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대학들이 고사 직전이라는 얘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론화됐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수시는 물론 정시에서도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십수 년째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이 한계 상황에 봉착해 있고 투자 여력도 거의 없다 보니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첨단과학 학과 개설이라든가 교수 확보는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이렇듯 급변하는 사회에 대처하지 못하면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앞으로 더 심해
국내 기업의 투자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노사 갈등을 비롯해 잦은 노동정책 변경, 회사 경영책임자까지 형사처벌하는 양벌규정 등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요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통화긴축 등 기업들이 당면한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된 상황이어서 더 그렇다. 이 때문에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라는 인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 100대 기업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빚을 늘려가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소식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 등의 침체로 '탈(脫)울산'이 시작된 2016년 이후 매년 1만명 넘게 줄든 인구 감소세가 최근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지역 조선사의 대규모 수주에 따른 조선 경기 회복과 울산 주소 갖기 운동의 효과라고 하니 크게 반길 일이다. 울산시가 지난 2일 올해 1분기 울산시 인구이동 현황을 분석해 보니 인구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순유출 인구는 총 5,456명에 달한 반면, 올해는 3,455명에 그쳤다. 이처럼 1
울산시가 지역물류기본계획(2023∼2032년)을 수립한다고 어제 밝혔다. '지역물류기본계획'은 육상·항공·해운물류 전반에 대해 '물류정책기본법'에 따라 광역자치단체가 5년마다 10년 단위로 수립해야 하는 법정계획이다. 이날 울산을 '친환경·스마트 기반의 산업·생활물류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됐다. 최근들어 생활물류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물류산업이 친환경·스마트화 되는 등 물류산업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이번 계획은 물류 시설 스마트화·첨단
울산의 인구 역외유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울산시를 비롯한 5개 구·군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더 심화되면서 지역 발전에 발목을 잡는 형국으로 진행되는 모양세다.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5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울산지역에서 1,294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순유출은 인구의 순이동 중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상태를 뜻한다. 울산 인구 엑소더스가 심각한 상태임을 시사한다. 지난
오늘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제정한 세계 기념일이다. 올해로 벌써 52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 22일 미국의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이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와 함께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비롯됐다. 1990년부터는 전 세계에서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2016년 지구의 날에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기후협약인 파리 협정 서명식이 열리기도 했다. 알다시피 지구의 날 선언문은 인
울산교육청이 학생, 학부모, 시민, 교직원 등 교육 가족과 함께 기후 위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요즘 들어 기후 변동성이 커지고, 이상기후 현상도 뚜렷해지는 만큼 교육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매우 적절하고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 2018년 울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지역 민간기업체 30곳과 '미세먼지 저감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울산 대기오염 저감에 크게 기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주 1회 고기 없는 날을 의무 운영하는 등 채식 급식 운영을 확대하는 한편 특색있는 생태교육 프로그램 발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는 반드시 근절돼야 할 사회문제다. 하지만 관련 범죄들이 줄어들기는커녕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4년 여성가족부에서 매월 8일을 '보라 데이'로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라 데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보라'는 폭력피해자들의 멍자국을 뜻한다. 보라색이 멍자국과 유사한 색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어 Look에서 따온 두 눈도 상징한다. 또 매월 8일에 8은 옆으로 누이면 두 눈이 된다. 동시에 쌍안경을 연상시킨다. 두 눈으로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라는
시행 2년차를 맞은 임대차 3법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뛴 울산의 전셋값이 봄 이사철을 맞아 최고가를 갱신했다는 소식이다. 낮은 금리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물량이 없는 탓에 학군이 좋은 특정지역의 전셋값은 부르는 게 값이다. 지난달 하순부터는 주요 시중은행들이 묶였던 전세자금 대출을 재개한 것도 전셋값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임차기간 4년(2+2년)이 끝나는 오는 8월부터 인상률 5% 상한에서 풀리는 주택이 전세시장에 한꺼번에 나올 경우 전셋값 급등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울산의 전셋값 최고치
길고 긴 코로나 발 불황에 민생은 그로기 상태인데, 세상 모든 물가가 뛰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에 밥상 물가도 비상이다. 여기에 모든 물가의 기준이 되는 전기료와 가스요금도 올랐다. 매월 벌이는 그대로인데, 서민들은 죽을 맛이다. 2년2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여파로 민생경제는 그렇지 않아도 파탄지경이다. 고삐 풀린 물가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민생을 짓누르는 형국이다. 물론 최근 물가 상승은 국내적인 요인보다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유와 곡물, 사료 등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미국 주도의 러시아 제재
울산시가 또 하나의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명칭은 '울산알프스 관광단지'다. 장소는 최근 KTX 울산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뜨고 있는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일대로 잡았다. 규모는 자그마치 135만6,000㎡, 41만평에 달한다. 시는 이곳에 영남알프스와 연계한 이용객 맞춤형 자연·휴양 관광단지를 만들어 사계절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서울산 발전을 견인토록 하겠다는 게 목표다. 주요 시설은 호텔, 콘도 등 고급 숙박시설과 골프장, 승마, 스파·워터파크 등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개발 입지선정 배경에 대해
울산교육청이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전국 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최고등급(SA)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종합평가 결과 '2021년 목표 달성' 분야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목표 대비 6.6%포인트 초과한 95.1%를 이행했다. 노옥희 교육감이 한마디로 일을 잘했다는 평가인 셈이다. 특히 선거 때 약속한 공약 이행이 돋보였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이행 완료된 사업들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학교도서관 환경개선과 혁신학교 운영, 특성화고 취업 지원 등의 사업실적은 누적
오는 6월 1일 치르는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꼭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에 가려 잠잠하던 선거 분위기도 속속 경쟁에 뛰어든 여야 예비주자들의 표심 구애 속에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대선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를 목전에 둔 국민의힘 쪽에선 울산시장선거는 물론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구·군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후보들이 난립한 상태다. 31일 현재 선관위에 등록한 울산지역 예비후보는 총 78명인데, 이중 절반이 넘는 45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6명, 진보당 8명, 정의당 4명, 노동당 3명, 국민의당 1명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환경보호와 사회공헌,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담은 ESG경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다. 환경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 기업들에게 ESG경영은 사활의 문제다. 공기업이나 지자체 등 공공부문도 예외일 수 없는 사안이다. 이러한 ESG경영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E(Environmental), 즉 환경이다.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약과 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가 정리되면서 환경은 지구촌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로 부각된 상태다. 특히 미국의 2050년 탄소중립 발표와 트
울산시가 우정 혁신도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29일 다양한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세부 사업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환영할 일이다. 이전한 10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혁신도시였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뿐더러 도심을 만들 수 있는 정방형이 아닌 일자형 분산 도시 구조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계획된 대형 상업시설도 대기업의 경제논리에 휘둘리며 장기간 표류 중이다. 낮에 간간이 사람이 다니지만, 밤에는 아예 사람을 구경할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리스크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겹치기 악재 속에서도 지난달 울산 수출이 선방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록 서민경제는 어렵지만, 울산 거시경제의 버팀목인 주력산업 수출 호조가 지역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을 거란 기대를 모은다. 29일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가 발표한 2022년 2월 울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3.3% 늘어난 6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도 3억4,200만 달러로 2억6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의 취지는 수도권 중심의 일극체제에 대응해 동남권을 제2의 수도권 규모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의 특별연합은 이러한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성격을 갖는다. 이미 3개 시·도는 특별연합 설치와 운영을 위한 규약안을 만들어 행정예고에 들어가는 등 특별연합 출범을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다음 달 규약안을 확정고시하고 6월 지방선거 전에 특별연합을 출범시킨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규약안 협의과정에서 연합의회 구성을 놓고 일부 논란이
석유나 철강 등 부존자원이 없는 대한민국이 오늘날 선진국을 바라보게 된데는 기술인력을 키운 덕택이다. 산업화 초기 1970년대부터 기능인 양성을 국가시책으로 삼아 집중 투자한 결과다. 우리나라가 1966년 국제기능올림픽에 첫 참가한 이후 2019년까지 열린 총 30개 대회 중 19개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기능·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숙련기술자들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산업화 반세기가 지난 현재도 여전히 유효한 우리 산업의 든든한 기반이다. 하지만 중후장대형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목포로 하는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의 특별연합지자체 출범 준비가 순조롭다. 울산시는 20일 '부울경특별연합 규약' 제정안이 부울경 동시에 내달 7일까지 행정예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과 운영의 근거가 되는 부울경특별연합의 헌법이 만들어진 셈이다. 규약안에 주목하는 이유도 대한민국 지방자치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상징성과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규약안은 부울경 메가시티의 행정기구가 될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기본 규범을 담았다. 물론 3
대통령직 인수위의 공무원 구조조정 언급과 맞물려 울산시의 조직에 눈길이 쏠린다. 시가 광역시로 승격할 1997년 당시 시정의 모토는 강소형 행정이었다. 작지만 강한 조직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취지에서 정한 자강책이었다. 당시 공무원 정원은 시 1,890명과 구·군 2,732명을 합쳐 총 4,622명이었다. 이중 국가공무원 14명을 제외한 지방공무원은 4,608명에 불과했다. 인구 등 시세 면에서 비슷한 광주나 대전에 비해 공무원 정원이 2,000명 정도 적은 그야말로 강소형이었다. 그랬던 울산시의 조직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