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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울산지역 금융기관 대출이 부동산 관련 대출 급증 탓으로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울산시민들은 안정적이고 금리확정형 예금보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실적배당형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06년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동향 및 주요 특징'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금융기관 총수신액은 전년보다 1조9,184억원이 늘어난 17조545억원, 총여신은 2조6,148억원 늘어난 14조4,629억원으로 각각 집계돼 총 여수신액은 31조5,000억에 달했다.
 수신은 비금융기관이 기업 및 가계의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폭이 대폭 확대, 전년도인 2005년(5,003억원)보다 2배 이상인 1억3,040억원이 늘어난 8조755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수신도 6,144억원이 늘어난 8조9,790억원이다.
 이처럼 지난해 수익률이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해 총수신잔액에서 비은행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도 44.7%에서 지난해 47.4%까지 올랐다.
 특히 수신(예금)의 경우 저금리 지속,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 등으로 금리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확정금리형 금융상품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실적배당형 금융상품 수신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은행 정기예금이 금리인상과 특판에도 불구하고 7.9% 증가에 그친 반면 특정금전신탁과 CMA가 각각 190.8%와 113.2% 등 100%가 넘는 수신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권 여신(대출)은 지난해 한국은행의 통계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할만큼 크게 늘었다. 금융기관 총여신은 전국 평균 14% 증가한데 반해 울산시는 22.1% 증가해 16개 시·도 가운데 금융기관 여신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한은 울산본부는 건설업 대출,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대출,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가계대출이 예금은행 여신 증가액(2조6,148억)의 72.4%(·1조6,220억원)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시중, 지방, 특수은행 모두 대출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 특히 지방은행(+6,172억원, 37.3%)의 증가세가 높아지면서 전체 대출잔액중 지방은행이 차지하는 비중(20.4%→22%)이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비제조업에 대한 대출(-952억원→+6,796억원)이 급증, 제조업(2,201억원→4,503억원)에 대한 대출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대출은 재건축·재개발 시행, 주택건설 증가 등으로 건설업(+2,391억원),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2,703억원)에 대한 대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도소매·음식숙박업(+452억원)에 대한 대출도 늘었다.
 한은 울산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울산지역 금융권은 수신은 비은행금융기관 점유율이, 여신은 예금은행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특히 예금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늘리면서 지역 여신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전년도 68.3%에서 71.5%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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