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운산(上雲山)은 영남알프스의 주봉(主峰)인 가지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마치 가지산의 전진봉(峰) 격으로 취급받고 있다. 그러나 상운산은 해발 1,114m로 어엿한 산 이름을 가진, 영남알프스의 한축에 넣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골이 깊고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강원도 구봉산에서 이어지는 낙동정맥(洛東靜脈)이 영남권으로 진입해 경주 단석산을 지나 일자(一)로 길게 이어져 오다가 삼강봉과 백운산, 소호고개를 지나 마치 고헌산에서 용틀임을 하듯 솟구쳐 오른다. 고헌산에서 기세를 올린 지맥은 본
시작하면서태화다방 흔적을 찾아 나서던 날은 전신에 힘이 쑥 빠지는, 그냥 아무 데나 기대고 싶은 나른한 봄날의 끝자락이었다. 올해는 초봄 가뭄으로 꽃들이 제대로 필까 했는데 가뭄 덕분에 오히려 벚꽃이 오래 피었다가 졌다. 지금은 쌀밥 꽃(이팝꽃)이 지천이다.(2018년 봄날 기억) 울산은 다른 도시들보다 이팝나무 가로수가 많다. 새마을 노래가 한창이던 시절 박정희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기념식수로 이팝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국민이 모두 쌀밥 먹는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는…. 쌀밥 꽃이라 불리는 이팝꽃은 꽃말이 뭘까, 즉답으로 영원한
지역사회 연계 위기학생 맞춤 지원병영초등학교(교장 송명숙)는 지난 20일 교육복지실에서 병영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희근)와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병영초는 올해 '학생 맞춤 통합지원' 교육부 선도학교로 선정돼 지역사회와 연계해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지원을 운영한다. 이에 병영초는 최근'3단계 바라봄 통합지원팀' 체계를 구축했다. '1단계 바라봄'은 학년별 담임교사와 특수학급 교사로 단위 팀을 구성해 위기 학생을 발굴한다. 학년 단위 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은 교감을
밀양 농촌테마공원이 올해 2월 정식 개장 후 지난 10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1만 7,000명을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농촌테마공원은 선샤인 밀양 테마파크 내 농촌 체험 관련 시설로 도시민과 지역 주민에게 농촌 체험·휴양공간을 제공하고 도농 교류 및 농촌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시설이다. 개장 40일만에 1만7000여명 방문 핫플 등극밀양시는 지역의 우수한 농촌 자원과 밀양 농업의 스마트 비전을 테마로 2015년 농촌테마공원 조성 사업계획 수립을 시작해 2023년 준공까지 9년에 걸쳐 총사업비 136억원을 투입해
요즘은 청소년에서 고령층까지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덩달아 운동기구, 보조제 등 다양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대로 식사를 잘해도 체중이 늘지 않거나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심각한 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비정상적이거나 과도한 지방 축적 상태'를 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식습관 변화 등으로 전 세계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동강병원 가정의학과 김보미 전문의로 부터 체중감량 및 유지를
밀양시는 지난 2015년 초동 연가길 조성을 시작으로 각 읍·면·동의 특색을 살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작은성장동력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작은성장동력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을 알리는 명품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은성장동력사업과 연계한 지역 축제와 행사를 시기별로 개최해 밀양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최대 군락지 종남산 진달래 축제·가곡동 벚꽃 축제매년 3월, 국내 최대 진달래 군락지인 종남산은 분홍색 물결이 장관이다. 오는 17일에는 종남산 진달래 축제가 개최돼 봄나들이 손님을 맞이한
그때를 추억하다2013년이니까 지금(2024년)으로부터 거의 10년 전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로 살면서 울산지역 다방을 찾아다닐 때 호계역 앞에 귀향다방이 영업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아직도 그 다방이 남아있구나' 불현듯 가보고 싶었다. 1987년 10월 잘 다니던 현대자동차에 사표를 내고 자동화 기계 가공 공장을 한다면서 호계 수성 마을 어느 소를 키우던 마구간을 개조해 공장을 차렸다. 직원도 7~8명이 됐다. 공작기계를 설치하고 기계 앞에 웃고 있는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정성스레 절을 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설계했던 20대
정신건강 증진 마음사랑 학교 운영방어진초등학교(교장 강명희)는 학교 구성원들에게 심리·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고자 '마음사랑 학교'를 운영한다. '마음사랑 학교'는 학교 자체 단위로 학생, 학부모, 교원에게 아동 집단 심리프로그램, 부모 교육, 교원 직무스트레스 관리 방법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 정신건강 증진 사업이다. 방어진초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지난 12일 교장실에서 울산 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전진용)와 '마음사랑 학교'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방어진초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은 학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면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해가 거듭될수록 심혈관질환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심근경색증이다. 울산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김태현 과장으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들어본다.관상동맥이 급성으로 막히며 심장 일부가 괴사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급성으로 막혀 심장 일부에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가 생기는 질환이다. 건
가뜩이나 좁은 도로를 달리느라 초긴장의 연속인데 길옆으로 주차된 대형 트럭은 끝이 없다. 모두 러시아로 들어가는 물류 차량이란다. 몇 날을 참고 기다려야 국경선을 넘을지 장담할 수 없기에 운전자들은 여유롭게 풀숲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도 가도 이어진 차량 행렬이다. 이 모든 차량은 러시아와 무역을 하려고 이웃한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타지키스탄 등에서 왔단다. 곡예 운전을 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갈 즈음이었다. 산 중턱에 이르렀는데 고산으로 펼쳐진 푸르디푸른 초원을 보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뒤로는 눈
"납세는 국민의 의무이고, 기업인으로서 사회공헌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것에 충실했을 뿐 입니다."제58회 납세자의 날(3월 3일)을 맞아 지난 4일 지역의 부부 기업인이 동시에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각 사업장이 위치한 세무서에서 수상대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국세청장상을 받은 네오골프연습장 김청옥 대표와 울산세무서장상을 받은 ㈜서진에스앤피 서광석 회장이다.김청옥 네오골프연습장 대표는울산적십자사 통해 꾸준한 나눔 실천5년간 1억기부 약정 RCHC 1호 가입해마다 벼룩시장 수익금 취약계층 지원조손가정 장학금·재
새로운 시작 행복한 추억울산 중구 병영초등학교(교장 송명숙)는 지난 4일 외솔관에서 신입생 46명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 기억 만들기 콩당콩당 입학식'을 열었다. 입학식은 학생 맞춤 통합지원 사업의 하나로 마련했다. 병영초는 초등학교 입학 후 설레는 일주일을 가족과 함께 콩나물을 기르며 추억할 수 있도록 신입생들에게 '콩당콩당 콩'을 제공했다. 신입생들은 일주일간 콩을 불리고, 물을 주고, 싹을 틔우는 등 콩나물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건강한 성장을 응원할 예정이다. 송명숙 교장은 “가족과 함께하는 콩나물 기르기가 새로운
시작하면서 역전 다방 이름 치고 귀향다방만큼 정감 있고 멋있는 이름이 또 있을까 싶다. '귀향다방'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그리움이 물씬 묻어나는 이름이다. 그 다방이 울산 북구 농소읍 호계 역 들머리에 2020년 말까지 문을 열고 있었다. 그 세월이 장장 80년이다. 고향을 떠날 때 이 다방에서 가족들과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었던 사람들은 객지에서의 설움이 더할수록 이 다방이 그리웠을 것이다. 도로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호계가 농소 일대 중심이기 때문에 호계역은 떠나고 돌아오는 사람들로 늘 붐볐다. 호계역에 내려서 대합실을 지나
"그간의 경력을 살려 현역 교사들의 짐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울산교육청이 이달부터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 총 45여 명을 뽑아 학교 현장에 투입했다. 전담 조사관은 학교 안팎의 폭력 사안 조사 업무를 맡는 직책이다. 이 제도는 수사권 없이 사안 조사를 맡아 오던 교사들의이 학부모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에 시달리는 등 문제가 반복되자 도입됐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학폭 조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취지다. 이들은 학폭 신고가 접수되면 가·피해 학생들을 만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보고서로 정리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 울산에서도 다양한
현대인들의 식습관으로 고열량 인스턴트 섭취가 많아지면서 현재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용어가 친숙하게 들리고 있지만, 당사자가 겪지 않는다면 심각성을 인지하기에는 아직 미비하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습관처럼 밥 먹고 나서 누워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위산이 식도로 역류할 가능성이 크다. 식사를 마치고 최소 30~40분간 눕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 식습관 관리가 필요한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울산제일병원 내과 윤제현 과장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원인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와 발생하는 역류 질환이라고 말한다. 역류성 식도염
뒷말이지만 설운도라는 이름을 지을 때 운도는 지어놓았는데 성을 붙이는 과정에서 오래 고민했다고 한다. 최운도, 박운도, 정운도, 김운도 라고 해도 뭔가 2% 부족했다. 그래서 작곡가 선생이 큰맘 먹고 설운도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름 덕분이었을까, 그에게 하루아침에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다. 바로 KBS한국방송이 주관방송사로 남북 이산가족 찾기 행사를 개최했다. 설운도는 절호의 기회에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곡 '잃어버린 30년'을 불렀다. 방송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삼십 년 세월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우리 생활은 몰라보게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여행을 갈 때도 전국지도, 지역지도 등 아주 큰 지도를 여러 장을 챙겨야 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로 현재 위치 확인,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 책이나 문서로 접해야 했던 정보들도 이제는 어디서든 쉽게 알고 싶은 것만 찾아볼 수 있으며, 내가 원하는 음악이나 예능, 오락 등 영상들도 언제든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점점 발병률이 증가하는 질환도 있다. 바로 방아쇠수지 증후군이다. 울들병원 정형외과 김연구 진료부장
전국 최초로 교육감이 직접 관여하는 학교폭력 직속 기구가 지난해 7월 울산에서 출범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1호 결재로 서명한 '학교폭력근절추진단'이다. 그간 학교폭력심의는 각 교육지원청에 권한이 있다 보니 관할 구역별로 학폭 처리에 있어 간극이 발생하는 데다 수많은 민원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교육감 직속의 컨트롤타워 설립으로 정책 결정 등 원스톱 대응 체계를 구축, 중대사안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은 학교폭력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로 학교 현장에서의 선제적 예방과 교육적 해결이
공항에서 달러를 조지아 화폐인 라리(Lari)로 환전을 했다. 우리 돈 약 460원 정도가 1라리로 보면 비슷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환율이 작년보다 많이 올랐다. 우리나라에 있는 동안 지난해에 만났던 택시기사인 '짜카리아'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내게 문자를 보내왔다. "잘 지내느냐?" "너는 오면 돈을 안 쓸 거다" "우리 집에서 원하는 만큼 지내라" 등 짧은 안부였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좋은 친구였다. 비행기를 예매도 안 했는데 몇 달 전부터 계속 언제 올 거냐며 어린애처럼 졸라댔다. "곧 갈게" 답을 보내고부
기회의 땅 울산 몰려온 청춘들로 언제나 북적 울산이 산업화로 굴기하던 시절, 우후죽순 솟아오르는 공장 굴뚝처럼 울산다방들도 함께 굴기했다. 울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어느 다방을 막론하고 마담과 레지를 구하지 못해 안달이 났다. 울산 근방은 물론이고 시골 읍 단위 다방까지 가서 마담과 레지들을 모셔 와야 왔다. 다방 레지 등급이 포니, 스텔라 등 승용차 기준으로 정해지던 그 시절이 울산은 전성시대였다. 하지만 직장 구하기가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웠던 시절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1990년대 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