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배(配) 생각할려(慮), 짝처럼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타인을 위해 마음을 쓰는 행위를 '배려'라고 한다. 이렇게 마음을 쓰기 위해서는 관계에서부터 깊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타인을 배려해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성장했다.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것이다. 배려가 배려답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늘은 소통 없는 배려로 인해 부모와 자식 간 생길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 필자가 겪은 일이며, 소통하지 못한 그날을 반성하며
부탄은 히말라야산맥에 자리를 잡고 있다. 북쪽과 서쪽으로는 티베트고원, 남쪽과 동쪽으로는 인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부탄은 검은목두루미(일명 티베트 두루미)의 월동지다. 초겨울이면 티베트에서 번식한 검은목두루미가 7,000m 이상의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겨우살이로 부탄을 찾는다. 이듬해 이른 봄이면 다시 티베트로 돌아간다. 매년 반복한다. 그 이유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고원 습지의 자연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부탄 '겡테이겐파(강테) 사원'의 '두루미 환영 축제(Black Necked Crane Festival)'는 두루미의 생태와
사회의 각종 무거운 사건들에 학생들이 연루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정치가에 대한 습격 사건을 비롯하여 묻지 마 폭행, 성폭행, 불법 촬영, 마약, 살인 등, 이들의 잔혹한 범행에 촉법소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학생들은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자기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분명하다. 일상적으로 주의력이 부족부터 과다행동이나 충동성, 우울감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이처럼 학생의 정서, 행동에 대한 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진 반면, 이러한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교육
이수삼산. 지금은 울산의 중심이지만 오래전 삼산은 허허벌판이었다. 두 개의 물줄기와 세 개의 산이 절경을 이룬다 했지만, 실상은 지천이 뻘밭이고 습지고 염전이었다. 사람 살 만한 곳으로 개발된 후에도 지금 같은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종로와 명동이 있는 강북이 서울 중심이었던 60, 70년대에 강남이 불모지였듯이 삼산도 성남동이 울산의 중심일 때 깡촌 중의 깡촌이었다. 삼산불패. 경기가 한창 좋을 때 삼산은 울산경제의 상징이었다. 너른 삼산벌 곳곳이 불야성이었다. 절대 꺼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때 나온 말
식탁 위에 오를 때면 늘 배를 든든하게 채워 주는 전골냄비, 손님이 오는 날에 꺼내려고 아껴 두었던 접시, 여행을 기념하며 샀던 작은 유리잔, 외출 필수품이 된 보온병 등등 우리의 삶에서 그릇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건 중 하나예요. 여러분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을 함께한 그릇이 있나요? 만약 아끼던 그릇들이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지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추억은 그릇그릇'은 매 순간 우리 곁을 지켜 온 그릇들과 그 안에 소복이 담긴 소중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그림책을 감상하며 아름답던 날의 추억을 되새기
겨울철에는 춥고 산천초목이 얼어붙어 사람의 기분을 건조하게 만든다. 나가봐야 볼 것도 없고 길은 미끄러우니 그냥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다 보면 무기력증에 빠지기 쉽다.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삶의 의욕도 떨어진다. 두발관리도 귀찮아 이발관에도 안 가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귀찮아 진다. 먹고 싶은 것도 없고 재미있는 영화나 예쁜 여자를 봐도 감흥이 없다. 도무지 사는 재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최근 우울증 환자가 급증해서 벌써 100만명이란다. 5,000만명 중 100만명은 작은 숫자 같지만, 환자의
자정 가까운 시간이다. 역사를 빠져나온 딸아이가 나풀거리며 걸어온다. 차 문을 열기 전부터 이미 할 말이 많은 표정이다. 좀 일찍 오면 어떠냐는 타박에 보드게임 카페에서 놀았다는 짤막한 이유를 댄다. 차에 시동을 건다. 다람쥐 도토리 감춘 듯한 입에서 까르르 웃음 섞인 이야기가 쏟아질 것이다. 딸은 늘 할 얘기가 많다. 게임 규칙을 익히는 것도 빠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꾀를 내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자기 편을 승리로 이끄는 데 한몫할뿐더러 동생에게는 유연하게 져주기도 할 줄 안다. 지든 이기든 놀이 과정을 들려줄 때는 재잘대는
장애 하면 딱 오르는 단어가 장애인이 아닐까? 지금 당신도 그리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장애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사실 그렇지 않다. 장애는 선천적 장애보다 후천적 장애가 90%가 넘는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장애가 장애인이라 생각하고 나와 상관없다고 여기는 걸까? 그만큼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부정적이고 편견과 고정관념이 많기 때문이다. 장애인은 동정과 시혜의 대상, 돌봄과 배려의 대상, 치료와 재활의 대상이기에 비장애인 세상 속에서 그들이 사람으로서 누
꽃과 나무와 아이는 햇살을 받고 자란다. 어릴 적, 마당이 있는 집에 살았다. 나무 몇 그루와 맨드라미, 봉선화 같은 꽃과 채소를 심어 놓았다. 철마다 꽃이 피고 토마토와 오이가 열리고 아주 가끔은 수박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것은 구기자나무다. 구기자나무 덩굴이 담벼락을 타고 길게 늘어지고 주홍빛 열매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렸다. 엄마는 일요일마다 아버지가 마실 구기자차를 끓인다며 언니와 내게 한 소쿠리씩의 할당량을 주시곤 했다. 귀찮은 마음에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어느새 언니와 함께 구기자 열매를 따다 보면 마
사람과의 만남에서 유독 정이 많은 사람이 있다. 작은 것에도 상대가 미안할 정도로 따뜻한 눈빛으로 무엇이든 그 이상 정을 담아 표현하는 사람,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마주하고 있음 그냥 기분이 좋아질 때가 많다. 마음 한쪽에 솜사탕 같은 감미롭고 부드러운 덩어리들이 돌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다정에 감염되다 이대흠 다정에게는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병아리 털처럼 순하고 병아리 눈동자처럼 동그랗습니다 정은 손을 내밀고 다정을 담은 그릇에는 모서리가 없습니다 다정에는 가시가 많습니다만 너무 많은 가시에서는 가시를
필자는 최근 2년간 팀원들에게 '코드에 맥락을 최대한 적게 담아라'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다들 처음에는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같은 표정을 짓는다. 프로그램 코드란 대부분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 때 그에 맞는 동작과 결과를 출력하도록 기계에게 지시하는 것이다. 여기서 어떤 상황이 일어날 때 그 상황을 구성하는 각종 배경 정보를 맥락이라고 한다. 여전히 잘 알아듣지 못하는 팀원들이 많아 다시 자세한 설명을 해 줬다. 가정을 최대한 적게 깔라는 뜻이라 풀어주자 그제야 하나둘씩 알아듣는 눈치다. 이런 표현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라면은 많은 이들에게 친숙하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것도 라면이다.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까닭이다. 쫄깃쫄깃 탱글탱글한 면발을 생각하면 저절로 군침이 고인다. 콩나물을 넣으면 아삭한 식감도 즐길 수 있고, 대패삼겹살 두어 조각과 계란과 파를 곁들이면 영양면에서도 부족하지 않다.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장이랑/폭스코너)이라니 싫어할 수 없는 재료들을 다 넣은 맛은 어떨까, 라면 한 개가 커다란 냄비를 다 채울 것 같다. 양적으로도 넉넉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노란 표지의 책을 보면서도 군침이 흐른다. 이 책에
우리 주변에는 곳곳에 유휴공간들이 있다. 의외로 근접한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나 시민들은 그런 공간의 존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고 관심을 기다리는 공간들은 시민들의 의지로 놀라운 용도로 살아나기도 한다. 2024년 1월 19일 개관한 울산 동구 방어진 '슬도아트(구, 소리체험관)'와 방어진활어센터 건물에 위치한 '문화공장방어진'이 그 대표적 예가 되겠다. 그간 동구는 이렇다 할 공공 전시시설이 없어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탄생한 '슬도아트'는
초저녁잠이 많은 노인이지만, 아시안 컵 축구대회의 한국 대표팀 출전 경기는 다른 스케줄도 모두 마다하고 다 봤다. 8강 전까지는 그런대로 밤잠 안 자고 본 보람이 있었다. 무거운 눈꺼풀을 치뜨고 밤잠을 안 자가며 응원했고 경기 결과에 우리 온 국민들이 일희일비했다. 그런데 준결승전인 요르단과의 경기는 눈을 의심하게 했다. 완전히 다른 팀처럼 보였다. 공격진은 따로 놀고 수비진은 오합지졸처럼 상대 공격수 한 명에 다섯 명이 붙어도 막지 못했다. 결과는 2:0 완패였다. 알고 보니 전날 밤 우리 대표팀 내부에 큰 소동이 있었다는 보도가
붉은 해와 짙게 푸른 밤하늘이 만나는 시간대엔 저 멀리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나를 공격하려고 걸어오는 늑대인지, 내가 기르는 개인지' 분간이 어렵기 때문에 황혼을 표현한 말이다. 밝은 빛이 사라지며 짙고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서 그림자가 질 때 상대방이 '나의 적인지 동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드라마에 나올 정도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문장이다.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것은 오래전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이나 혜택이 이전 세대의 노력과 희생에 기인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으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 누구도 '어떻게'읽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단지 '얼마나' 읽었는지, 독서량에 집중할 뿐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책 읽는 양'에 집착하는 걸까? '서울대 도서 목록 100권'부터 ' 초등학생 필독 도서'에 이르기까지 빨리 읽는 것에만 집중해 정작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무신경하다. 필자 역시 그랬다. 결론적으로 많은 책을 어떻게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는 것은 단순하게 많은 책을 빠르게 읽었다는 행위뿐이다. 책을 읽는 건 즐거움 자체가 목적이어야
고교학점제가 2025학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울산 지역에는 이미 연구 및 선도 학교로 이미 실시하고 있는 고등학교도 상당수다. 현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100% 고교학점제 체제하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게 된다. 고교학점제는 기존의 학년제와는 달리, 학생 스스로의 선택과 흥미에 따라 학점을 취득하여 졸업 자격을 갖추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다. 이 변화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자유와 선택권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준비와 계획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고교학점제 체제의 특징은 무엇일까? 크게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십오야 밝은 둥근 달이/ 둥실둥실둥실 떠오면 설레는 마음 // 아가씨 마음 울렁울렁 울렁거리네/ 하모니카 소리 저 소리 삼돌이가 부르는 // 사랑의 노래 떡방아 찧는 소리 저 소리/ 두근두근 이쁜이 마음' 들고양이 그룹 임종임이 불러 히트한 '십오야'라는 노래는 부를수록 신바람이 난다. 흥이 많은 우리 민족의 정서에 딱 들어맞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대중가요에 달이 등장하는 노래는 무수히 많다. 대표적인 노래가 김부자의 '달 타령'이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정월에 뜨는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달(중략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 것 같다. 일상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마음이란 무엇입니까? 마음이란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면 딱 꼬집어 마음에 대한 설명을 머뭇거린다. 마음은 명사로서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이 사물에 대해 어떤 감정이나 의지, 생각 등을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그 상태를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마음 하나 즉 깨달음을 얻기 위해 출가를 한다. 마음 하나를 알기 위해 종교의 길을 걷는다. 그만큼 마음 하나에 행복의 열쇠가 담겨있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태어나 교육을 받는다. 도덕과 인성교육, 마음
지난 설 명절을 전후로 고물가에 대한 우려 섞인 걱정들이 터져 나왔다. 특히 과일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제수용 사과 하나에 만 원이 넘었다는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돌이켜보면 물가는 야금야금 오르고 있었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 집은 설 열흘 전에 시부모님 제사가 있어 제사 준비와 설 준비를 같이 한다. 서너 번의 장을 보면서 무섭게 올라 버린 물가에 한숨이 절로 났다. 고물가에 장바구니는 전에 없이 가벼워졌다. 넉넉하게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쪽파 한 봉지는 눈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이며 부추는 한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