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는 고래고기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2등 항해사 스터브는 흑인 조리장이 향유고래 고기를 너무 연하게 요리했다고 질책하는 대목도 나온다. 향유고래 고기는 지방이 없어서 스테이크로 구워 먹으면 별미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 고래고기 식용의 역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됐다는 증거로 회자되는 근거다.고래고기를 식용으로 즐기는 문화에 집착이 강한 일본이 식용 고래잡이를 재개하기 위해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은 IWC 탈퇴 이후 일본 근해나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성탄의 메시지를 뒤로 한채 '굴뚝 농성 세계 신기록'이라는 우울한 뉴스가 전파를 탔다. 고용 승계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75m 높이 굴뚝에 오른 파인텍 근로자들의 고공농성이 409일을 맞으면서다. 앞서 같은 회사의 다른 근로자가 2015년 경북 구미에서 세웠던 408일의 기록을 다시 넘긴 것이다. 하루가 더 지났으니 이제 410일째로 매일 신기록 행진이다.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는 2010년 한국합섬을 인수하며 고용 승계 등을 약속해놓고 돌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26일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은 실질적인 철도 연결이라기 보다는 이벤트 효과가 크다. 이번 행사는 우리측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착공식이 열리는 개성 판문역을 왕래한다.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의 출발점 격인 이번 행사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 유관국 장·차관급 인사도 참석한다.통일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개최될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의 구체적 일정과 참석 인사 명단 등을 공개했다. 남측에서는 김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시작한 비꼼의 조어가 한 사회의 공용어휘로 등극한 경우는 자주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내로남불이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내로남불은 우리사회의 공식 어휘다. 사전은 친절하게 뜻풀이도 해뒀다. 그대로 인용하면 이렇다. 내로남불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준말이다. 1990년대 정치권에서 유래한 뒤 현재까지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 모두에서 쓰이고 있는 말이다. 주로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할 때는 변명을 하면서까지 합리화하는 모습을 지칭하는 말로 '남에겐 엄격하나 자신에겐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로 시작하는 황진이의 시조처럼 동지(冬至)는 밤이 구비구비 펼칠만큼 길다. 동지는 태양의 부활을 상징하는 날이다. 그래서 태양신의 후예들은 모두다 이 날을 기념한다. 동지에 대한 숭배는 페르시아인들로부터 로마인, 중국의 한족과 한민족의 문화 유전인자로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일로 기념하는 크리스마스도 사실은 로마력의 동짓날이다.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는 날이 예수의 탄생일이 된 셈이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은 신약성서에 명기돼 있지 않아 여러가지 설이 분분했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 방송이 모조리 좌파방송이라 주장하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스스로 방송을 시작했다. 유튜브 1인 방송 'TV 홍카콜라(이하 홍카)'다.홍카는 문을 연 첫날부터 막장 방송으로 도배해 정치권에서 온갖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홍 전 대표의 첫날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체코 방문과 일명 '탈원전 정책'으로 불리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이슈로 삼았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비난 방송이 시작되자 정치권은 일제히 거칠게 반응했다. 바른미래당은 "망상주의자가 됐나"라고 강력
베트남이 '박항서 앓이'로 연일 뉴스의 화제다. 스즈키컵 우승으로 국부 반열에 오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끌고 내년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베트남이 이 대회 본선에 오른 건 12년 만이다. 지난 2007년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해 8강전에서 이라크에 0-2로 패했다. 아시안컵에서의 베트남 축구는 험로에 놓여 있다.베트남은 이란·이라크·예멘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특히 조 최강자인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최고
지난 2017년 독립 100년을 맞은 북유럽 호수의 나라 핀란드는 전 국민들에게 엄청난 선물을 했다. 20년 전, 독립 100년을 내다보고 기초를 쌓기 시작한 국립도서관이 선물이었다. '오디 도서관'이라 이름 지은 이 국립도서관은 무려 20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핀란드인의 선물이 됐다. 공공 도서관 예산을 대폭 삭감한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이 핀란드의 사례를 전면에 내세우며 도서관 예산 증액을 정부에 촉구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도서관에 투자하는 비용을 더 늘려야 국가의 미래가 있다는 주장이었다.러시아의 오랜 식민통치
북한의 김정은과 김여정 등의 경호를 맡고 있는 특수 경호부대 이름은 974부대다. 이들이 내려오면 김정은 서울답방이 가시화된다는 뉴스가 있자 이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원래 김정은의 수행요원은 호위사령부 963국 부대 요원들이지만, 호위사령부는 주로 외곽 경비만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실직적으로 시설 내에서 김정은을 보호하는 친위대는 중앙당 조직부 80호실 소속의 974부대라고 한다. 김정은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 부대로 북에서는 유일하게 974부대만 김정은 근접에서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의 특권으
지방선거에서 재선의 꿈을 접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가짜 권양숙 소동으로 피의자 신분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기범이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집요하게 흔들었다. 조사를 마친 윤 전 시장은 가짜 권양숙을 연기한 사기범 김모 씨가 경찰 조사를 받던 시기인 지난달 5일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일방적인 사기를 당했다는 증거라고 강변했다.김 씨가 보낸 문자에는 "시장님 죽을죄를 지었다"며 "경찰과 검찰은 윤 전 시장과 제가 공범이라고 몰고 있다. 공천 알선수재로는 3년이고 사기로는 5년이라
내년도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일 새벽 통과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양당 합의로 통과한 내년 예산 규모는 당초 정부 예산안(470조 5,000억 원)보다 9,265억 순감한 469조 5,752억 원(총지출 기준)이다.문제는 심야에 통관된 예산안에는 당초 합의에 없던 이상한 예산이 19건 포함돼 있었다. 이른바 쪽지예산이다. 올해는 쪽지가 카톡으로 변해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바로 카톡예산이다. 카톡예산을 가능하게 한 것은 비공개 밀실 예산 심사를 가능하게 한 예산안 소소위(소위원회보다 더 작은 소위원회)가 있기
실제로는 구걸로 살아가면서 배 두들기는 허세는 제법인 자를 두고 하는 말이 번간걸여다. 예전엔 빨갱이들을 두고 사용했던 사자성어다. 문닫아 걸고 적은 글이나 산중에 숨어 외친 목소리는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빨갱이' 이야기를 하면 누구나 부담스럽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댄데 '빨갱이' 운운하느냐고 당장 인터넷 댓글이 삿대질로 도배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빨갱이'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엄연히 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마취제처럼 복용한 박정희 세대들에게 빨갱이는 피를 끓어오르게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2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011년 7월 개발이 시작된 지 7년 6개월 만이다. 천리안 2A호는 궤도 안착 이후 호주 동가라(Dongara) 지상국과 첫 교신을 하고 성공적인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위성은 발사 후 1시간이 지나면 태양을 향해 태양전지판을 펼치게 된다.발사 뒤 2주 정도가 지나면 표류궤도에서 고도를 높여 약 한 달 뒤에는 목표 정지궤도에 자리를 잡게 된다. 천리안 2A호는 이후 각종 시험을 거쳐 내년 7월 이후에 기상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迎秋門)이 1975년 복원 이후 43년 만에 전면 개방된다. 영추문의 개방으로 경복궁은 남쪽 정문인 광화문(光化門), 북문인 신무문(神武門), 동쪽 국립민속박물관 출입구를 포함해 사방으로 드나들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6일 오전 11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지자체 관계자를 초청해 영추문 개방 기념행사를 열고 관람객 출입을 공식 허용한다.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영추문 복원 이후 한시적으로 퇴장객에 한해 통행을 허락한 적은 있으나, 입장까지 허용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영추문은 조선시대 문무백관이
주한 일본대사관이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을 예고했다. 내년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일 잔치를 서울에서 열겠다는 통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 일본대사관은 12월 6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을 열 예정이다. 대사관 측은 최근 국내 정·재계 인사 등에 초대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12월 23일)을 일종의 국경일(공휴일)로 기념하고 있으며, 매년 12월 각 재외공관에서 주재국 인사들을 초청해 축하 리셉션을 열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이 내년 퇴위를 앞둔 만큼 이번 생일
문재인 정부의 스텝이 꼬이고 있다. 고공행진을 하던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앉은 시점에 당청 양쪽에서 다양한 잡음이 불길 번지듯 일어나는 양상이다. '이게 나라입니까'로 시작한 새 정부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는 말을 이렇게 빨리 듣게 될 줄은 몰랐다고 삼삼오오 모이는 사람마다 혀를 찬다. 비선실세로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청와대의 갑질로 정권의 기둥이 무너졌는데 바뀐 정부는 뭐가 다르냐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문제는 이런 피상적인 현상 때문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원이었던 촛불이 흔들리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선물로 청와대에 온 풍산개(사진)가 새끼를 낳아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키우는 반려견은 원래 2마리였다. 경남 양산 자택에서 기르다 데려온 풍산개 '마루'와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7월 공식 입양한 '토리'가 관저 마당에 살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북한 풍산개 '송강', '곰이'를 선물 받았고, 지난 9일 암컷 곰이가 새끼 6마리를 낳았다. 하지만 같이 사는 개들도 신분과 지위는 엄연히 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눈물이 화제다. 문 총장은 지난 27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를 직접 찾아 과거 형제복지원(사진)에서 자행된 인권 침해와 관련한 검찰 수사가 축소·은폐된 데 머리 숙여 사과했다. 문 총장의 사과와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다시 부각된 형제복지원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형제복지원은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군사독재 정권의 인권유린 백서다. 대한청소년개척단, 삼청교육대, 대구 희망원과 함께 1980년대를 상징하는 인권 유린의 막장이다. 무엇보다 형제복지원의 경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거리의
26일(이탈리아 현지시각) 타계한 베르톨루치 감독의 부음이 그의 오래된 영화를 소환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사진)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마지막 황제로 이어지는 세기말적 작품들이 포털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반항과 부조리의 시대였던 1970년대를 그린 영화는 심의보류 파동을 겪고 끝내 개봉하지 못하다가 제작된 지 24년만인 지난 1996년 12월 21일 서울의 국도극장 등에서 개봉돼 중년 남녀들을 극장으로 몰리게 했다.당시 수입사인 율가필름과 배급사인 DI영상은 'NO 컷, NO 비디오'
개발과 보존이라는 화두는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인류의 고민거리였다. 지금 지구촌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인 온난화 문제 역시 20세기 개발과 보존 논쟁의 연장선에 있다. 문제는 개발의 당위성과 보존의 가치에 있다. 글의 첫 문장이 무거운 것은 바로 영남알프스 산악케이블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18년을 끌어온 산악케이블카는 지난해 극적으로 가시화 되는 듯했다. 하지만 민선 7기가 시작되고, 한다 안 한다를 오가던 이야기가 이제는 안 하는 쪽으로 굳어가는 모양새다. 원전이 그랬고 시립미술관이 그랬듯 이 문제도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