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가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은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한다. 엘리베이터에서든, 등산길에서 마주쳐 지나가든 인사를 한다. 히말라야를 올라갈 때 마주치면 "나마스떼"라며 서로를 격려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사에 인색한 편이다. 공연히 인사를 했다가는 싱거운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고, 이성에게 인사했다가는 수작을 부리는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당구 모임에 늘 보는 사람들 중에도 입구에 들어서면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반가운 인사를 하는데 혼자 인사를 안 하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처음 몇 번은 기분이 상했으나 다른 사람들
땅 이름(地名)은 향토사 공부의 출발이자 나의 호기심 1호이다. 이름이 이야기를 전하고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상기 시켜준다. 지명에는 그곳만의 특유한 느낌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웅촌은 이름만으로도 어딘가 웅장하고 큰 나라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간이 멈춘 듯한 한적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회야강은 여전히 구불구불하게 흐르고, 나무들은 우거진 숲을 이루며 햇빛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고대국가의 터 웅촌은 '울산'이란 지명을 낳은 땅이라 울산의 원형이다. 우시산국(于尸山國)이란 소읍국과 정복자 거도(居道), 장토((張吐)라는 들판,
자연환경은 자원 자체뿐 아니라 생태학 측면까지 감안하면 효용가치가 무한하다. 특히 숲은 생태계에서 가장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마땅히 보호돼야 하고 또 늘려 나가야 할 대상이다. 울산시의 대표적인 숲길인 '울산어울길'도 같은 맥락이다. 이 길은 울산시가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구 월봉사에서 북구 무룡산 정상, 중구 입화산, 울주군 범서옛길을 거쳐 남구 솔마루길, 선암호수공원에 이르는 7개 구간 75km를 조성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산악오토바이 등이 자주 운행하면서 숲길 노면 훼손은 물론 트레킹을 즐기는 시민들의 안전을
자영업을 운영하기가 너무 힘드는 시대이다.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한숨만 쉬기보다는 자신의 업에 대해 글로 써서 책을 만들자. 자신이 쓴 책은 자신이 운영하는 자영업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가령 인테리어를 하는 사장이 책을 썼다고 하자. 그 책에는 인테리어에 대한 모든 것을 실을 수 있다. 인테리어 업체 고르는 법, 싸게 인테리어 하는 법, A/S 받는 법, 화장실에 들어가는 제품들에 대한 설명, 벽지 고르는 방법, 장판 고르는 방법, 몰딩은 어떤 것이 좋은지, ABS 도어 고르는 법, 새시는 어떤 부분을 유의해 선택을 해야 하는지,
봄이라는 말만 해도 마음이 두근거린다. 생기가 돌고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은 강한 의지가 돋는다. 동백, 개나리, 목련이 봄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울산에는 봄을 제대로 즐길 힐링의 장소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계절마다 다양한 분위기의 꽃과 식물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도 따뜻한 봄이 되면 어르신들을 모시고 산책을 늘 한다. 하지만 보행이 힘들거나, 먼 거리를 걸을 수 없는 연령대가 있다. 보행을 한다는 것, 너무나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은 나이가 들수록 당연한 것이 아닌, 순간이 온다. 노
울산시가 역대 최초로 국가예산 4조원대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2025년도 국가예산은 오는 4월 말까지 지자체가 예산을 신청하고, 중앙부처는 5월 말까지 기획재정부로 예산안을 제출한다. 이러한 일정을 염두에 두고 시는 지난 3일 안효대 경제부시장이 기재부 예산실 국토교통예산과, 산업중소벤처예산과, 농림해양예산과를 차례로 방문해 2025년도 울산시 주요 사업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안 부시장은 농소∼강동 도로 개설, 상북 덕현∼운문터널 구간 국지도 개량, 조선해양미래혁신인재양성센터 조성, 석유화학산업단지 안전관리 고도화, 태
울산 남구가 올해 일자리 사업으로 직·간접 일자리 1만5,500개를 만들어 내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 '구민 희망' '청년 활력' '미래 성장' '지역 협력' 등 4개 전략 부문에서 180개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희망의 일자리 행복한 남구'를 구현하겠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도시 활력의 원천은 궁극적으로 좋은 일자리이기 때문이다. 남구는 우선 일자리종합센터와 청년일자리카페 운영을 강화해 원스톱 일자리 종합정보 제공과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확보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구민 희망 일자리 부문에서는 신중년 사회공헌 활동 지원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가정이 편안하고 행복해야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다'는 강의를 듣는 중 한 부모가 "아이에게 뭘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강의를 하던 강사는 "아이가 아니라 부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부가 편안하고 행복해야 아이도 잘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사는 아이를 잘 키우려면 아이와의 관계보다 배우자와의 관계부터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부부가 갈등하는 가정에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부모와 아이의 관
AI가 사람의 영역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AI가 출현하면서 사람의 영역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 첨단 문명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절기 문화를 말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그러나 첨단시대에 살면서도 절기 문화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분명 있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출현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절기 문화는 농경사회를 거치면서 크게 발전해 왔다. 농경사회에서 중요시했던 절기 가운데 하나가 청명이다. 오늘이 청명이고 내일이 한식이다. 이날은 맑은 기운이 천지사방에 도래하는 날이기도 하다. 기운이 생동하는
좋아하는 사람과 환하게 꽃이 핀 담벼락에 봄 햇살이 내려앉은 모습을 감상한다. 어떻게든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 뚫어져라 하늘을, 꽃들을 바라본다. 사진을 찍어도 마찬가지다. 눈앞에 펼쳐진 황홀함을 모두 담아내지는 못한다. 그 순간 느끼는 벅찬 감정, 피부에 와닿는 바람, 코끝을 스미는 청량한 공기까지 다 담기지 않아서일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순간은 생각처럼 쉬이 잡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누구나 한 번쯤, 아니 그 이상으로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기억 속에 각인되기를 바란다. '순간'을 '영원'한 형태로 남기려면 어떤 기
우리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5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늘어났다. 이로써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35.7% 급증해 21개월 만에 최대인 117억 달러에 달했고, 반도체·디스플레이·무선통신·컴퓨터 등 4대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증가율도 2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반도체의 봄'을 맞아 수출에 훈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
'23년 9월부터 시행된 자치경찰 서포터즈(울산 경찰의 주요 정책들과 자치경찰제 홍보) 1기 활동을 하던 중 울산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엘파소 지역으로 경찰행정과 관련된 학문인 형사사법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엘파소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위치한 도시로 다문화적 특색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생활하며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 텍사스 엘파소의 환경을 비교하며 각 지역의 특징과 장점을 살펴보려고 한다. 한국과 미국은 문화, 사회, 법률, 경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 독자분들은 여러분의 동네를 얼마나 속속들이 알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삶을 살고 있으니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다고 변명을 하신다면 네네 이해를 하고말고요. 갈수록 각박해지는 삶이라 동네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해도 크게 이상할 건 없지만 그래도 동네 한 바퀴 도는 정도의 사정은 알아도 괜찮지 않나 싶어 툭 한 번 던져봅니다. 우리 동네엔 40년의 역사를 가진 목욕탕이 있습니다. 이 동네에 10년 이상 살면서 오며 가며 본 기억은 있으나, 20년간 다니던 사우나가 있기도 했고 외형이 낡은 것
최근 울산지역 병설 유치원 6곳이 휴·폐원을 결정했다. 올해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휴원한 유치원 수 1곳과 비교해 볼 때 6배나 늘었다. 저출산 여파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울산지역 병설 유치원 76곳의 모집정원은 3,031명이었으나 충원된 원아 수는 1,907명(충원율 62.9%)에 불과했다. 병설 유치원 4곳(주전초·야음초·함월초·서생초)은 올해 유아모집에서 지원자가 없어 내년 2월까지 휴원하기로 했고 농서초·중남초 병설 유치원 2곳은 아예 폐원을 결정했다. 시교육청
지역 상권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도심 상권이 침체하는 가장 큰 이유로 주차 공간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소비자 상당수가 자동차로 이동하고, 물품을 운반하기 때문에 넉넉한 주차 공간이 없다면 소비자들은 이용을 기피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도심 주차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관공서 주차장은 직원과 민원인들의 차량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점심시간 전후를 제외하고는 도로변 주차도 금지하고 있다. 유료 주차장 면적도 넉넉지 않아 도심 진입하는 차들은
나는 울산 소재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입학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뉴스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됐다. 그리고, '코로나블루와 현대인의 정신건강'이라는 주제로 조별과제를 수행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우울과 불안을 비롯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등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특히 자살 예방과 관련된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건강 분야에 막연하게 관심을 가지던 나는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생명사랑 서포터즈'
한 달 전부터 윗층에서 발자국 소리가 심하게 나기 시작했다. 소위 발망치, 발도끼라는 층간소음이다. 초저녁부터 밤늦게 까지 그리고 한 밤중인 새벽 2~3세시 경에는 가장 소리가 크게 들려 잠을 깨기 일쑤였다. 그집 남자가 밤에 일을 하러 나간다고 들었다. 집은 편안히 휴식을 취해야 할 공간인데 이쯤 되면 지옥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서부터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머리는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고 가슴은 벌렁벌렁 뛰었다. 여기저기 알아보니 직접 대면하지 말고 차분히 제3자를 통해 해결하라고 되어 있었다. 층간 소음을 못 참고 뛰
오랜만에 화창한 봄날씨를 보였지만 지난달 29일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불청객 황사가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몽골 고원 부근에서 최근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이날 낮 12시를 기해 올해 첫 미세먼지(PM-10)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PM-10)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되고 100㎍/㎥ 미만이면 해제된다. 황사 발원지의 추가 발원량과 기류의 흐름에 따라 황사 지속시간과 황사가 나타나는 지역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탓인지 요즘 공기 질이
최근 법원이 이혼한 아내에게 약 1억원의 양육비를 주지 않은 '나쁜 아빠'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지난달 27일 인천지법에서 있었던 일이다. 10년 동안 두 자녀의 양육비 9,000만원을 전처에게 주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이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심 판결이지만 이혼 후 자녀 양육비 지급을 외면해 실형을 선고받은 첫 사례다. 때맞춰 정부가 '한부모가족 양육비 선지급제'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육비 선지급제는 미지급된 양육비를 국가가 먼저 주고 비양육자로부터 나중에 받아내는 제도다.
"울산의 '3·1만세운동'은 4월에 있었다."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뜬금없이 왜 4월이냐?"는 반응을 보인다. 울산에서도 1919년 독립만세운동을 치열하게 벌이며 일제에 저항했다. 적지 않은 울산 사람들이 목숨 걸고 만세운동에 뛰어들었다. 울산의 3대 만세운동은 언양과 병영, 남창 의거이다. 언양은 4월 2일, 병영 의거는 4월 4과 5일 이틀이었고 그리고 남창은 4월 8일에 거사했다. 병영은 서울 유학생들이 고향에 돌아와 주도했고 언양은 천도교, 남창은 학성 이씨 문중이 중심이었다. 서울 등에선 1919년 3월 1일 독립만세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