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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박용·육상용 배전반 전문업체인 '동양산전㈜(대표 강태식)'은 북구 매곡산단 내 위치한 유망 중소기업으로 1988년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CNC공작기계용 제어반 납품을 시작으로 '협력사의 발전이 모기업 발전에 직결된다'는 현대중공업의 동반성장 제도에 힘입어 자금·기술·품질을 지원받는 등 상생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상생의 목소리는 요란하지만 중소기업의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 하지만 대기업과 의기투합, 기술개발 및 품질관리를 통해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동반성장해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상생 협력의 사례는 우리 산업의 새 희망이 되고 있다. 울산신문은 '상생을 넘어 동반성장 현장을 찾아서' 기획을 통해 지역 일선 산업현장에서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생생히 전할 계획이다. 이 사례들이 다른 기업들의 상생 방안 마련에 벤치마킹이 되길 기대한다.

현대중공업과 CNC제어반 20년 넘게 거래
10년전부터 자금·기술·품질관리 지원받아
단순한 의존보다 정보공유·기술개발  협력


10일 울산 북구 매곡산단 내에 위치한 유망 중소기업 동양산전(주)(대표 강태식)을 찾았다. 선박용·육상용 배전반을 제조하는 이 업체는 현재 직원 200여명에 매출 350억원의 중소기업이다. 1988년 설립 초기 종업원 5명에 4억원이었던 매출에 비하면 20여년 만에 기업 규모가 90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그야말로 괄목성장이다.
 이는 중소 규모 업체로써는 여간해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덕분에 배전반 제조 전문 중소기업으로서는 국내에서 손꼽을 정도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현대중공업과의 상생협력 관계가 결정적인 힘이 됐다.
 동양산전(주) 측은 "20년전 영세기업에서 지금의 중견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현대중공업의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 지원 때문이다"며 "임직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중소기업을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정하는 현대중공업의 상생 협력 제도가 있었기에 지금의 품질과 자금력이 가능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 동양산전(주) 직원들의 근무 모습.


 현대중공업의 성장이 바로 동양산전의 성장이었고, 현대중공업이 추구하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체계가 바로 지금의 동양산전을 존재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회사는 1988년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CNC공작기계용 PLC(PROGRAM LOGIC CONTROL)제어반 납품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거래를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전체 매출의 90%를 현대중공업에 공급하고 있다.

 동양산전은 이미 10년전부터 현대중공업의 '협력사의 발전이 모기업 발전에 직결된다'는 동반성장 제도 덕분에 자금지원, 기술지원, 품질지원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사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의 노력을 더한 결과 해마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20% 이상 상승하면서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자금 지원과 관련, 동양산전 관계자는 "10일 단위의 전자어음으로 대금을 지급해주는 현대중공업의 결재시스템 때문에 납품대금 회수가 빨라 자금 흐름이 원활하다"며 "한달에 3번꼴로 결재를 받기 때문에 자금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술지원 관련해서는 현대중공업 배전반 설계부에 동양산전 소속 설계자를 파견해 실제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핵심인 설계 부문에 대한 협의 체제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배전반 고유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고압·저압 HIMS108 뉴 타입 수 배전반 개발을 완료하는 성과도 올렸다.
 현대중공업의 설계-생산-품질관리-외주협력의 지원으로 동양산전의 백인기 상무를 중심으로 구조설계팀 김규식 과장, 이준섭 대리 등 2명과 전인기 이사를 비롯한 신창하 차장, 황종섭 과장, 이창학 주임, 이재욱 사원 등 5명이 참여한 결과물이다.

 백인기 상무는 "이번 HIMS108 뉴 타입을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과정을 거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산업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기술 개발에 협력한다면 상생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상생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품질과 납품기일을 철칙 삼아 고객(현대중공업)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양산전은 앞으로 전량 해외에서 공급받던 현대중공업의 LPG운반선의 CARGO PUMP용 제어반도 납품할 예정이다.

 강태식 대표는 "현대중공업과의 거래가 기술 및 품질, 생산력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본사의 지속 성장 가능을 이끌었다"면서 "중소기업들도 단순히 대기업에 의존하기 보다는 동반성장 체제로 지원 받은 앞선 기술개발을 통해 스스로 살아남으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외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를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과의 상생 협력이 또 한번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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