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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도·학력부문 최하위 충격
아이들 인성 위해 교육인 쇄신
교권 바로세우고 촌지 근절 등
지역 교육계 '청렴운동' 제안


신묘년 새해를 맞아 각자 나름대로 원대한 포부와 희망찬 미래를 위한 다짐과 맹세를 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나 자신에 대한 약속, 가족에 대한 약속, 직장에 대한 약속들을 최소한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서 세상이 달라지고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자신이 선택한 생각으로 이루어지고 그 생각을 비로소 행동으로 옮겨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좋은 생각은 좋은 마음을 낳고, 좋은 마음은 좋은 인연을 낳고 좋은 인연이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다.
 

 지난해 울산교육을 돌이켜보면 말 그대로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던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본다. 하지만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물론 부끄러움과 서글픔을 더 많이 느끼게 했던 결코 유쾌하지 못한 시간들이어서 교육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함과 애석함을 느낀다. 교육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학력 부문과 청렴도가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무엇보다 가장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멈추어서는 아니되고 좌절할 수 없다. 위기는 곧 기회이듯 오히려 흩어진 기를 모우고 역량을 결집시킬 수 있는 호기로 삼아 교육가족 모두가 정성과 열정을 다한다면 분명히 나중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집안의 자녀가 성적은 좀 뒤떨어지더라도 인성이 바른 사람이 되길 더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교육은 청렴으로 거듭나야 하며 신성한 도덕성 회복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 여겨진다.

 야무지고 알찬 청렴대책을 만들어 교육가족과 울산시민들이 함께 실천해 나간다면 울산교육의 신뢰는 예상외로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울산교육 청렴과제로 '청렴한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교육조직 내 청렴문화 조성을 위해 첫째 교사의 권위를 지켜주는 교권 바로 세우기 운동, 둘째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본보기가 되는 윗물 맑기 운동, 셋째 촌지·선물·화분 등 금품, 향응, 편의 제공을 거절하는 안주고 안받기 운동 즉 '청풍운동' 전개를 생각해 본다.

 다음으로 청렴한 사람이 대우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타의 모범이 되는 청백리 공무원을 발굴해 사기를 진작시키는 한편 부정부패로 사회적 물의나 각종 범죄를 일으킨 공무원과 행동강령 위반자에게 엄중한 벌과 아웃제를 적용하는 신상필벌의 강화, 일벌백계 풍토가 조성돼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내부공익신고제 운영을 활성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청렴의식을 생활화하고 고취시키기 위해 청렴 관련 교육 강화와 아이디어 수집 등으로 사회적, 문화적인 접근을 확대해 나가고 쉽게 재미있게 신나게 청렴을 소화하고 공직생활에 잘 녹여내야 할 것이다. 청렴이란 용어는 그리 높은 가치와 이상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가 가까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의식이고 행동이며, 양심이고 배려인 사회문화자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은 세계 10위권이나 청렴수준은 30위권으로 이는 문화지체현상과도 같은 것이다. 선진국에서 한국을 평가할 때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더라도 웃자란 작물 또는 미숙아가 성인 흉내를 내는 어슬픈 연기자로 보여 질 것이라는 수치를 모두가 느껴야 할 것이다.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 행복한 사회가 되려면 국민 모두가 신뢰하는 깨끗한 공직사회가 수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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