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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내 조성된 미용거리는 전국 최초 '미용 특화지역' 지정을 꿈꾸며 지역 뷰티산업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며 살고자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생활에 여유가 생길수록 외모와 피부·헤어 관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인체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관리하는 관련 산업을 통칭하여 뷰티산업이라고 한다.
 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뷰티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남녀노소 구별할 것 없이 모든 계층으로 확대되면서 '뷰티산업' 또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뷰티산업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뷰티에 관련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산업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뷰티산업이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되고 있지만 현재 인프라와 정보지원체계가 부족하고 법·제도적 지원기반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뷰티산업의 산업육성을 위한 종합적 비전이나 방향 제시가 부족한 것이 현실.
 그러나 울산 뷰티산업의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업계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음식·의류상가→미용특화거리로
관련업계 종사자만 400명 웃돌아
무료 헤어컷·작품전시 등 행사도
뷰티 메카 거듭…교류·화합 필요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일원에 밀집해 있는 미용교육기관, 헤어숍, 화장품점 종사자들이 바로 그들.
 최근 재건립된 중구 성남배수장을 끼고 태화강 둔치와 연결된 육갑문을 나서면 거리에 줄줄이 들어선 미용교육기관과 화장품 가게, 헤어숍 수십 곳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울산 최고의 패션거리, 젊음의 거리로 알려진 중구 성남동에 자리한 일명 미용거리다. 화장품점과 헤어숍이 한 집 걸러 하나씩 차지하고 있고 4~5곳의 미용교육 기관이 들어서 있다.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종사자만해도 삼사백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곳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먹거리, 입을거리, 볼거리 중심 상권이었다. 2000년대 아케이드 조성으로 젊은층 밀집 지역으로 거듭난 뒤 미용 관련 업종이 하나둘 입점하면서 미용 특화 거리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곳에 미용거리가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문화적 트렌드가 바뀌었어요. 물론 뷰티 없이도 살 수 있긴 하지만, 자기 삶의 문화적 가치관에서 보자면 더 없이 중요한 게 된 거죠. 사람들은 점점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걸 지향해요. 남자들이 언제부터 미용실에 다녔어요? 다 이발소 다녔잖아요. 문화적인 트렌드가 바뀌는 거죠. 그래서 산업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거예요."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산업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젊음의 거리에 자연스레 미용 상권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또 의류, 잡화점, 음식점, 극장 등 여러 상권이 한꺼번에 모여있는 점도 미용 관련 점포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데 한몫했다.

 이곳에서 4년 이상 헤어숍을 운영해온 미용사 김모(32)씨는 "이전에는 여성손님 일색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족단위로 쇼핑을 나왔다가 아빠 엄마 아이들이 함께 미용실에서 머리를 매만지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라고 변화하는 성남동 미용 업계 풍속도를 설명했다.
 미용 관련 업계가 밀집되면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앤미(味&美) 페스티벌'이 열고 미용 경연대회, 무료 헤어 컷, 작품 전시회, 헤어창작 발표회 등의 행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 사정으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곳 미용업 관계자들은 "업계 간 윈윈 전략을 갖지 못하고 이해득실을 따진 결과"라며 "이에 대한 자성과 함께 중구 성남동 미용거리가 진정한 뷰티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MBC뷰티아카데미 위치에 새로 문을 연 SBS 방송아카데미 뷰티스쿨 측은 "울산 지역의 미용축제는 물론이고 시장배 토탈뷰티대회, 동헌을 이용한 메이컵 쇼 등을 주도적으로 운용하는 구심점의 역할을 중구 미용거리가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업계 간 교류와 화합이 우선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미용거리를 통한 뷰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뷰티산업계 종사자의 힘만으로는 힘들다고 본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뷰티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지역의 현 미용산업을 깊이 있게 진단하고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아무리 디지털세상이라고 해도 인터넷에서 머리를 자르고, 화장을 하고, 피부관리를 받을 수는 없는 만큼, 미용과 화장품, 피부관리를 연계시킨 테마거리를 만들면 중구는 물론이고 울산 경제에 굴뚝없는 산업으로 전국적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또 누가 알겠는가. 

 

   
 

"굴뚝없는 황금산업 제도·행정 지원 절실"
[김민아 SBS방송아카데미뷰티스쿨 원장]

"메이크업, 피부·헤어관리를 포괄한 뷰티산업은 미디어,웨딩,문화예술 등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야말로 굴뚝없는 황금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게임산업이 최근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육성되듯이, 지자체의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난 10월 중구 성남동에 둥지를 튼 SBS방송아카데미 뷰티스쿨에서 만난 김민아 원장(36)의 말이다. 뷰티산업이란 인체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성형을 제외한, 헤어·피부·네일아트·메이크업 등 서비스업과 관련 미용용품 사업이 그에 속한다.

 지역 최대규모의 SBS 미용학원은 SBS 방송국 내에서 분장과 방송 미용, 의상 등을 담당하고 있는 SBS 아트텍의 방송 시설 인프라를 지원 받아 차별화 된 방송 및 미용분야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이다.
 김 원장은 "다른학원들과 마찬가지로 헤어 국가자격증반과 디자이너 양성반, 피부미용 국가자격증반과 연구반, 네일 자격증·연구반, 메이크업 자격증·연구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다른학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직업인으로서 인성 교육과 성공마인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방송아카데미 뷰티스쿨의 지향점이 뷰티산업 인적 자원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단 말이다.
 김 원장은 "그동안 미용 관련 교육기관이 상업적으로 흐른 측면이 있다"며 "미래 뷰티산업을 이끌 인적 자원을 발굴하고 키워낸다는 자부심을 갖고 미용인들 간 네트워크 구축으로 기술을 공유하는 등 뷰티산업 종사자들이 가치있게 성장하도록 기반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또 중구 성남동 일대 미용교육기관·헤어숍·화장품 관계자들이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축제를 기획해 중구 지역 문화관광산업 콘텐츠로 발전 시키는 역할을 해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동헌과 향교 등 역사문화적 자산이 자리하고 있고, 태화강, 재래시장을 끼고 있는 중구 성남동 일대야 말로 최첨단 트렌드 산업인 뷰티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미용특화거리 지정 등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단다. 뷰티 산업은 앞으로 커지면 커졌지 줄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산업임을 주목해 달란 것.
 "사실 메이크업,피부관리,패션,헤어관리 등 뷰티산업은 사치스럽다는 사회인식에다 제도적 지원이 거의 없어 한계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SBS뷰티스쿨도 그렇고 최근에는 뷰티산업 인적 자원의 체계적 교육과 종합적인 서비스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노력이 한창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뷰티산업이 고수익 관광상품으로 육성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중구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되지 않겠어요?"

  글=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사진=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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