마거리(2단계) 조형물 설치, 고래박물관 및 생태체험관에 쉼터, 포경선원이야기 코너, 터치스크린 등 시설물을 확충할 계획이다.
 고래조각품, 고래저금통 등 관광상품 개발과 김포공항, 지하철역 등 고래특구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귀신고래고래 조형등대 조감도.


 #북구, 울산고래센트럴파크 건립 등

 북구 강동산하지구 중앙공원 내에 국내 최대의 고래테마 전문 수족관 울산고래센트럴파크가 건립된다. 총 사업비 700억원, 1만8,004㎡ 규모로 고래아쿠아리움, 고래쇼장, 고래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지난 9월 울산시는 대해센트리아㈜(대표 이미해)와 고래센트럴파크 건립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달 중 사업제안서가 접수되면 2011년 1월 사업제안서 공공관리센터 검토 의뢰(PIMAC), 제3자 제안자 공고(2011년 6월), 실시협약 및 사업시행자 지정(2011년 11월), 실시계획인가 및 착공(2012년 1월), 2014년 7월께 준공 및 개장키로 했다. 또 12억원 규모의 북구 정자항 남북방파제 '귀신고래조형등대' 개량사업이 오는 12월 완공되면 강동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제공을 위해 등대 외부 및 방파제 난간에 LED조명을 연출할 계획이다.

 #동구, 고래생태체험장 타당성 조사

 동구에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대왕암공원 내 울산교육연수원을 내년말까지 이전하고 자연환경을 활용한 고래생태체험장조성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울산교육연수원 이전 보상금(115억원 이상)을 연말까지 지급하고 대왕암조성계획 변경(2011년 4월), 2012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민자유치사업자 선정 등을 단계별로 이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울주군에서는 반구대 암각화를 알리고 고래조형물을 설치하는 등의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지역 전문가들, 중복투자 우려

 이처럼 울산지역 5개 구ㆍ군 가운데 바다를 끼고 있는 4개 기초자치단체가 고래를 테마로 한 관광개발이 진행되면서 중복투자에 대한 논란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울산고래축제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낸 장태호씨(울산문화원연합회 사무국장)는 "울산 전역을 대상으로 한 고래테마관광개발은 장기적인 관점과 생산성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면서 "국내 고래관광 시장의 규모 파악과 해당 구·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공간 특성과 경쟁력을 평가하고 관광마케팅 기법에 입각한 관광객의 관광성향 분석으로 불필요한 인적·물적 중복과 과잉투자의 오류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규모의 시설물 투자보다는 기존에 각 지역별로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 웨어, 인적 자원을 활용하고 기존에 확정된 개발 계획을 고래 관광에 맞게 보강 활용해 합리적인 단계별 관광 모델을 개발하고 각 구·군의 이해 당사자 간 합의를 유도해 투자의 경제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
 장 씨는 "세계적 이슈인 고래는 울산지역을 넘어 인근 지자체와 중앙정부, 특히 중앙 부처간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상업포경 금지 이후 고래와 관련한 국내법 조항의 삭제로 신규 입법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고래이용에 요구되는 다양한 법적·제도적 장치의 보완을 위해 정부내 관계 부처 간의 협조와 인근 도시의 자치단체들과 울산광역시, 그리고 울산 지역 내 구·군단체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문대연 소장도 "우리나라의 경우 고래를 늘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 울산시의 지자체들이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육상에서의 고래사업을 발표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서로 차별화를 둔다면 더욱 발전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실익이 없을 것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울산시는 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래테마관광산업추진기획단을 운영하면서 구·군과 수시로 협의해 중복투자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 울산신화마을미술프로젝트 조감도.

 
 #지속적 발전, 관련기관 지속적인 협력관계 중요

 고래관광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련기관과의 협력과 지속적인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문 소장은 "울산은 장생포에 위치한 고래박물관 뿐 아니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관광유람선이 성업을 이루는 등 고래관광 열풍이 일어나는 진원지가 되고 있다"면서 "고래관광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으나 야생에서 연중 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확률이 낮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6~8월 께 울산-포항 앞바다에는 연초 낮았던 수온이 회복돼 높아지면서 멸치, 청어, 오징어 등이 몰려 어장이 형성, 이들을 찾아다니는 돌고래들이 모여들어 한 번에 2,000마리가 넘는 참돌고래가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고래를 볼 확률이 60% 가까이 됐지만 수온, 먹이 등 여러 이유로 먹이생물이 사라지자 돌고래도 같이 떠나 버려 9월부터는 발견율이 20%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미국, 뉴질랜드, 멕시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래관광 명소들의 경우 대개 발견율이 90%가 넘는다고 선전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문 소장은 "고래 발견율을 높이려면 이와 같은 상황을 이해하고 어장 정보를 수집해야 하며 또한, 돌고래의 이동 패턴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최근에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돌고래의 이동을 파악하기 위해 야생의 돌고래에 인공위성 표지표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보를 고래관광선에 제공한다면 고래를 볼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문 소장은 "고래 자원의 산업화를 위해 아직 산업화 되어있지 않은 종을 대상으로 실내 사육 및 순치연구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끝>  손유미기자 ymson@ulsanp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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