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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선주자 간 말꼬리 잡기식 신경전에, 경선룰을 둘러싼 샅바싸움까지 겹치고 있는 가운데 당 차원에서 검증청문회를 갖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8일 참정치운동본부(공동본부장 유석춘 권영세) 주최로 '한나라당 정책 및 공약 평가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임석준 동아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 4명이 한나라당의 과거 공약이행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 대선의 바람직한 공약설정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 뒤 대선주자 대리인 및 패널 등과 함께 '빅3'의 공약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대선주자 대리인으로는 박 전 대표 측에서 이혜훈, 이 전 시장 측에서 윤건영, 손 전 지사 측에서 정문헌 의원이 각각 출석한다.
 이들은 열차페리(박근혜), 한반도 대운하(이명박), 광개토전략(손학규) 등 '빅3'의 대표 공약은 물론 서로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경제 리더십'론을 놓고도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상대 공약의 허점을 지적하는 방식을 빌어 자연스럽게 해당 주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물고 늘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흠집내기' 전략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빅 3들은 지난 2월초까지만 해도 '경부대운하 투어' '100일 민심대장정', '열차페리 구상' 등의 정책활동으로 펼치며 어려운 민생을 파악하는데 대선행보의 초점을 맞춰왔지만 요즘 들어 대선주자들이 상대방 말 꼬리잡기나 검증공세 등 네거티브 캠페인에 치중하면서 정책대결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1월말부터 박 전 대표 측은 지지율 1위인 이 전 시장 측에, 3위인 손 전 경기지사측은 양 대주자 진영에 검증의 칼끝을 겨누는 분위기다.
 타 후보의 공세에 대해 대응을 자제해오던 이 전 시장도 최근 들어서는 적극적인 대응 자세를 취하고 나서 주자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와관련 당내에서는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당 중심모임의 임태희 의원은 "국민들이 당과 대선 주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물음인데 여기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면 국민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임 의원은 "(이같은 상황이)좀 더 가면 식상해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이 계속되면 위험스러운 상황이 올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오는 10일께 '게임의 룰'이 확정되고 나면 대선주자간 공세의 초점이 경선 룰에서 검증문제로 다시 옮아가면서 각 주자측이 '양보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여 검증공방의 불꽃은 더욱 뜨겁게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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