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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의 소박한 돼지저금통부터
무료 급식소 쌀·부식 기증 시민까지
7천만원·5억원 등 아낌 없는 기부도
모두가 나눔실천 진정한 의미 일깨워


울산에도 '얼굴없는 천사'가 있었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추운 날씨와 구제역 등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익명을 요구하는 기부천사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의 '얼굴없는 천사'는 7,000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하고 자신을 밝히기를 끝내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가입한 2명의 천사도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아 '나눔 도시 울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익명의 기부자 7,000만원 선뜻

12일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최근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기부자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성금 7,0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까 50대 남성 대리인을 내세워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대리인을 통해 자신이 밝혀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바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에는 한 택시 기사가 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운전을 하면서 한 푼 두 푼 모은 돼지저금통 2개를 전달하고 갔다.

 지난 2008년에는 교도소 재소자가 재소를 하며 모은 우표를 기부하는가 하면, 지난 2009년에는 유산을 기부하겠다는 시민이 나선 적이 있다.
 또 지역 향토기업을 운영하는 기부자는 매년 익명으로 울산시를 통해 1억원 가량을 기부해오다, 최근에는 울산과학기술대에 향후 5년간 5억원을 기부키로 약정하기도 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울산 지역의 특성상 기업의 기부가 모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최근 익명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현재 20곳이 넘는 무료급식소에 쌀이나 부식을 대주는 익명의 기부자도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2명 추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최근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두 사람이 더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5년간 1억원 기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병원을 운영하고,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그 동안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오다 앞으로도 꾸준한 나눔실천을 통해 울산지역의 사회복지발전에 힘쓰고 싶다며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신분과 기부액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참여에 따라 울산지역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은 (주)유성의 류성열 회장, 경북타일 우재혁 대표, 한진종합건설 이금식 회장 등 5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누적 기부액수도 3억5,000여만원으로 늘어났다.
 현재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중앙회 포함)이 20명, 울산 5명, 경남 5명, 부산 4명, 인천 4명, 대구 1명, 광주 1명, 경기 1명, 충북 1명, 경북 1명으로 이웃사랑 도시 울산의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최근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자 하는 50·60대 남성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사회 지도층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보람기자 usy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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