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달 30일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부산 크리스마스 문화축제에서 화려한 트리 불빛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내달 17일까지 남포동 일대 축제
산타할아버지 등장 등 깜짝 재미
프로포즈 등 스토리 포토존 인기

#도심을 물들이는 오색전구…이벤트도 '풍성'
부산 중구 광복로와 남포동 일대에는 트리 불빛의 물결이 출렁인다. 부산트리문화축제위원회가 다음달 17일까지 부산 중구 광복로 일대에서 여는 '제2회 부산트리문화축제'의 환한 불빛이 매일 밤을 '크리스마스'로 만들기 때문이다.
 12m 높이의 초대형 트리를 비롯해 각종 빛 조형물 등 50여 가지 테마의 트리는 이곳을 '크리스마스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각양각색의 알록달록한 전구와 신비로운 디지털 트리는 상가의 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한다.

   
▲ 12m높이의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는 내년 1월 17일까지 불을 밝힌다.

 아름다운 빛 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풍성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소망트리. 이곳에는 시민들의 염원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한 해 동안 가족이 건강하기' '사업번창'과 같은 단골 메뉴부터 '로또 1등 당첨' 같은 거창한 꿈, '장난감을 많이 갖고 싶다'는 꼬마의 소박한 꿈까지 소망 카드에 적힌 다른 이들의 소원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축제 기간동안 중구 광복로 거리에서 만나는 선물보따리를 한아름 든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자아내면서 길을 걷던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길을 따라 펼쳐지는 환상의 일루미네이션에 취해 걷다보면 다양한 체험형 행사도 만나게 된다. 나와 영상이 하나되는 체험형 IT쇼, 문화공연, 내 손으로 만드는 트리 체험촌 등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제격이다.

 특히, 살아있는 양과 목동이 들려주는 성탄이야기 코너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소중한 사람에게 깜짝 감동을 안겨줄 프러포즈 이벤트와 감동의 영상편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체험형 스토리 포토존 등도 인기다.
 쌀쌀한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미니 분수대에 발을 담그는 아이들이나 못내 쑥스러운 듯 한 발짝 떨어져서 '거리의 화가'들에게 초상화를 부탁하는 중년 부부의 모습도 정겹다.
 상가에서 흘러나오는 색색의 조명들이 빛의 향연에 가세하고, 거리에 울려 펴지는 흥겨운 캐럴은 잊고 지냈던 크리스마스 전야의 추억을 되살린다.

 아울러 올해는 어려운 이웃과 성탄의 축복을 나누는 사랑의 쌀 나누기와 동전 모으기 행사도 진행되고, 출산 장려 캠페인, 새터민과 다문화가정 초청 큰 잔치도 열리는 등 소외 계층을 위한 행사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김경미(35)씨는 "경기 침체 때문인지, 요 근래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는데, 성탄 전날 밤 설레던 어릴 적의 기억이 다시금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부산 여행을 왔다는 이주은(36)씨는 "트리축제에 대한 정보없이 부산에 왔는데 이런 좋은 겨울축제를 구경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다시 와야 겠다"고 말했다.

   
▲ 살아있는 양과 목동이 들려주는 성탄이야기코너에서 아이들이 양을 만지며 즐거워 하고 있다.
#2년만에 부산 대표 겨울축제 자리매김
지난달 30일 오후 점등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서막을 연 '제2회 부산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올해 2회째를 맞고 있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2년만에 부산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잡은데는 다양한 컨텐츠 등에 따른 많은 시민 참여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내년 1월17일까지 50일 동안 열리는 이 축제는 'Happy Busan, Christmas Busan'을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축제는 행복과 가족, 성탄의 빛, 나눔 등 7가지 주제로 특색 있게 꾸며진다.
 축제 메인 광장에는 대형 트리가, 거리에는 환상의 일루미네이션 조형물이 설치됐다.
 또 매일 밤 반가운 눈이 펑펑 쏟아지는 스노우쇼도 펼쳐진다.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축제위원회 성창민 사무국장은 "이번 축제가 일반시민들뿐 아니라 주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보듬을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축제 관련 사항은 부산크리스마스트리축제 홈페이지(www.bctf.kr)를 참고하면 된다.
 부산의 대표적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크리스마스트리축제가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다른 축제도 '눈길'
보다 화려한 축제를 원한다면 '제1회 부산항 빛축제'도 챙겨보길 권한다. 문화예술의 도시 부산을 빛으로 물들일 부산항 빛축제는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영도구, 중구, 서구에 걸쳐있는 부산항 일대에서 진행된다. 부산항 바다위에 펼쳐지는 빛의 퍼포먼스를 비롯해, 부산의 상징 용두산타워의 레이저 서치쇼, 영도구·중구·서구가 이어지는 레이저 연출 쇼 등이 열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31일에서 1월1일에는 '제11회 부산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다대포해수욕장, 용두산공원,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된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해넘이행사가, 용두산공원에서는 자정 타종식이 열리고,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떠오르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행사가 열린다.

 크리스마스를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건 모든 연인의 로망이지만, 색다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고 근사한 데이트 코스를 찾아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특별하고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일년에 하루 뿐인 크리스마스를 더욱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모든 연인과 가족들은 이번 주말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불빛에 빠져 보길 추천한다.
  글·사진 최재필 uscjp@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