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인통부와 참모진재인통부는 누구나 짐작하는대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양산문공으로 이름을 단채 무림대회전(대통령 선거)에 출사했지만 정유탄핵 직후 통부후보(대통령 후보)에 추대돼 누리잡술(SNS·유튜버 등)로 기문보공(반기문)을 가볍게 제압하고 순실잡녀(최순실)분탕술과 세월선단(세월호) 책임술로 철수부단(안철수)과 준표독공(홍준표), 승민낭인(유승민)의 무릎을 꿇린 그가 아닌가. 문제는 무현통부(노무현) 퇴임 이후 부침의 세월을 보낸 좌성합사(더불어민주당) 일부잔객들의 돌출발언에다 완장신술(정부부처 입각 정치인들)을 믿고 설쳐대는
# 판관추녀의 심야급습과 석열의 난 동짓달 밤은 깊었다. 북악을 휘어감은 샛별무리가 적운층을 반사한 듯 길게 띠를 펼쳤다. 검붉은띠다. 흑적. 지난 봄 대산좌옹이 내민 비첩에 산천대축(山天大畜) 네글자와 함께 경구로 남겼던 비결단자도 흑적비단에 쌓여 있지 않았나. 재인통부는 근위영민(노영민 비서실장)을 불렀다."대산옹께서 지난 봄에 주신 비결단자에 적힌 경구를 기억하시오" 총기 넘친 근위영민의 안광이 번쩍였다. "복융우망 승기고릉(伏戎于莽 升其高陵)이 첫째였고 나머지 경구가 밀봉돼 있었습니다" "음…복융우망 승기고릉이라…" 통부는
지난 주말 공영방송에서 경북 개항 100년을 기념하는 기획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제목은 '동해의 제국'이었다. 경북 개항 100년을 맞아 해양국가 관점에서 신라를 새롭게 조명하는 특집 다큐멘터리로 단서는 로만그라스.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와 로마 제국의 계승자이자 지중해 해상무역을 독점한 베네치아라는 두 도시를 연결하며 동해를 제패한 신라의 해상실크로드를 재구성했다.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와 경주에서 출토된 고대 유물들을 증거로 제시하며 천년왕국 신라의 해상무역을 재구성한 프로그램이었다.# 울산 제외한 '동해
# 천상의 새 두루미의 귀향열흘이 빨랐다. 철원평야에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가 내려 앉았다. 시베리아에서 출발한 여정이 기후변화 때문인지 조금 이르게 관찰됐다는 보도다. 두루미 매니아들이 겨울 한철 한반도를 찾은 두루미와 한 살이를 하기 위해 철원평야에 야생 텐트를 쳤다. 장관이다. 올 겨울에는 반드시 필히 기필코 철원의 두루미와 마주하리라 다짐했지만 코로나19는 어김없이 이곳까지 덮쳤다. 지난 주말부터 탐조행사를 갖기로 한 철원 평화마을측은 관련 공무원의 확진판정으로 행사 자체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래도 전국에서 몰려온 매
#미국의 국격 떨어뜨린 트럼프 집권 4년리얼리티 쇼는 끝났다. 회끈한 CEO, 국가의 이익을 자신의 일처럼 챙기는 사람, 누가 뭐라해도 국익이라면 욕먹는 짓도 마다하지 않는 저돌적 보스… 숱한 수식어가 함께했던 트럼프의 시대는 저물었다. 화려했지만 거칠었고 가슴을 찔렀지만 저질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을 부끄럽게 만든 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닌 그는 끝자리 역시 요란했다.도날드 트럼프 이야기다. 그는 스스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이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하는 보도를 내보낸 직후 트럼프는 "월요일
대선 결과 발표를 앞둔 미국이 요란하다. 대세를 쥐었다는 바이든은 트럼프를 정면으로 겨냥해 "주한미군 철수로 협박하며 한국을 갈취(extort)하는 식의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 대통령 트럼프에 앞선 것으로 나타난 바이든의 자신감이 읽히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부 조사기관이나 언론은 트럼프의 대역전극을 점친다. 이른바 '샤이 트럼프'다. 트럼프 자신도 이 부분에 고무적이다. 트럼프는 4년 전을 추억한다. 바로 2016년 대선이다. 여론조사에 밀렸던 트럼프는 전국 득표에서 힐러리보
지난주 울산시에서 장기간 자리가 비어있던 울산박물관장을 새로 임명했다. 신임 관장은 대곡박물관장으로 일하던 신형석 관장이다. 신 관장은 박물관에 특별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박물관에 대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고, 개인과 지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콘텐츠 창작소이자 도시의 브랜드"라고 주장해 왔다.당연한 이야기지만 탁월한 신념을 드러내는 탁견이다. 대곡댐 건설로 인한 수몰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대곡박물관을 선사문화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게 한 공로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방역상황이 완화된 탓인지 지난 주말 나들이 인파가 부쩍 늘었다. 반구대암각화가 있는 대곡천 일대는 가을빛이 빨리 찾아온 까닭에 찾는 이들이 더 많았다. 지난여름 물폭탄에 수면 아래로 내려간 반구대암각화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는 현장에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눈길이 모아졌다. 여전히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그 열기와 관심은 자랑스러웠다. 지난주 반구대암각화와 관련한 두 가지 뉴스가 있었다. 울산박물관은 3D 프린팅 방식으로 반구대암각화 실물 모형을 제작해 시민에게 공개한 것과 반구대암각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울산시의 공식적인
국회 국정감사팀이 이번주 반구대 암각화를 찾는다고 한다. 또다시 반구대 암각화가 정치인들 포토존이 될 전망이다. 14년 전 울산의 신생 언론사인 울산신문이 반구대 암각화 훼손을 세상에 알렸다. 영향력이 작다 보니 초창기 파장은 크지 않았지만 중앙언론과 방송매체들이 세계적인 바위그림의 현실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공주대 연구팀은 거푸집을 짓고 최첨단 도구를 사용해 암각화 훼손 정도와 대책을 본격 연구했다. 지금 사용하는 기본 자료는 이 당시 만들어졌다. 조홍제 울산대 교수가 중심이 된 학술조사팀이 지표조사 등 안전문제를
연휴 동안 울산의 외곽을 한 바퀴 돌았다. 반구대암각화부터 언양읍성과 옹기마을을 돌아 간절곶에서 환한 햇살 맞고 장생포와 대왕암을 거쳐 정자해변까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명절이지만 5일간 이어진 연휴는 여유 그 자체였다. 인파가 붐비는 관광지에서 걱정스런 표정이 이어졌지만 가능한 개인 방역에 애를 쓰는 모습을 통해 이제는 방역이 일상화됐다는 느낌도 받았다. 말 그대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울산의 주요 관광지는 코로나19와는 별개인 세상이었다. 울산의 외곽을 둘러보면서 유난히 반구대암각화로 가는 길에서는 사연이 많았다. 언양에서 경주로
추석이 코앞이다.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 앞에 온 나라가 손사래를 친다. 처음 경험하는 명절이다. 그러고보니 올 초부터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과 매일같이 마주하며 살고 있다. 요즘 정치도 그렇다. 정의와 공정을 외친 문재인 정부의 민낯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조국으로 시작된 특권과 반칙, 세습과 특혜의 적폐가 추미애 장관에 이르자 안하무인으로 돌변했다. 부끄러움이 실종 된지는 오래 전이지만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의 민낯과 매일 마주하는 일은 정말 고통스럽다. 말이 나온 김에 안하무인격인 정치인들의 면면을 들여다보자.
지난주 울산신항에서 역사적인 철도 개설 행사가 열렸다. 울주군 청량면에서 남구 황성동을 연결하는 '울산신항 인입철도' 개통식이다. 울산신항 인입철도의 개통은 단순한 철도 노선 하나가 열린 일이 아니다. 울산을 통해 환동해를 넘어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에너지 물류의 대륙철도 꿈이 열린 일이다. 인입철도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물류와 양회, 석탄 등 자원과 컨테이너를 포함한 항만 물동량을 주요 간선철도로 수송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철도다. 이번에 개통된 인입철도 노선 가운데 용암신항 정거장에서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일요일 아침, 공영방송의 북한 프로그램에서 김정은이 웃고 있었다. '난닝구' 패션 운운하는 아나운서의 말꼬리가 흔들렸지만 난닝구 뒤에서 격렬하게 환호하는 군중의 손사래가 모두를 덮어버렸다. 세상이 뒤숭숭하다. 코로나19는 다시 기세등등하고 연이은 태풍에 초토화가 된 남부지방엔 추석 앞에 또 태풍이 덮칠거라는 바람 같은 소리가 들린다. 사정이 이쯤되면 세상이라도 차분해야 할 법도 한데 우리 정치권은 연일 삿대질에 패악질까지 염천더위가 여전하다.김정은은 수해 현장을 방문하며 난닝구 차림으로 쇼를 했지만 트럼프의 입을 빌리
# 다시 해석해 보는 처용가코로나19가 봄부터 우리의 일상을 유린하고 있다. 창궐하다 한풀 꺾인 기세로 사람들을 느슨하게 하더니 또다시 확산세다. 역병의 전형이다. 울산에는 오래된 역병의 기록이 있다. 바로 처용이다. 서라벌에서 밤을 도와 술을 마신 신라 무역통상대신 처용이 어여쁜 아내가 기다리는 울산 집에 도착하니 사단이 났다. 아내의 방을 범한 역신의 기운이 집안 가득 퍼졌고 역신의 손아귀에 유린당한 아내는 발열과 신음이 낭자했다. 정체 모를 역신의 출현에 처용은 당황했지만 금세 자세를 바로 하고 의관을 정대해 춤사위를 시작했다
지금 40대 중반 이상의 기성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하겠지만 오후 6시(여름철은 오후 5시) 거리는 부동의 자세가 됐다. 바로 국기하강식이다. 1982년쯤인가,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초반까지 이어진 이 의례는 비록 외형적이긴 하지만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모든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다. 또 하나의 장면, 그보다 오랫동안 대한민국 극장에 가면 영화의 시작과 함께 애국가가 울러 퍼지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독재시절에 대한 기억이다. 그 시절 황지우는 세태를 이렇게 비틀었다.
전국이 수해로 아비규환이다. 물길이 넘치자 소떼가 스스로 산을 향해 뛰어가는 장면은 말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다. 휴가를 맞아 모처럼 가족과 함께 힐링을 즐기려던 사람들이 생떼같은 목숨을 잃은 사고 소식부터 무너지고 잠기고 할퀴고 간 산하가 상처투성이다.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주말 아침, 대곡천을 찾았다. 구곡을 휘감아 도는 안개와 습기는 신비로움을 넘어 태고의 기운을 느끼게 만들었다. 차분하고 느긋했던 심사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암각화박물관을 지나면서부터다. 대곡천은 더 이상 계곡이 아니었다. 긴 장마에 물이 불어 넘실거리는
# 북방계 이동루트 알려주는 학고려조부터 울산은 학성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고 보면 울산에는 유난히 학과 관련된 이름이 많다. 학성부터 무학산, 회학, 회남, 학남리, 무학들, 비학 등 학과 관련한 지명이 무수하다. 아마도 오래전 울산은 태화강, 동천, 여천천, 회야강, 외황강이 동해로 흘러가며 늪지가 발달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학이 삶의 터전을 잡았는지 모를 일이다. 문제는 그 많던 학이 모두 사라졌다는 점이다. 물론 오랜 학 문화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온전한 우리 학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연어가 돌아오고 태화
또 잠겼다. 유난히 길고 지루한 장마에 결국 반구대암각화가 물속으로 들어갔다. 지난 2007년의 일이다. 지금부터 딱 13년 전이다. 당시 울주군을 출입하던 본사 사회부 최인식 기자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의 훼손 실태를 고발했다. 퇴적암층인 이곳 지형이 물에 취약하며 침수가 반복되는 현상을 방치하면 치명적이라는 내용이었다. 특종 보도였다. 그동안 반구대암각화 문제는 자맥질을 반복하는 안타까움을 전하는 수준이었지만 이 보도로 훼손문제가 본격적으로 이슈가 됐다. 당시 반구대암각화 훼손 실태를 조사한 조홍제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나라가 사분오열이다. 자칭 백두혈통이라는 김여정이 남매의 민낯을 까발린 대북전단을 쓰레기로 칭하자 통일부가 한 달 만에 전단살포 단체를 단죄했다. 통일부가 설립허가를 취소한 탈북민단체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2곳이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인간쓰레기"라고 패악을 떤지 한 달 만이다. 통일부는 지난 2018년 국정감사 당시만 해도 "대북전단 살포는 남북교류협력법의 입법 취지와 법체계에 비추어 자체적으로 대북 전단을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느닷없이 "대북 전단과
# 울산과 일본의 연결고리울산에서 고대사와 관련한 고고학적 유물들이 잇달아 발견된 이후 가장 충격을 받은 쪽은 일본이었다. 왜곡의 달인들이 일제강점기를 시작으로 엄청난 역사 왜곡작업을 벌였지만 울산에서 쏟아진 구석기시대와 신석기 시대의 다양한 유적과 유물은 이 모든 것을 헛수고로 만들었다. 문화 열등감에 빠진 일본은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역학사적 만행을 저질렀다. 진시황의 분서갱유에 버금가는 고대 역사서 훼손과 불태우기 작업은 물론 은밀하게 모은 귀중한 사료들은 도쿄로 빼돌려 궁성도서관 수장고 깊숙이 감춰줬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