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이 살아 움직인다. 사람이며 고래, 호랑이, 여우, 늑대가 금방이라도 바위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아득한 선사시대가 생동감 있게 내 앞에 펼쳐진다. 빨려들 듯 그 속으로 들어간다. 울산암각화박물관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대곡천변 반구교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국보 제285호인 울산 반구대암각화와 국보 제147호 울주 천전리각석을 널리 알리고, 국내 암각화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전문 박물관이다. 2008년 암각화전시관에서 2010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향고래를 형상화한 목조 건물의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심화로 청년층 고용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도 전체 고용률은 62.6%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46.5%로 0.1%p 하락했다. 전 연령층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원하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쉬고 있는 '쉬었음 청년'도 계속 늘고 있다. 일을 해도 단순노무직이나 임시직에 종사하는 청년이 많다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봄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매개체인 참진드기가 본격 활동을 시작해 야외활동 시 주의가 당부된다. SFTS, 쯔쯔가무시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주로 가을에 발생하지만 봄철 매개 진드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때맞춰 질병관리청이 지난 15일부터 울주군을 포함한 16개 지역별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채집된 진드기 721개체 중 SFTS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라임병 병원체는 4월과 10월 2차례 검출된 탓이 크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오는 11
내가 참석하는 여러 모임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유독 한 여자가 내게는 인사를 안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제 봤어도 또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그 여자는 먼 산을 바라보듯 했다. 그러니 나도 인사를 안 하고 찝찝한 기분으로 그날 모임에 참가하는 것이다. 또 다른 모임에서도 다른 사람은 들어가면서부터 인사하고 들어가는데 한 남자는 무표정이거나 역시 모르는 사람 바라보듯 했다. 처음에는 기분이 상했으나 나도 무시하고 나니 복수한 것 같기도 하고 아예 신경 안 쓰니 마음이 편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나는 사람들에게 대우 받기를 원했던
'사랑이 좋아 가슴 아파도, 누가 뭐래도 난 당신이 최고야. 인생이 나를 울게 한대도, 당신이 나를 또 웃게 만드니까. 다시 힘을 내야지. 다시 일어서야지. 이게 바로 인생 아닐까' 대중가요의 한 소절이다. 언제 어느 때고 사랑은 힘의 원천이고 삶의 동력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생의 종착역을 앞 둔 시점에 우연히 정서적 교류를 하는 노년의 남녀에게는 어쩌면 더 절실한 감정이지 싶다. 생의 마지막일 것 같은 감정은 부표처럼 쉬이 가라앉지 않고 미래를 향한 항해를 함께 하기로 다짐하는 것도 쉽지 않은 나이. 그럼에도 불구하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유 가공 및 수출, 에너지 수출 비중이 큰 울산 산업계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에너지·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에 나섰다. 당장 국제 유가와 환율이 뛰는 등 지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어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상황별 대응체계 마련과 유류세 인하 2개월 추가 연장 등 물가안정에 나선 것은 당연한 조치다. 특히 울산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이번 이란-이스라엘
울산 남구를 비롯해 전국 11개 시·도의 20개 시·군·구가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아동학대 예방·조기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는 소식이다. '아동학대 예방·조기지원 시범사업'은 아동학대로 신고된 후 지방자치단체가 사례판단을 하기 전이거나 아동학대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한 때에도 향후 학대 우려가 있는 경우 해당 가정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이러한 사업의 추진 배경에는 현행 아동학대 대응체계의 허점이 노출되고 있어서다. 지금은 지자체가 아동학대로 피해를 받은 것으로 판단된 아동 등을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연계해 상담·
1928년 4월 15일. 착공 1년 만에 울산 최초의 공원이 준공됐다. 지금의 학성공원이다. 울산시 중구 학성동 100번지 일원. 개원 당시 면적은 7,000여 평, 공사비는 5,700원이 들었다고 한다. 부지의 절반은 김택천(거부 김홍조 아들)이 기부한 사유지였다. 학성공원은 1980년대까지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벚꽃 명소이자 유일한 시민공원이었다. 신라 때 쌍학이 내려왔다는 설화에서 신학성 또는 학성이라 불렀고 산 모양이 섬인 듯 해서 도산(島山)이거나 시루를 엎은 것 같아 시루성(증성 甑城)이라고 했다. 임진·정유재란 때 가토
진달래, 복숭아, 벚꽃 등 봄꽃이 앞다투어 피고, 날씨도 한층 포근하다. 오늘은 울산소설협회 봄 문학기행이 있는 날이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사뭇 궁금해하며 집결지인 선바위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 세 대에 나누어 타고 첫 번째 탐방지를 향해 출발한다. 차는 새싹이 푸릇푸릇한 봄 들판을 달린다. 차창 밖, 청초한 목련과 꽃눈을 터뜨린 벚꽃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고개 너머 꼬부랑 산길을 타고 넘으니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입구다. 천전리 각석은 국보 제147호로, 최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잦은 비로 굽
울산의 뿌리산업 특화단지에 지자체와 혁신기관 등 지역 협업형 트랙 구성으로 지역전략산업 첨단화 및 지속 성장 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뿌리산업 진흥 실행계획'에 따른 조치여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울산지역 뿌리산업 특화단지는 2014년 2개소(매곡, 온산), 2021년 1개소(방어진 조선해양), 2023년 2개소(3D프린팅, 울산미포) 등 5개소가 지정돼 있다. 정부는 노동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뿌리산업을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2013년부터 뿌리산업진흥 기본 계획을 5년 단위로 세
지난해 울산 염포산터널 무료화 이후 통행량이 늘면서 교통정체 심화와 함께 교통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염포산터널 통행량은 1,219만3,294대로 2022년보다 약 18% 증가했다. 같은 해 터널 내 교통사고 건수는 28건으로, 전년도 사고 건수(8건)의 3.5배로 늘었다. 안전거리 미확보로 인해 일어난 사고가 24건(85.7%)으로 가장 많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가 염포산터널 무료화 이후 너무 많은 차량들이 염포산터널로 몰린 탓이라는 것이다. 이는 동구에서 북구와
주변 산에는 진달래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처음 이 골짜기로 들어왔을 때와는 아주 다르다. 드문드문 드난살이처럼 흩어져 있던 진달래가 범위를 넓혀 군락을 이루었다. 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시간은 급물살을 탄 것처럼 흘러가고 잠시 피었다가 지는 꽃이지만 봄기운을 내기는 충분하다. 언제 준비했는지 엄동설한에도 쉬지 않고 끝없이 생명을 받쳐 올린 자연이 신비롭다. 마음이 여유로우면 화전놀이를 했으면 좋겠다. 밭 주변에는 정리되지 않은 덤불 속에서 해쑥이 제법 도톰하다. 쑥국으로 봄을 시작해도 좋을 듯하다. 주말에 밭 뒤집기를 했다. 동면
쪽 창가에 앉아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는 커튼 사이로 사색에 잠겨 커피를 마실 때면,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시절 그 교실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며 공부하던 그때가 참으로 행복하고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시절임을 깨닫는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지난 과거가 더 그리워지는 것은 우리들은 모두 같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동창회 모임이라고 참석을 해보면 머리가 희어지고 체형은 젊음을 뒤로하고 자꾸만 줄달음을 친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이 있다. 눈이 침침해지는 것은 나쁜 것을 보지 말고 좋은 것만 보라는 뜻이고,
산업 전반에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사실상 농장이나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기 힘들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고용부가 해마다 외국인 근로자 규모를 늘려 들여오기로 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울산지역만 해도 등록된 외국인이 올해 2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977명 늘어난 3만67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2%늘어난 수치다. 이들은 주로 울주군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해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대형조선소들이 있는 동구였다. 동구지역 등록외국인은 지난
학교 특수교육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시급해 보인다.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의 학교생활을 도울 특수교사와 특수교육 지원인력은 턱없이 부족해서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에 제출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2020년 9만5,420명에서 2023년 10만9,703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수교원 역시 2020년 2만2,145명에서 2023년 2만5,599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22년 약 4.15명에서 2023년 4.29명으로 오
외동은 단 하나뿐인 자식으로 자신 이외의 형제 또는 자매와 남매가 없는 사람을 가리킨다. 전 세계적으로 30대 미만의 인구 통계를 보면 외동이 많은 국가는 상대적 인구 기준으로 계획생육정책을 실시한 중국이 1위이고, 다음으로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과 중국 두 나라 모두 1980년대 1자녀를 기준으로 매우 강력하게 산아제한 정책을 내 왔던 것이 두 나라의 가장 큰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어머니께서도 산아제한 정책의 도움을 받아 영구 피임법인 난관 수술을 받았으며 그 결과 필자도 외동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이후로는 출산
학교 교육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가르치려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전문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이 교사가 될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예부터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이 있다. 선생님의 인격과 권위를 존중하라는 말이다. 교육은 국가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중대한 국가 발전 전략이다. 그러나 가르침과 지도를 거부하는 학생, 잘못을 지적하면 교사를 괴롭히는 학부모, 이 모든 것들이 요즘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다. 교권이 침해 당해도 확실한 판단을 유보하는 교육행정, 학교가 학부모의 소원 수
울산 269곳을 비롯한 전국의 1만4,259개 투표소에서 10일 일제히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막을 내렸다. 앞으로 4년 동안 국회를 이끌어 갈 선량(選良) 300명이 결정됐다. 울산도 총 6개 지역구에서 16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최후의 승자 6명이 탄생했다. 내달 30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될 이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선출된 국회의원 300명은 우리나라의 모든 법안과 국가 예산안을 의결하고, 행정부와 협력·견제를 통해 미래 의제를 설정하는 막중한 역할과 강력한 권한을 갖는다. 특히 우리
"울산에서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1. 울산대학교 IT융합학부: 울산대학교에서는 빅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IT융합학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학과에서는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딥러닝 등 다양한 빅데이터 기술을 배울 수 있으며, 대학원 과정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공지능대학원: UNIST에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대학원이 설립되어 있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3. 울산
동시는 어른이 아이의 마음으로 쓰는 시다. 아이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동심으로 풀어내는 서정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예전보다는 아이들이 영악해졌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손자들만 봐도 내가 아이를 키울 때와는 다르다. 각종 문화적인 자극을 일찍 받으니 무엇을 아는 시기가 빨라졌음을 실감한다. 들으면 깜짝 놀랄 만한 말을 하기도 하고, 낱말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 어른들이 잊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해석하기도 한다. 다양한 매체를 접하고 사는 까닭이긴 하지만 아이는 아이다. 무엇보다도 단순하다. 비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