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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조선전기의 분청사기를 일탈된 자유로움으로 표출된 한국미의 원형이라고 특징 지워진다. 평소 작업과정에서 분청사기가 가지고 있는 질박함의 한 부분을 어떻게 내 작업에서 새로운 표현의 실마리를 풀어내 볼 것인가에 대하여 작가에게는 절박한 의식의 한 부분이었다.

 이번 작업에서 분청사기가 가지고 있는 일탈된 자유로움을 평면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있지만 직접 체험해 보았다. 비움으로 얻어지는 충만함, 해학으로 녹여내는 세련됨의 극치, 즐거움과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분청사기의 멋은 순박하고 꾸밈이 없는 자연스럽고 무덤덤한 질박한 표현이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분청사기와 청화백자의 기물에 꽃을 꽂아 기명절지의 표현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업에서 대상을 관조하는 폭을 넓힐 수 있었고 새로운 표현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결과물을 획득한 것에 또 다른 실마리를 잡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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