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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사랑길 - 손병인] 

몇몇 회원님들의 제안으로 금주 산행은 둘레길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트레킹 코스는 울산북구 강동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강동 둘레길로 잡았다.
강동 둘레길은 정자 해안선을 따라 정자항과 당사항, 마애여래좌상과 유포석보 등 지역 관광명소와 포구를 도는 14km의 길로 1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얼마 전 북구청에서 실시한 둘레길 명칭 공모에서 '강동사랑길'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9시 15분경 집결지인 동천체육관을 출발하여 산행들머리인 강동 대원리조트 앞에 도착하니 9시 40분이다. 리조트 맞은편에 '원오사' 입구 안내판을 따라 산으로 오른다. 5분여 오르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회원님들과 간단히 몸 풀기 체조를 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이번 트레킹코스는 고도차가 그리 크지 않아 등산이라기보다는 산보 수준에 가까운 편이다. 코스 중에 옥녀봉이 해발 167m, 우가산이 174m로 오르기에 큰 무리는 없다.

 처음 10여분 오르는 길에는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있지만 이 후에는 푹신한 흙길을 걸을 수 있다. 좌우로 소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어서 기분이 상쾌하고 맑은 공기가 가슴 속 깊숙이 들어차는 느낌이 든다. 또한 가는 동안 거의 대부분의 코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서 산행에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중간에 한 차례 쉬고 50여 분쯤 지나서 강동축구장에 이르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 동안 터키팀의 연습구장으로 쓰였던 곳이다. 겨울철인데도 잔디가 푸르고 관리상태가 아주 좋아 보인다.

 

 

   
 

 강동구장 뒤편으로 5분여 산길을 오르니 우가산 유포봉수대에 이른다. 세종실록과 동국여지승람에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고 울산시 기념물 13호로 지정되어있는 문화유산이다. 봉수대를 뒤로 하고 10여 분간 내려오니 당사항에 닿는다. 미풍을 타고 온 비릿한 바다냄새가 흠씬 난다. 산에서는 필요성을 몰랐는데, 바닷길을 걷다보니 겨울 햇살이 은근히 따가워서 챙 넓은 모자가 없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

 갯가로 난 자갈길을 걷는데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조개나 게 등을 잡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저기 갯바위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열심이다. 당사항을 지나 꼬불꼬불 이어지는 바닷길을 걸어 우가항에 이른다. 산길과 달리 탁 트여서 멀리까지 보이므로 단조로울 수 있고 때문에 정신적으로 산길보다 피곤함을 더 느낄 수 있다.

 이따금씩 해안경계 근무를 서는 군인아저씨를 만나 인사도 건네고 성게를 까는 아주머니들을 보면서 놀면 놀면 걷다보니 처음 출발했던 곳에 도착하였다. 대략 3시간 남짓 걸린 것 같다. 산길은 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넓고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갯가에 난 바닷길은 아직 손 봐야 할 데가 많은 것 같다. 그 흔한 이정표하나 없고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는 정보도 없다. 어떤 곳은 둘레길이 맞는가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1월 말까지 정비를 진행한다니 기대 된다.
 
▶다음산행 △일시:1월 15일~1월17일 △산행지:제주 한라산 눈꽃산행 △산행코스:영실코스(영실→윗세오름/3.7km) △산행시간:왕복4시간(중식, 휴식 시간 포함) △출발지:동천체육관 낮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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