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겨울진객 떼까마귀가 돌아왔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이제 떼까마귄의 겨울 안식처다. 울산에서는 겨울 진객 떼까마귀 군무를 관찰하고, 태화강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시민과 함께하는 태화강 떼까마귀 군무 달빛기행'이다. 태화강 생태해설사 10명과 울산학춤 창시자이자 조류생태 전문가인 김성수 박사가 동행해 울산 떼까마귀와 태화강 생태에 대해 설명해준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오늘 오후 5시까지 삼호교 야외 상설무대로 모이면 된다.울산에 떼까마귀가 운집하는 것은 생태환경의 변화와 직결된다. 일반적
올해 수능의 최대 이슈는 국어 31번 문항이다. 지난 15일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가채점도 마무리 되고 있지만 '국어영역' 31번 문항의 역대급 난이도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공부의 신'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는 '불국어(어려운 국어)'라 불리는 이번 수능 국어 영역에 대해 "실제로 풀어보니 멘탈(정신)이 완전히 나갔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9월 모의평가에서 97점이 (국어 1등급)컷이었는데 (이번 수능에선) 85점으로 10점 가까이 떨어졌다는 걸 보고 진짜 (여러분이) 가엽
지난 주말 온 나라가 혜경궁 김씨로 도배됐다. 엊그제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은 한중록의 글쓴이로 알았던 혜경궁 홍씨와 헷갈렸고 화성행차의 장엄한 행렬을 기억하는 이들은 정조대왕의 어머니와 혜경궁의 권력욕을 되씹기도 했다. 알다시피 혜경궁 김씨는 역사의 어디에도 없다. 정답은 혜경궁 홍씨인데 누군가 SNS 계정의 이름을 혜경궁 김씨로 사용했다. 혜경궁 홍씨는 사도세자의 부인이며, 정조의 생모이다. 한중록의 작가로 유명하지만, 정작 그녀의 일생을 재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남편이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하고 아들을 죽은 시숙의 양자로
좁쌀 성품에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인사말로 구설에 올랐다. 한일 정상이 전통적으로 매년 축하 메시지를 보내온 '왔소' 행사에 올해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전통의 한일 교류 행사인 '2018 사천왕사 왔소'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이 행사에서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양국 정상의 메시지가 대독 형식으로 나란히 소개됐는데 올해는 한국 정상의 메시지만 소개됐다.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북부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인 캠프파이어로 인한 사망자 수가 42명으로 늘었다. 주(州) 재난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역대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933년 로스앤젤레스(LA) 그리피스파크에서 일어난 그리피스 파이어로 29명이 사망한 것이 역대 최악의 단일 산불 인명 피해로 남아 있다. 두 번째는 1991년 오클랜드 북쪽에서 일어난 터널파이어로 25명이 사망했다.캠프파이어는 85년 만에 단일 산불 최다 인명 피해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날까지 연락이 두절된 주민 수가 228명에 달해 사망
북한산 송이가 비행기로 내려온지 한참 만에 난데없이 제주산 귤이 평양공항으로 실려갔다. 귤이 가자 남쪽에서는 김정은 방남이 가시권에 왔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오비이락인가.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0일 백록담에 올라 헬기 착륙 시설을 설치해야 하다는 뉘앙스로 언론에 말을 흘렸다. 방남이 실현돼 김정은이 한라산에 오른다면 동릉의 헬기장부터 계단 데크를 100m 가량 걸어 산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 다시 백록담에 가기 위해서는 고도 80m를 내려가야 하기에 김정은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백록담 분화구 내 헬기장 설치가
국무총리가 반구대암각화 보존에 앞장 서는 일은 이제 고착화된 국정업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김황식 총리부터 박근혜 대통령 시절 정홍원 총리까지 역대 총리는 반구대암각화에서 보존문제와 관련한 특별한 이벤트를 한번씩 하고 갔다. 특히 정홍원 총리 시절에는 카이네틱 댐이라는 이상한 괴물까지 만들기로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반구대암각화 문제는 본격적으로 정치가 개입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울산시민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고 학자를 동원해 울산의 식수문제를 본격적으로 건드렸다. 사연댐에 수문을 설
중간선거에서 상원의 과반 달성으로 정치적 위기를 면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또 다시 트윗 정치로 구설에 올랐다.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물러났는데 트럼프는 이 사실을 트윗으로 알렸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으로 "제프 세션스 장관의 공로에 감사하며 잘 되기를 바란다"며 해임을 공식화 했다. 세션스 장관은 오랜 기간 상원의원으로 재직했고 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아, 이를 기반으로 트럼프 정부 초대 법무장관이 됐다.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을 포함한
난데없이 이승복 논란이 불거졌다.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이 울산 지역 12개 초등학교에 남아 있는 이승복 동상을 철거하도록 했다. 노 교육감은 전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지난주 초등학교를 방문해보니 이승복 동상이 있었다"며 "시대에 맞지도 않고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빠른 시간 안에 없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교육감의 한마디에 동상을 가진 초등학교는 난감하게 됐다. 사실관계는 대법원 판결로 사실로 확인됐고 시대는 여전히 공산당이 싫다는데 동상은 철거하라니 눈치만 살피는 모양새다. 이승복은 누구인가. 1959년 강원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리선권 때문에 남쪽에서 느닷없는 보수결집이 이뤄지고 있다. 리선권 북한 조평통위원장이 지난달 방북한 국내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발언한 것과 관련, 보수 진영에서 이른바 '목구멍 챌린지'가 시작됐다.'목구멍 챌린지'는 리 위원장의 질문에 "목구멍으로 잘 넘어간다"며 냉면을 먹는 영상을 릴레이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이벤트다. 이 이벤트는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교수는 곧바로 최근 보수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바른미래당 이
강제 징용 판결이 사법적 감성주의라는 비판으로 물들고 있지만 짓밟힌 역사는 어떤 판결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법이다. 지나간 역사는 한 개인이든 국가든 후대에 연결고리 이상의 의미를 준다. 일본 정부와 언론이 우리 사법부의 판결을 두고 과잉반응을 하는 이유는 부끄러움 때문이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지만 감추려니 과장된 목청과 몸짓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아베의 추종자들이 매일같이 우리를 향해 무거운 단어를 동원하며 '가만 있지 않겠다'고 외치는 것은 바로 그런 심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도 일제강점
2004년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유죄' 입장을 고수해 온 대법원이 14년 만에 '무죄' 취지로 판례를 변경했다. 종교나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것이 '정당한 사유'에 해당된다고 본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모 씨에게 징역 1년6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 환송하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다시 판단하라며 창원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이번 판결로 병역 거부의 역사를 다시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인류사에서 병역 거부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
우리나라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신일본제철이 1억 원씩 배상하라"고 확정 판결한 이후 신일본제철 등 전범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동아 전쟁 당시 전쟁물자를 대고 막대한 이득을 본 일본 기업들을 전범기업이라고 부른다.특히 미쓰비시, 신일본제철 등 조선인을 강제 징용해 착취와 인권유린을 자행한 기업은 지금까지 일본 대표적 재벌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대법원 판결에 따라 강제징용 피해자인 이춘식 씨(98) 등 원고 측은 피고 측인 신일본제철에 배상금을 지급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법원 선고
뿌아앙~~~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널 만큼 빠른 속도로 울산의 미래를 열었다. 딱 8년전이다. 울산에 KTX 시대가 열린 것은 2010년 11월1일이다. 그 때부터 울산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동해남부의 변방에 있던 울산이 고속철도와 함께 내륙 생활권의 축으로 편입됐고 기차표 하나로 전국의 대부분 도시들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였다. 문제는 코레일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애초에는 철도역조차 없다가 여론에 밀려 급조된 울산역이기에 코레일은 울산을 서자 취급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승객이 급증하고 수익성이 좋아지자 아차
지금 전국 지자체에 '지역학' 열풍이 불고 있다. 해당 지역 대학들은 '지역학 강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이들 지역학의 모토는 대부분 '지역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기록원까지 갖추고 있는 서울시의 '서울학' 역사는 이미 20년을 넘겼다.필자는 1990년부터 '울산학' 연구소 설립 필요성과 당위성을 제기하며 '울산학연구소'를 개인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울산시사편찬위원회를 울산학센터에 상설화하고 지금의 '울산
주말, 울산시민들이 문화의식이 부족한 비문화인으로 공격을 당했다. 반구대암각화 때문이었다. 공영방송 KBS가 천상의 컬렉션을 통해 미학적 차원에서 암각화를 조명했다. 미학을 전공한 진중권 교수가 큐레이터처럼 반구대암각화를 소개했다. 정교한 그림에 과학까지 더한 인류의 보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제는 반구대암각화를 소개하는 말미에 있었다. 너무나 소중한 보물인 반구대암각화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멘트부터였다. 진 교수는 1965년 사연댐이 완공된 이후부터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기고 깎이면서 그 모습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태풍으로 반구대암각화가 물 속에 잠겼다. 2년만이다. 울산에 엄청난 상처를 남긴 태풍 차바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반구대암각화 침수 소식이다. 지난 2007년의 일이다. 지금부터 11년전이다. 당시 본사 사회부 최인식 기자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의 훼손 실태를 고발했다. 퇴적암층인 이곳 지형이 물에 취약하며 침수가 반복되는 현상을 방치하면 치명적이라는 내용이었다.울산시와 문화재청은 얼마후 공주대연구소와 울산대 등에 의뢰해 지표조사와 훼손 정도를 본격적으로 기록해 나갔다. 세계적인 인류문화의 보물인 바위그림이 발견된지 25년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방문 이후 공중파를 비롯한 각종 매체들의 북한 콘텐츠가 풍성해졌다. 모 방송사는 '두도시 이야기'라는 특집프로를 3차례에 걸쳐 소개하며 평양의 달라진 홍보물을 추석 특집으로 방영했고 공중파는 음식과 문화재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북한 관련 콘텐츠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KBS가 방영한 '남북은 없다, 여우와 두루미'라는 다큐였다. 1990년대 후반 북한에 닥친 식량난으로 두루미들은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를 자신들의 피난처로 택했다. 우리말의 두루미는 바로 학이다. 분단의 상징
거짓은 또다른 거짓을 낳는다. 성경 이야기가 아니다. 밥상머리에서 부모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훈육 첫 테마다. 거짓말 하지마라. 이 훈육의 문장에는 부모의 경험치가 실렸다. 살아오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은 이가 없기에 밥상머리 첫 테마가 되는 것도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문제는 거짓이 아니라 그로인한 후폭풍이다. 거짓을 감추기 위한 거짓과 그로 인한 거짓은 기하급수적이다. 눈덩이가 아닌 산더미로 커져 자신을 누르고 주변까지 짓뭉갠다. 그 여파를 알기에 밥상머리 첫 교육은 거짓에 대한 경계인지도 모른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과 헌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두장면은 교육부총리와 문화재청장이다. 국회에서 교육관련 상임위 활동을 한 것이 교육경력의 전부인 유은혜 교육부총리 내정자나 언론에서 문화전문 기자로 활동한 경력이 전부인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의 발탁은 놀라운 결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문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청문 절차가 남았으니 그의 교육철학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울산시민들에게 교육부장관도 중요하지만 문화재청장의 면면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30여 년간 문화전문기자로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