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날

불기둥이 솟는다 해가 뜬다
남도 바닷가에 와서
두 번째 맞는 설날 아침.

부챗살로 퍼지는 금지같은 바다
흰 눈을 뒤집어쓴 먼 산봉우리들이
은박의 박수를 친다
 
지금쯤
고향 집 뜨락에 나와서
까치 소리라도 듣고 계실 어머니.
 
파도를 몰아오는 바람 속에
따로따로 떠 있는
추운 섬 같은 우리.
 
금빛 햇살에다 목욕을 하고
내 마음 화살에 실어
고향으로 보낸다.

 

   
이상개 시인
詩作노트…
평소에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분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시다. 자기 한 몸 던져서 나라와 민족을 구한 충무공 장군의 명성은 이미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난중일기>를 읽던 중 장군의 인간적인 면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한편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공인지라 나로서는 무척 조심스러웠다. 무딘 내 글들이 오히려 장군에게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