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쓰기를 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는 것이 먼저이며, 그다음에는 무엇을 쓸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 책은 분류하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형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문학과 비문학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운문과 산문으로 나누기도 하며, 장르란 개념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여기서는 책을 내용(이하 콘셉트)상으로 분류하겠다. 콘셉트를 크게 나눈다면, 전문 지식 서적(논문, 의학, 과학, 농업, 경제 등)과 문학(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등)서적,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쓴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과 문학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인'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려동물이 사망할 경우 애완 장묘업체를 통해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추모하고, 본인은 미용실에 가지 않더라도 반려동물 미용은 꾸준히 하는, 자식보다 반려동물을 더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정부는 동물등록제도를 시행하고, 동물보호법을 개정하는 등 동물 보호 및 복지 증진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울산 중구도 지속적으로 동물보호 홍보 활동을 펼치고 도심 여러 곳에 반려동물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유지·조성하며 반려동
대개의 편의점은 내부 규모가 크지 않다. 다소 협소하다고 느끼는 공간에 짜임새 있고 깔끔하게 진열된 온갖 잡화들.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즉석식품까지 있어서 간단하게 허기를 달랠 수도 있다.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물품들이 가지런히 놓인 진열대가 24시간 고객을 기다린다. 보기 좋게 놓인 물건 중 필요한 것을 고르는 일은 쉽고 간편하다. 그야말로 편의점이다. 간단한 요기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곳인 만큼 넉넉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꼭 필요한 것을 간편하게 구할 수는 있으나 이것저것 비교하고 고를 만큼의 다양성이 부족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툰베리'란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이다. 2003년생으로 올해 스무 살이 되었다. 2018년 8월, 스웨덴 의회 밖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기후행동을 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 전 세계적인 기후 관련 동맹휴학 운동을 이끈 장본인이다. 2019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으며 2019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선정되었다. 얼마 전 그는 세계 지성들과 함께 쓴 '기후책'(원제: THE CLIMATE BOOK)을 펴냈다. 지구 환경의 심각성을 일으키고 있는 인간의
노인들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우울증을 겪는 비율은 남성 22%, 여성 40% 정도라고 한다. 고령자일수록 의지할 사람이 없거나 사회적 만남을 잘 갖지 못해서 생긴다. 신체적으로도 불편한 부분이 하나씩 늘어나고 정신적으로도 공허함을 느껴 우울증으로 발전하거나 불안장애까지 동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남자 노인들은 돈을 벌다가 이제 돈도 못 벌어 오는 신세를 한탄하고 가족에게 조차도 존재감이 사라진지 오래다. 여성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증폭시키는 SNS 활동, 외부 자극이나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여성호르몬 등 다양한
손님을 수암시장에 내려주고 잠시 시장을 보러 들렀다. 그곳에서 허리가 기역자로 굽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노인 한 분을 보았다. 너무 안쓰럽게 보여 한마디 건넸다. "할머니! 몸도 매우 불편해 보이시는데 왜 이렇게 시장에 나오세요" 하고 물으니 할머니는 시장에 나와 일하지 않으면 하루하루 밥 못 벌어먹는다고 한다. 나는 마음이 너무 쓰여 할머니를 도와주려고 하자 주변에서 장사하던 한 분이 나를 말렸다. "저 할머니 아들이 부자예요. 오히려 아들이 나오지 말라고 하는데도 자기가 좋아서 나오시는 할머니니 다른 도움은 주실 필요 없어요"
우리 울산을 포함한 삼남지방 지자체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가 심각한 인구 감소와 미래 먹거리 창출이다.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외자유치를 비롯한 기업투자유치와 관광산업 활성화 등 신사업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울산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김두겸 울산 지방정부는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15조 5,000억원에 이르는 투자유치 성과와 함께 신산업의 한 축인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요사이 살티재 천주교 성지조성과 바닷가 떠오르는 부처님, 태화사 복원 등 울산시의 신사업 구상들을 두고 찬반이 갈린다. 일부에서는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초기치매 진단을 받기 전 대부분 거치는 단계이며, 인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된 상태를 말한다.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 도구는 이러한 경도인지장애를 판별하는 평가도구이다. 평가지에 기입된 순서에 맞게 치료사의 물음에 답을 하는 형태로 평가가 진행된다. 항노화 박람회 행사 내 소속돼 있는 학회에서 부스를 맡아 박람회에 참가한 대상자들에게 무료로 인지평가를 시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많은 사람들은 긴 줄을 서면서도 본인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디테일'이 삶의 열쇠로 작용한 경우가 많다. 특히 사업 현장에서는 모든 과정이 반영돼 있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 나가는 '사소한 디테일'들을 제대로 살펴야 중간에 '버퍼링' 없이 순조롭게 일이 진척된다. 젊은시절 빨리 성공해 집안을 일으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복무기간이 짧은 ROTC를 지원했다. 대학 졸업 후 육군통신학교에서 레이더 과정 교관으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레이더는 군장비 중에서 최고로 어려운 장비중 하나였고 회로와 부품을 완전히 파악해야 전체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나
11월 2일, '112의 날'은 1957년 7월, 서울과 부산지역에 '일일이 알린다'는 의미의 112 비상통화기가 설치된 이래, 국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신속히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누구나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112다. 긴급신고 112를 알고는 있지만, 신고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당황해 시간이 지체돼 경찰관이 신속하게 출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찰관의 신속한 도움을 받기 위해 112 신고를 올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올바른 112신고란 첫째, 신고 장
시골 뒷산에 올라가면 양지바른 쪽에 키 낮은 무덤이 있다. 무심코 보면 무덤인지 그냥 둔덕인지 모를 정도다. 그런데도 해마다 추석 녘이면 주위 어느 산소보다 먼저 와서 깔끔하게 벌초를 하고 간다. 그 흔한 비석도 없다. 곁에 푸른 소나무 몇 그루만 휘어져 있을 뿐, 한 번도 아랫대의 자손을 본 적은 없다. 솔방울 서너 개가 말끔하게 정돈된 산소 주위에 떨어져 뒹굴고 있지만, 왠지 시골 할머니의 품속처럼 온기가 느껴진다. 어머니의 팔순을 맞아 처음으로 온 가족이 모여 가족사진을 찍었다. 언제부턴가 어머니는 가끔 지나가는 말로 '칠국댁
최근 울산 남구 장생포 마을이 젊은층에게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떠오른 시 작품이다. 고래의 푸른 등을 보다 김숲 장생포에서 고래바다여행선에 오른다 귀신고래, 참고래, 밍크고래, 쇠고래가 출몰했다. 바다는 은사시 나뭇잎처럼 반짝거린다 코발트블루 바다와 하늘빛이 한통속이다. 모두 같은 것을 바라며 서로 다른 곳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 사람들 마음은 수평선 너머로 달려간다 떠나온 항구는 점점 멀어져 가고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안타까움과 떠난다는 설렘이 온몸으로 파고든다 고래도 이랬을까 선사시대부터 어미와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못찾고 헤매다가 사망했다는 '응급실 뺑뺑이'란 말이 나올 만큼 응급의료 인프라에 대한 우려가 큰 요즘, 내가 중앙병원 간호부장으로 일할 때인 2015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8년째 꾸준히 운영 중인 중앙병원 주취자응급의료센터의 존재가 더 크게 느껴진다.주취자응급의료센터(주취자센터)란 심하게 취해 응급처치가 필요한 사람이나, 경찰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의 소란으로 통제가 되지 않고 신체 훼손이 우려되는 주취자를 보호·관리하고 치료하는 응급실이다. 10여평 넓이에 병상 3개를 갖추고 의료진과 직원, 경찰관
최근 높아진 생활 수준과 함께 건강한 삶을 추구함에 따라 환경보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매우 높다.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해 새로운 유해인자와 건강영향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울산은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하고 도시 인구의 대부분이 산업활동 영향권에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환경보건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과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며 산업단지 인근 주민과 건강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구성원들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국가와 지자체는 환경유해인자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시민들의 환경 노출수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알고 있지 못한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것,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 등을 고쳐서 올바른 행동을 하게 하는 것, 학교에 보내어 배움을 터득하는 것 등을 말한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야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가르친다는 것은 선생님의 몫이다. 선생님은 누구인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모든 지식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선생님이 아닐까다.아이들에게 공부에 관해 물어보았다. '공부는 어디에서 하는 것이냐'라고.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학교에
남프랑스에 패키지로 여행 갔을 때 일행의 대부분은 70대 중반의 여성들이었다. 벼룩시장에 들러서 한 여성이 뭔가를 샀는데 자랑을 하는 것이었다. 약을 나눠 담는 휴대용 약통이었다. 다른 여성들이 어디서 샀느냐며 난리가 났다. 결국 가이드를 졸라 다른 스케줄을 포기하고 되돌아가서 기어코 약통을 하나씩 샀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하루 평균 6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입원환자는 평균 18개나 복용한다고 했다. OECD 통계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5종 이상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는 노인 비율이 70%란다. 60대면 보통 6가지 약
'시가 일렁이는 교실'을 펼치면 해맑은 아침 인사가 오가는 교실에서 홀로 얼굴에 먹구름을 잔뜩 드리운 아이가 있어요. 오늘 직접 쓴 시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 '시 낭송의 날'이기 때문이죠.시 쓰기 모둠 활동이 다가올수록 아이의 얼굴은 점점 굳어지고 입도 꾹 얼어붙어요. 그때 새콤달콤 화려한 옷을 입은 플롯섬 선생님이 아이의 곁으로 다가와요. 플롯섬 선생님은 아이에게 묵묵한 영웅들이 나오는 낯설고도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었어요. 짓궂은 친구들의 장난에는 단호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겪었던 멋진 모험도 이야
지난 10월 20일 충남 서산의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LSD) 발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이후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름값 및 사료값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감염된 소들이 살처분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인체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느끼고 있다. 생물학을 전공하고 바이러스를 연구한 필자도 럼피스킨병에 대한 관심을 저버릴 수가 없다. 럼피스킨병이란 병명처럼 소의 피부(skin)에 혹덩어리(lump)가 나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때가 있다. 앞이 네모라고 그 전체를 네모로 보았다가는 돌아앉은 세모에 놀랄 수도 있고, 시작이 작은 구멍이던 것을 깊이 파 내려가다 보면 커다란 동굴을 만나기도 한다. 산허리에 잘록하게 나온 돌부리도 공사를 하느라 산을 깎다 보면 불쑥 바위가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지척에 살고도 자주 볼 수 없는 언니는 말이 빠른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꼭 붙어 다니며 미주알고주알 신상을 털어놓고 살다 보니 서로 허물없는 자매가 되었다. 그러니 내가 언니와 마주하고 앉으면 앞뒤 전후 사정없이 '아 문디'를 먼저 들어야 했다
몇 주 전 울산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팀 주최로 동구청에서 '현대사회 마약중독의 이해'란 제목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교육을 하고 있어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듣고 왔습니다. 마약에 대한 이해와 증상 등 전반적인 내용이 예방보단 중독자의 회복이 주라 예방 교육적 측면에선 아쉬웠지만, 중독자를 대하는 관점에선 깊이 있는 내용의 강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저의 마약 관련 지식은 대한민국에서 웬 마약이냐는 정도로 프로포폴(마취제)이나 졸피뎀(수면제), 영화에서 주로 들은 필로폰과 코카인 정도만 아는 수준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