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는 도시 지는 국가 ∥ 벤자민 R. 바버·조은경 등 옮김·21세기북스국가는 지고 도시가 뜨고 있다. 이 책은 국가보다 민첩하고 실용적인 단위인 도시가 움직일 때 오히려 많은 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회학자이자 정치이론가인 벤자민 R. 바버는 전염병, 테러, 기후변화 등 초국경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가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도시
#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 프리모 레비·옮김·돌베개끔찍한 제도적 폭력에 노출될 때 피해 집단 속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동지애로 뭉쳐서 서로 아픈 부분을 위로해줄까. 현실은 다르다. 폭압적인 체제보다 한 술 더 떠 동료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제 강점기 친일파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약삭빠르거나 한 줌의 권
잘 나가는 국가와 기업은 도시가 만든다? 스타벅스, 나이키,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낸 곳들이 다름 아닌 '작은 도시'라는 주장을 펴는 책이 나왔다. 저자는 직접 찾아 기업을 키워낸 비결을 탐구한 책이다. 저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책 집필을 위해 지난 1년간 미국, 영국, 스웨덴 등 7개 국가 11개 도시를 방문했다. 또 본사를 작은
울산 지역 산악인 진희영 씨가 영남알프스 일대 폭포를 소개한 '영남알프스 폭포기행'(도서출판 갈모산방)을 펴냈다.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 자락이 고향인 그는 어릴적부터 할머니를 통해 이 지역 산들에 전해진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컸다고 했다. "국민학생 시절, 할머니가 백운산 감태봉 아래에 김유신(金庾信, 595~673)이 무술을 연마하고 기도하던
#고려를 읽다∥ 이혜순·섬섬고려의 역사는 끊임없는 외세 침략의 역사였다. 거란의 침입에 시달리는가 하면 남송(南宋)과 여진족 사이에서 살아남고자 고도의 외교전을 펴야 했고, 이어 원(元) 제국의 간섭을 오랫동안 받아야 했다. 만주와 중국 대륙의 정세 변화에 따라 고려의 운명도 출렁이곤 했다. 이처럼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조그만 나라 고려는
사람들은 쉽게 음모론에 빠져든다. 엄숙한 정부 발표보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떠도는 얘기나 괴담에 더 귀를 기울인다. 미국 영문학자 조너선 갓셜은 신간 '스토리텔링 애니멀'(원제: The Storytelling Animal)에서 "음모론이 우리를 매혹하는 이유는 기막히게 뛰어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며 "음모론은 고전적
# 나는 인도 김씨 김수로 ∥ 윤혜숙 글·오윤화 그림·사계절초등학교 5학년 김수로의 아빠는 엄마와 결혼하려고 한국으로 귀화한 인도인이다. 자신을 인도 김씨 2대손이라고 소개하는 수로는 한국 사람임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아이들은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곱슬머리인 수로를 '가짜','다문화'라고 놀리기 시작한다. 다니던 공장이 문을 닫은 수로의 아빠는 '대목'인 수로의 외할아버지를 이어 목수가 되고 싶어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환경미화원 시험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하는데….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겪는 성장담을 주제로 아이들이
#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이충걸·예담10년 전 저자가 펴낸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로부터 시작된 이 책은 그 후 10년간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 어머니라는 우주를 조촐하게 기록한 아들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아들의 눈으로 세세하게 관찰한 엄마의 정면, 어딘가 엇박자이지만 묘하게 리듬이 맞는 엄마와 아들의 즐거운 생활을 모두 담고 있다. 낯선 이미지와 생경한 언어들을 조합해 모자지간보다는 친구 사이, 보살피고 공양하기보다는 서로의 삶을 지켜보고 기억해주는 동지로서 함께하고 있는 모자의 삶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사랑굿'으로 유명한 김초혜(71) 시인이 손자 재면 군에게 일기처럼 쓴 편지 365편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시인이 2008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1년 365일 쓴 이 편지에는 손자에 대한 잔잔하면서도 따스한 내리사랑이 담겼다. 시인은 두꺼운 가죽노트 다섯 권에 적은 이 일기를 고이 간직하다 지난해 손자의 중학교 입학선물로 건넸다. 반평생 넘게 글을 써온 시인에게 자신의 글쓰기가 가장 요긴하게 여겨졌던 순간이었을 것처럼 365편의 러브레터를 읽는 손자도 행복했을 것 같다. 일기에는 시인이 "이
다양한 강의와 트레이닝 및 저술을 하고 있는 저자 도티 빌링턴이 자신의 연구와 성장 및 변화 트레이너로서의 다년간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어떤 성인들은 평생 동안 성장을 해 나가는 반면, 왜 다른 성인들은 늘 같은 자리에서, 늘 그만그만한 모습으로 허우적거리고 있는가?'라는 명제에 착안한 저자는 늘 성장하는 성인들의 비결을 배우기 위해 중년의 나이에도 대단히 활력적이며 늘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면담했다. 또 그들이 전한 경험과 지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을 책을 통해 제시한다. 46개의 짧은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에서 2,000여 명의 여성 리더에 대한 면밀한 취재를 통해 주목받는 여성의 특징을 이야기한 아리카와 마유미가 이번에는 더 깊고 냉정한 시선으로 '멀리 보는 연습'을 제안한다. 저자는 여자이기에 더 빨리 준비해야하는 전략들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남자들에 비해 더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결혼, 출산, 육아, 가사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더불어 '미래를 그리는 힘
'마흔 살의 철학' '아들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등을 낸 저자가 중년을 경험한 인생 선배로써 전하는 얘기다. 특히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나이 드는 것이 점점 즐거워지는 삶의 처방전을 제시한다. 나이를 즐기기 위한 방법과 멋있게 나이 들기 위한 방법, '자금'을 갖기 위한 방법, 집착 버리기 등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돼 행복한 생을 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또한 생활경제평론가로서 정년 후의 창업, 해외 장기 체류, 시골생활, 주택 대출금
울산에선 드물게 여덟번째 시집을 낸 박성규 시인(현대중공업 근무)을 지난 주말 한 까페에서 만났다. 선박설계를 하는 근로자 시인으로 조명받았던 그가 오랜만에 선보인 이번 시집의 표제작은 '오래된 곁눈질(사진)'.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이래 틈틈히 시 창작을 병행해 온 과정을 오랜 '곁눈질'로 표현한 것이다. 물론 그의 시를 읽다보면 이렇게 단언하는 게 잘못임을 금새 알게 된다. 작품해설을 맡은 백인덕 시인이 얘기하듯 그의 시에는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시작법상 말 재롱'이 자주 등장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에 찡그려보거나 버스나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 통화에 불쾌감을 느껴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짜증은 우리 삶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이다. 동물이나 미생물도 마찬가지다. 나이 많은 개도 자신을 귀찮게 하는 강아지에게 짜증을 내고, 박테리아도 짜증 나는 상황에 처했을 때 편모를 움직여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우리가 왜 짜증을 내는지, 짜증을 어느 정도 느끼는지, 또 짜증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연구는 아직 없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도 부재한 상황이다.
"60세가 되어 우리가 느끼는 충격은 대단합니다. 나는 젊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늙은이 취급하니까요."(190쪽) 요즘 노인은 과거 노인과 다르다. 옛날에는 스스로 노인이 되는 시기를 정했다. 힘이 부치면 자녀에게 재산과 권한을 물려주고 물러나 노인이 됐다. 오늘날에는 사회가 노인이 되는 기준을 정한다. 정년퇴직과 연금 등이 잣대다. 늘어난 수명이 관건이다. 20세기 초 40대 후반이던 기대 수명이 이제 80세를 넘어섰다. 육체적·정신적으로는 팔팔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노인 취급 받는 이들이 양산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울주도서관 '문화향기' 참여 수강생 모집도서관에서도 우리 동네를 주제로 한 문화예술교육이 펼쳐진다. 울주도서관(관장 황태숙)은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언양에서 피어나는 문화향기'에 참여할 수강생을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 학부모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창작집단 '드림'이 함께 펼치는 사업으로, 2014년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우리 동네 문화예술 교육' 공모에서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오는 5월 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슬픔과 분노, 허탈감에 사회가 멍들고 있다. 각종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고 거리의 사람들은 웃음을 잃었다. 5월을 맞는 꿈의 계절이 무섭도록 고요하다. 그럼에도 나라 전체에 퍼지고 있는 반성과 애도의 물결은 다행히 아직 이 사회에 남은 희망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박민근·청림출판사)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세상에 없다고 위로하는 책이다. 심리상담가인 저자가 문학에서 찾아낸 장면과 글로 사람들을 치유한 경험을 담았다. 책
#남부도서관 '한국 근·현대소설 특별전'=울산남부도서관에 들어서면 수십년된 손바닥만한 딱지본 소설 및 문고본 등이 눈길을 끈다. 도서관주간을 맞아 오는 18일까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근·현대소설 특별전'으로, 딱지본소설 20종, 시대별 박경리 소설 20권, 문고본 소설 25권이 선보이고 있다. 딱지본 소설은 책 한 권 값이 6전으로 싸다고 해서 '육전소설'로도 불리기도 했으며 조선시대 필사본과 목판본으로 전해오던 고소설을 근대 납활자로 찍어낸 책을 말한다. 1910년부
시인은 좀 더 얇은 살갗으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아픔도 더 공감하는가 보다. 최근 시화집 '마주보기'를 펴낸 이시향(48) 시인 역시 마찬가지였다.#지역 작가로는 드물게 1쇄 절판17일 그의 책 '마주보기'가 지역 작가 작품으로는 드물게 1쇄(1,000)가 절판되고 2쇄가 나왔단 소식에 그를 만났다. 그러나 시인이 꺼낸 첫 얘기는 지난 16일 있었던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그 희생자들이었다. "어젯밤 사고 얘기를 듣고 어찌나 놀래고 마음이 안타까웠는지 이런 상황에서 제 책 얘기를 해
예순의 언저리에 등단해 이 년 만에 신춘문예 당선 등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소식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서씨가 첫 수필집 '지워지지 않는 무늬'를 펴냈다. #류현서 작가 첫 수필집10일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늦은 나이에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다작하는 원천은 어린 시절부터 늘 이야기와 책을 가까이 여겨온 습관 때문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글을 쓴 건 2년전 수필부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후지만 아주 어릴때부터 늘 어디서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는 걸 재밌어했어요. 이건 눈과 입이 야물었던 할머니 덕분이예요. 할머니는 비록 '까막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