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으로 가는 길은 비어있다. 터널 일색인 울산~밀양 고속도로를 거쳐 천왕재를 넘는다. 젊다는 자만감으로 한때 바이크를 타고 자주 넘던 길에 앙상한 나무들만 팔을 뻗어 그날을 기억하는 듯 하다. 천왕산은 청도와 밀양, 그리고 창녕을 가르는 능선으로 창녕의 주산인 화왕산과 마주보고 있다. 천왕재는 그 경계의 고개다. 화왕산을 북으로 돌아 관룡사로 향한다. # 1천여명에 설법하던 신라 8대 사찰 중 하나관룡사 들어가는 길은 여느 절과 다르지 않다. 창녕군 화왕읍 옥천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산으로 들어간다. 하늘을 뒤덮은 나무들이 예사롭지
코로나에 잠식된 일상의 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여행은 드라이브가 제격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아침, 낮은 하늘아래 포항으로 향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를 벗어나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으로 길머리를 잡는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은 포항시 청림동에서 시작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1구간의 백미다. 여기서부터 둘레길은 925번 도로와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길은 쉼없이 파도를 넘고 산을 가르며 바람을 벗 삼는다. 가끔 마을을 스치며 사람들의 온기를 품기도 한다. 둘레
코로나 시대 인파로 북적대는 떠들썩한 곳이 아닌 호젓하게 자연 속을 걸으며 가족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곳, 청정 동해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와 월드 클라스 역사 유적지 속에서 스토리텔링 체험이 가능한 곳, 밤에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언택트 여행지, 경주가 대세다.# 청정 동해의 보석, 겨울바다 드라이브 투어45㎞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청정 동해 바다를 품고 있는 경주, 31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오류고아라해변, 전촌솔밭해변, 나정고운모래해변, 감포 깍지길, 봉길대왕암해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관성솔
아홉 개의 골짜기를 품은 산이라 해 아홉산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골과 마루를 뒤덮은 나무들이 울울창창하다. 맹종죽과 금강송들이 자리를 잡고 수 백 년의 시간을 견뎌왔다. 물과 햇빛과 땅과 공기의 속에서 저 홀로 커온 것 같지만 아홉산 숲은 철저히 사람에 의해 보호되고 키워졌다. 고된 노동의 결실이지만 이 숲엔 사람의 흔적이 없다. 그저 나무가 행복한 숲을 만들려는 이들의 정성이 쌓여 장엄한 숲을 일구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의 고난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낸 비밀의 숲이다. # 문중의 힘으로 가꾼 나무가 행복한 숲부산시 기장군 철마면
포항 장기는 유배의 땅이었다. 조선시대 149회 200여명이 장기로 떠밀려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으로 제일 많은 숫자다.사형 다음으로 중형이었던 유배는 죄의 경중에 따라 한양과의 거리로 유배지를 정했고 장기는 그 중 두 번째로 먼 등급의 길이었다. 제주, 거제, 흑산도가 가장 먼 길이었고 떠나온 이들은 남은 생애를 장담하지 못했다. 사화와 당쟁으로 희생양이 된 그들의 먼 길 끝에는 공포와 절대고독만이 기다렸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은 고난의 땅에서 희망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변화 없는 삶을 지탱
캠핑은 집 나선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소한 것들 모두를 즐거움으로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에너지가 있다. 등 떠밀지 않아도 솔선해서 불을 피우고 밥을 짓고 고기를 굽고 구수한 김치찌개까지 곁들인 한 끼의 식사를 위해 땀을 흘린다. 그리고 식후엔, 쏟아질듯 한 밤하늘 별 감상도 좋고, 풀벌레 소리 들으며 가벼운 산책도 좋다. 이 얼마나 황홀한 여유인가. 울산 도심에 자리 잡은 보석 같은 지역 캠핑 명소를 소개한다. 편집자[도심 속 이색 힐링공간 중구]울산 중구를 대표하는 캠핑장으로는 '입화산 참살이숲 야영장' '태화
물을 보면 편안한다. 들뜬 마음도 가라앉는다. 물은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만큼의 하늘이 담기고 풍경이 담긴다. 햇볕을 가려주는 숲 그늘 아래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기 좋은 트레킹 코스로 울산의 호수공원만한 곳이 있을까.비지땀을 흘려야 하는 고행 같은 산행도 없고, 지척에 있으면서도 적당한 낯설음으로 인해 흥미롭기까지 하다. 군데 군데 운치 있는 정자가 있고, 손잡고 따라 나선 아이들이 보채면 잠시 쉬어갈 벤치도 일정한 거리에 있다.공원관리 사무실에서 틀어주는 흘러간 옛 팝송이나 클래식 음악에 리듬을 맞춰 늦은 걸음을 걸어도 뒷사
원래 강이었다.인간이 메우고 그 위에서 삶을 영위했다.형산강의 거대한 물줄기가 영일만에 닿기 전 내륙으로 머리를 돌려 송도를 만들어 냈다.강은 그렇게 흘러 동빈내항과 만나 다시 영일만으로 흘렀다. 일제 강점기 하류 직강공사와 포항제철 건설로 강의 생명은 시간을 다했다.홍수 예방과 택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강의 줄기는 끊어졌고 흙과 콘크리트의 견고한 터전위에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형산강이 품은 송도, 죽도, 해도, 상도라는 이름을 가진 섬들은 육지로 바뀌었고 40여년의 세월이 지났다. # 물길 끊기자 극심한 오염울산 백운산에서 발
바야흐로 한 여름이다. 속살까지 시원한 피서지를 찾고 싶은 때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가족과 연인, 친구, 그 누구와도 어울릴법한 이색 피서지로 언양의 '자수정 동굴나라'가 제격이다. 한 가지 흠이라면 더운 여름에도 닭살 돋게 하는 동굴 속 한기를 막아 줄 여분의 윗도리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여름철만의 피서지는 아니다. 동굴 실내 온도가 평균 12~16℃에 달해 여름에는 냉방동굴, 겨울에는 난방동굴이 되기 때문이다. 추울 때면 따뜻하다는 이유로, 더울 때는 시원하다는 이유로 사시사철 사람들을 끄는 그야말로 매력 만점의
벌써 6월, 초여름이다. 올 초부터 코로나19로 마음 놓고 나서지 못했던 여행.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최적의 여행지는 어디일까. 정답은 바로 경주다. 경주는 여행의 즐거움과 안전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한 곳에서 다양한 여행을 골라 즐길 수 있는 곳 경주. 호젓하고 시원한 바다, 안전하고 편리한 캠핑장, 화수분처럼 다양한 최신 포토존, 곳곳에 널린 드라마 촬영지, 각종 체험까지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트랜디한 여행 아이템이 넘쳐난다.#동해의 보석, 경주 바다 드라이빙 투어읍천 주상절리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