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어제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학능력시험에서 공교육 밖의 문제 출제 배제를 강력히 지시하면서 사교육 경감과 공교육 강화를 주문한 이후 나온 대책이어서 눈길을 끈다. 핵심은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고교학점제 안착의 선결 조건으로 꼽혔던 공통과목(주로 고1 과목) 내신 전면 성취평가제(절대평가)는 도입하지 않고 석차등급(상대평가)을 병기하겠다고 했다. 현재 고교 내신의 경
민선 8기 시장 공약 사항으로 울산의 오랜 숙원과제이던 옥동 군부대 이전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다. 울산시와 국방시설본부가 최근 이전 사업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이 사업과 관련된 행정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요즘 폐기물 처리시설 등 님비현상을 부추기는 시설과 관련한 행정 절차상의 문제로 사업자와 행정기관 및 주민 간의 위화감과 갈등으로 시끄러운 시기에 나온 행보라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특히 합의각서에는 울산시가 대체 군사시설을 조성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국방부는 옥동부지를 울산시에 양여하는 '기부
올해 수능을 다섯 달 앞두고 입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의 '쉬운 수능' 발언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야당은 '제2의 만 5세 초등입학 사태'라며 비판하고 있고, 대통령실은 "수능 난이도 개입이 아니라 사교육 개혁에 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또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 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학생들을 사
부끄럽고도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우리는 더이상 마약 청정국에 살고 있지 않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마약에 손을 대고 있어서다. 울산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울산 용연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된 필로폰 평균 검출량은 11.42㎎에 달했으며 암페타민이 11.37㎎, MDMA 0.52㎎도 나왔다. 방어진 하수처리장에선 같은 기간 필로폰 10.82㎎, MDMA가 0.03㎎이 검출됐다. 이뿐이 아니다. 울산경찰청이 지난 3월부터 약 3개월간 마약류 특별단속을
최근 3년간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 건수가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 등의 영향으로 비교적 낮았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울산서 1~5월 총 6건의 집단발생이 신고돼 전년 동기(1~5월 3건) 대비 1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오는 9월말까지 경남권질병대응센터, 5개 구·군 보건소와 함께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특히 울산시는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에 2인 이상이 동일한 음식물(음용수 포함)을 섭취해 설사, 구토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다는 소식이다. 교통카드 데이터로 승객 하차 지점, 통신사 신호 기반 유동 인구, 버스 운행 데이터 등을 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또 기존 노선과 변경 노선을 비교할 수 있는 노선 검색 누리집(사이트)도 개발하는 등 빅데이터 기반 행정으로 좀 더 나은 시민 생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울산시의 이 같은 교통편의 변화는 환영할 만하다. 시내버스의 안정적 운행은 시민들의 교통편의 안정화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늘 강
산업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2023 울산 산업기술대전'이 이틀간의 일정을 끝으로 오늘 막을 내린다. '꿈의 도시 울산, 미래 산업 중심에 서다'를 주제로 17개 연구기관, 130여 개 지역 기업이 참여해 산업기술 우수성과 전시회, 산업기술 우수성과 발표회, 한국화학연구원 보유 기술 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기대를 모으는 것은 울산 산업기술대전의 성과와 가시적 효과가 하나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울산시와 한국자산관리공사 간 미래산업 재편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업재편 및 구조개선 기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그
'2023년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실행 협약식'이 어제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에서 열렸다. 울산시를 포함해 공공기관, 대학 등 38개 기관·단체 관계자가 참석해 울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해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기존 행정기관 주도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주도하고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협업하는 지역단위 문제 해결 방식이다.흔히 '리빙랩'으로 알려진 이 플랫폼 사업은 수요자인 시민과 공급자인 산·학·연·관 등이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다
잔뜩 얼어붙은 경기에 미세한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을 보면 수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감소 폭이 축소돼 경기 부진이 더이상 심화하지 않았다.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4월 -41.0%에서 지난달 -36.2%로 축소됐다. 대중국 수출액 감소폭 역시 4월 -26.5%에서 5월 -20.8%로 나아졌다. 여기에 소비심리와 물가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이는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가 조만간 저점을 지나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여길 만하다.
전세 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역전세'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전세 시세 하락분을 감당하지 못해 빚을 낸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역전세난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번질 확률도 배제할 수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집주인들이 주요 은행과 주택금융공사에서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으로 새로 받은 대출 규모가 4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지난 1∼5월 신규로 취급한 전세보증금 반환대출은 약 2조6,885억 원 규모
학교폭력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는 정치권의 영향도 크지만, 학교폭력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게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12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정순신 방지법)'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것도 이런 사정이 영향을 입혔다고 보여진다. 학교폭력에 엄정히 대처하고 피해 학생을 빈틈없이 보호하며, 학교 현장의 학교폭력 대응력 제고를 위한다는 법안의 취지가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이 법안에는 국가가 학교폭력
'글로컬대학30'은 학령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사회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교육부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혁신 계획을 갖춘 대학을 2026년까지 30여 개 선정하는데 올해는 10개교를 선정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지원 규모가 파격적이고 혜택도 광범위해 선정 여부에 따라 대학의 명운이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중앙부처 대학재정지원 사업 선정 시 가점 부여 및 예산 인센티브 등도 뒤따른다고 하니 대학마다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대학 간 통합'을 통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새로운 지방시대'를 위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기대를 모은다.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지난 8일 공포됨에 따라 내달 9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인구감소와 경기침체가 반복되면서 비수도권 대부분 지자체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를 감안하면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우선 특별법의 내용이 이를 입증한다. 무엇보다 지역소멸 해소를 위한 총괄적인 밑그림이 담겨져 있다. 시·도 발전계획과 부처의 부문별 계획
최근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방위산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80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1,500톤급 '울산함'을 건조하며 본격적인 국산 전투함 시대를 연 HD현대중공업의 수상함 분야 경쟁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 현재 연구 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 모형을 최초로 공개하며 첨단 기술력을 선보여 극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은 도시의 환경 정화에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도시환경의 질적 향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 무엇보다 시민들을 위해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물환경 이용체계를 확립함으로써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을 통한 물순환 촉진 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런 의미에서 울산시가 방어진하수처리시설 용량 증설사업을 완료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겠다. 방어진하수처리시설은 하루 10만t 처리 용량을 갖추고 지난 2005년 8
자전거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가 경쟁력이 되고 있는 시대다. 대표적인 저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환경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시민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 지자체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 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 이런 시기에 울산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3년 자전거도로 사고위험 지역 안전 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돼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억6,000만원을 확보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자전거 사고가 빈발하거나 사고 위험성이 높은 자전거도로를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본격 개시했다. 그동안 대환대출을 하려면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은 물론 이틀 이상 소요되는 절차상의 불편함도 컸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는 고객이 하나의 앱에서 대환 상품을 비교하고 갈아타기까지 15분이면 가능토록 했다. 특히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바꿀 수 있게 함으로써 이자 부담 경감뿐만 아니라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더불어 소비자가 다른 대출로 이동하지 않아도 낮아진 금리 추
이상기온 현상이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이에 따른 피해도 커지는 등 기후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사실 이상고온에 따른 기후변화 우려는 20세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극한기상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면서 지구 기후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변곡점)'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도 기온 상승에 따른 기후재앙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기상청의 '2023년 3월 기후분석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월 평균기온이 13.8도로 1
전세사기 피해자를 돕고 재발을 막기 위한 이른바 '전세사기 특별법(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이 1일부터 시행됐다. 애초 정부안에 비해 구제 대상을 넓히고, 최우선변제금도 받지 못하는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담겨 있어 서민의 고통을 다소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사기 범죄 피해자에게 공공이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의 전세사기 사태는 피해자 수가 많고 취약계층에 집중돼 있어 '사회적 재난'에 가깝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이 겪는 주거 문제를 시급
교제(데이트)폭력이 해마다 늘고 있다. 데이트폭력은 현재 또는 과거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성적 공격행위를 포괄적으로 뜻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사건으로 검거된 이는 2014년 6,675명에서 지난해 1만 2,841명으로 증가했다. 8년 새 92.4%나 급증한 것이다. 방법도 갈수록 다양화되고 난폭해지면서 우려를 더한다. 최근 서울에서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30대 남성이 풀려난 뒤 곧바로 자신을 신고한 전 연인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도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심각성을 더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