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들의 신년인사를 보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통상적인 인사법이다.
 요즘 들어서는 "행복하세요" 표현의 인사도 많이 통용되고 있다.
 연말연시 송년회, 신년회등 각종 행사 모임에 참석하느라 바쁘신 분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없고 쫓기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연말연시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작은 봉사활동이라도 다녀오신 분들의 얼굴엔 생동감이 넘치고 행복감이 묻어있었다.

 올해 세계 민주주의가 다소 후퇴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극복한 우리나라는 영국 시사주간지 유닛(EIU)이 2년마다 조사하는 민주주의 지수에서 5개 항목 평가의 10점 만점에 2008년(8.01점) 2010년(8.11점)으로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민주주의를 가장 잘하는 나라 1위로 자리 매김 했으며 2회 연속 평균 8점 이상이면 완전한 민주주의(full democracy) 국가군으로 분류 되었다. 이렇게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가 곧 행복이라는 등식을 가지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리고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그것을 세계적인 수준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이 약 3배 성장한 한국은 1992년에서 2010년 사이 행복을 느끼는 국민은 10%나 줄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 영국 신경제 재단(NCF)이 발표한 행복지수를 보면 한국은 조사 대상국 178개국 중 102위(경제적 요인 제외)였다.
 왜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을까?
 과거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우리는 물질만능주의, 권력만능주의, 이기주의 등 자기 몫만 차지하기 위한 주장과 권리만 내세우게 되었으며, 개인과 사회 각 집단이 의무와 책임은 소홀히 하는 이해 타산적인 인간으로 변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늦기전에 행복 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찾아야한다. 우리민족은 본래 자원봉사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계나 향약, 두레같은 상부상조의 미풍앙속이 이어져 내려오다가 산업화로 인한 물질 만능의 시대에 이기심과 개인주의가 팽배해짐에 따라 사라지다 싶이했다. 본 필자가 서두에서 작은 봉사활동이라도 하신 분들의 표정은 생동감이 넘치고 행복함이 묻어있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 민족의 밝은 모습은 옛부터 몸에 베인 자원봉사 활동을 자연스럽게 해 왔기 때문이다.
 2009년 12월말 기준으로 한국자원봉사자 협의회에 등록된 전국의 자원봉사자 수는 347만9,000여명이며 우리나라 인구대비 7%이다. 울산광역시는 13만8,000명(12.5%) 동구는 2만6,000여명(15.3%)로 자원봉사자가 등록되어있다.

 물론 등록수에 비해 영국(58%) 미국(30%) 한국(20%)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저조하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이며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가 다양한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이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97%), 새로운 시각을 갖게됨(90.9%),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69.5%), 개인적 문제 해결에 도움(52.3%) 순으로 답했다. 이것은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통한 자신감, 행복감의 척도가 아닌가 싶다. 이제 특정인만의이 의무감을 가지고 하는 자원봉사활동에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할수 있는 활동으로 인식 변화를 시켜 많은 자원봉사자를 양성해야 한다.

 우리 동구의회에서도 홍유준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한 자원봉사자의 사기진작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동구 뿐만아니라 울산광역시에도 타 시·도 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력이 미래의 자산가치이므로 사회단체 보조금 현실화와 자원봉사자 프로그램개발과 인센티브제도 활성화를 위한 예산 배정을 늘려가야 한다.

 하지만 우리 동구는 가용예산과 가용면적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그러나 사람중심 동구는 전국에서 최고의 자원 봉사자 자산을 두고있다. 자원봉사자 활용 시스템을 잘 개발하여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우리의 이웃들을 자원봉사자들의 따스한 손길로 감싸 줄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날로 늘어나는 복지비용을 그들의 힘으로 조금이나마 줄여 살기 좋고 행복한 동구를 만드는데 보탤 수 있을 것이다.

 다민족국민으로 구성되어 이질적인 사회문화를 가진 미국을 강력한 국가로 지탱하고 있는 힘은 자원봉사 문화가 국가의 품격까지 높인다는 자원봉사 활동의 정신력이라고 한다. 미래사회는 노블리스 오블리쥬들이 국가 지도자가 되고 자원봉사자들이 그 국가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앞으로 자원봉사자들의 행복이 그 나라 그 도시의 행복지수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