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3월이 달달한 매화 향을 선물한다. '금메달이 뜬다'는 김시민 시인의 여섯 번째 동시집이다. 시인의 말에서 그는 -이 동시집에 우리들이 사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으려 했습니다. 학교와 학원, 집과 자연 속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적이 일과 느낌과 생각을 어린이의 말로 적었습니다- 라고 했다.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많아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시인이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시가 되었을 것이다. 옷 어느 것이 가장 너다운 거야? 7번을 단 축구 유니폼?피아노 치는 턱시도?아니면책가방 메
울산경찰은 얼마전 2022년 울산치안을 책임질 새로운 청장님이 부임하셨다 청장님은 취임사를 통해서 행복치안, 합리치안을 역설했고 “치안행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엄중하되 따뜻한 법집행이 치안행정의 가장 큰 자산"이라 강조했다. 이와같이 우리 경찰은 창립이래 국민들의 행복과 권리를 찾아주고 합리적으로 경찰의 사명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 해 왔다. 그러나 경찰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유없이 경찰을 불신하거나 폄하하는 의식이 뿌리박혀 있고 경찰에 대한 선입감이 왜곡
땅을 뚫고 올라온 머위가 수요장에 나왔다. 점심때 둘러본 장에는 머위뿐 아니라 취나물, 냉이도 보였다. 봄나물의 향기가 장터를 메운다. 봄나물은 겨우내 떨어졌던 면역력을 높이고 입맛까지 되살리는 보약이다. 3월 첫째 수요일에는 코로나19로 멈췄던 책 읽기 모임을 다시 시작했다. 언택트 모임이 아닌 주민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대면 모임이다. 2년 동안 대면 활동을 하지 못하다 재개한 것이어서 감회가 남달랐다. 북구 강동동 문화쉼터몽돌에 첫 근무를 했을 때 제일 먼저 진행한 프로그램이 책 읽기 모임이었다. 일대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
1971년 미국 최초의 우주인 앨런 셰퍼드가 달 표면에 서서 지구를 바라보았을 때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광대한 우주의 어둠 속에 유유히 떠 있고 사랑스럽게 빛나는 파랗고 하얀 지구,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별 중에 이 지구만큼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은 없다. 그의 눈물은 고향인 지구의 깨질 듯 아름다움을 보고 흘리는 눈물이었다. 지구 온난화와 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피곤한 지구지만 멀리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우리는 바쁜 일상에 젖어 앞만 보고 바쁘게 달리다 보면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가 없다. 우
내일은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우리는 인내의 미덕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단군사 중에도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100일 동안이나 굴에서 지내다 끝내 웅녀가 되지 않았던가. 우리 겨레는 개구리 왕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 모른다. 삼국유사에서는 부여 왕 해부루가 곤연에 이르자 말이 바위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해부루왕이 사람을 시켜 바위를 치웠더니 금빛 개구리 형상의 아이가 있었으므로 금와라 이름을 짓고 세자로 삼았다. 후에 해부루왕의 뒤를 이은 금와왕은 강가에서 유화부인을 만났는데 그녀가 낳은 아들이
울산의 미래이자 중구발전의 핵심인 우정혁신도시가 탄생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혁신도시가 완전한 도시로 성장하지 못한 채 미완의 상태로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10년 전 혁신도시 완공 당시, 울산시민들의 높았던 기대에 비하면 매우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이는 최근 울산시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도시 시즌2'의 성공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혁신도시의 완성은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그리고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과 주민 편의를 위한 문화·상업시설 구축에 달려있었습니다만, 현재
부동산 중개업을 할 때 부부가 같이 하든지 아니면 여자 직원을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한다. 집을 팔아 달라고 내놓았을 때 남자가 찾아가서 벨을 누르면 문을 안 열어준다고 한다. 여자가 벨을 누르면 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인구조사할 때 집집마다 들러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들은 여자들이다. 동네 통반장도 대부분 여자들이다. 부동산 중개업자처럼 남자가 벨을 누르면 문을 안 열어주지만 여자가 벨을 누르면 문을 쉽게 열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학생시절 때 버스를 타면 차장이 있었다. 승차권을 받는 일과 함께 버스는 늘 만원이니 손님들을 안으
2021년 3월 1일, 울산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고등법원 원외재판부가 울산에 개원한 지 딱 1년이 지났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지 24년 만에 설치된 '부산고등법원 울산원외재판부'의 개원은 참으로 뜻깊은 것이었다.당시 광역시가 아닌 창원, 청주, 제주, 춘천, 전주 등지에도 고등법원 원외재판부가 구성돼 있었던 반면, 광역시, 도 단위로 설치·운영되는 고등법원 내지 고등법원 원외재판부가 없는 전국 유일한 광역시였기에 '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울산 유치'는 광역시인 울산의 자존심의 회복이기도 했다. 당연히
아내는 아직도 흥정하고 있다 이한열 생전에 아내와 함께가까워도 북적대는 태화 장보다조금 멀어도 한산한 다운 장에 가곤 했다 중략 막 입는 여름 내의 하나 사는데이만 원짜리 고르다가 질이나 디자인이 조금 나아 보이는삼만 원짜리를 다시 골랐다이삼천 원 깎아도손톱이 들어가지 않는 주인과이십여 분 동안이나깎고 붙이고 밀고 당기는 실랑이 속에오늘 큰맘 먹었다면서 이만 사천 원에 지갑을 여는 아내진작부터 입고 싶었다면서 배시시 웃었다 요즈음 나 혼자 다운 장에 가면그 옷 가게를 바로 보지 못하고 지나간다 중략 오늘도 파장 되어가는 장터 모퉁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 수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가까운 지인들이 확진됐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방역 지침이 바뀌어 우리 집에도 종합 감기약 등 상비약을 구비했다. 자가진단키트는 품귀 현상이라 서울에 있는 작은애가 구해서 보내 주기로 했다. 이미 익숙해진 일이지만 최대한 외출도 삼갔다. 하루 확진자가 무려 십만 명을 넘어가고 있을 때였다. 낮에 집에서 샤워를 하고 잠시 외출을 하고 돌아온 남편이 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다. 경 추운 날씨에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 않고 나가서 감기에 걸린 것
공공도서관은 보편복지의 실천 현장이다. 도서관은 우리가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시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이용객 누구에게나 평등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용자의 지위 고하, 경제 수준, 학력,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 모두에게 열려있고 누구나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즉 모든 국민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편복지'와 도서관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주민들의 요구와 지방자치단체장의 철학, 실천 의지, 지자체의 예산 상황에 따라 도서관 서비스는 차이가 난다. 인
우리가 살면 살수록 욕망의 가짓수가 늘어나는 것은 성장하고 발전하겠다는 '삶의 의지'다. 이런 욕망은 고상하고 권장할만한 것이다. 그러나 많이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박적으로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은 탐욕으로 번져 삶이 불행에 빠지기 쉽다. 어떤 사람은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느라 소중한 것들을 희생하면서 진정한 삶을 놓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의 욕망을 통제해 적당한 수준에서 삶을 즐기며 살려고 노력을 한다.'수익체감의 법칙'이라고 있다. 돈으로 만족을 얻으려고 하면 결코 얻을 수
최근 갖가지 꽃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매화차도 그 중 하나이다. 반쯤 핀 매화를 따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향기로운 매화차가 된다. 매실을 요리 재료로 쓴 것은 기원전부터이다. 《예기》에는 음식에 곁들이는 여섯 가지 음료 중에 매실로 담근 식초인 의(酉意)를 마신다고 했다. 또 복숭아나 꿀에 절인 매실을 먹을 때는 소금에 찍어 먹는다고 했다. 이미 기원전부터 매실이 요리의 재료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늙은 매실나무는 역사를 간직한 생명문화재이며 예스러워 멋이 있다. 고매가 많은 곳은 전남 순천의 선암사 경내이다. 3월
과연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본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행복의 기준이 다양하고 행복의 열쇠도 각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열쇠는 '감사하기'다. 닉 부이치치(Nick Vujicic)의 살아가는 일상을 유튜브와 책을 통해 접할 때마다 마음이 숙연해지고 두 팔과 다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오히려 정상인보다도 더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책 저술과 강연을 통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볼 때 응원의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
20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며 한 치 앞도 모르는 치열한 유세가 한창이다. 십여 명이 넘는 출마자들은 각자가 적임자라며 한 표를 호소하지만 결국은 단 한 사람만이 당선될 수밖에 없다. 말 한마디만 잘못했다가는 당락이 좌우될 만큼 지금은 그야말로 초접전의 양상이다. 유세는 자신들의 입속에서 나온다. 그러니 검증되지 않은 말의 미사여구와 화려한 달변(達辯)에 우리가 쉽게 현혹돼서는 안 된다. 과거 시험이 없었던 전국시대에는 세상의 돌아가는 정세 분석, 빠른 판단, 직관력 등을 공부했다. 특히, 언
새벽 잠결에 불현듯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똑·똑·똑하고 마치 창문을 두드리는 거듭되는 소리가 들렸다. 놀란 가슴에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재빨리 폴더 전화기를 젖혔다. 밝은 화면으로 눈이 부셨지만, 2:05의 숫자를 또렷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 실내 등을 켜고 이어 방문을 열었다. 이른 봄비가 마당을 촉촉이 적시고 있다. 이상한 소리는 양철판에 떨어지는 낙숫물의 장단이었다. 양철판은 비가 새는 지붕을 이고 처마 밑에 남겨둔 것이다. 봄비는 재미를 느꼈는지 양철판이 채편인양 장구채 질을 반복하고 있다. 새벽 찬 공기가 따뜻한 얼
급급하다 송은숙 사각형 돌들을 박아 만든 주차장돌과 돌 사이마다 풀이잔디며 둑새풀이며 마디풀 같은 것이 빼곡하다살고자 하는 것들 저리 허공 휘저어 그어 놓은 눈금초록 분필로 그린 모눈종이 같다빈틈없이 급급하다땅을 고르고 돌을 놓을 때 어느 싹은온몸 노랗게 되도록 벽을 긁다가색을 거두고, 줄기를 거두고한 점으로 오그라들어 깊이 단단해졌다빛의 기억을 품고 지그시 어둠을 견뎠다종일 내린 봄비가 햇살처럼 흘러넘칠 때기억은 풍선처럼 부풀어옆으로 옆으로 먼 길을 돌아 터져 나온다돌과 돌 사이는 빈틈없이 급급하다 △송은숙: 2004년 '
세월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꾸역꾸역 먹어 어른이 된 나(선생님)의 모습을 현 학생들이 보면 믿기지 않겠지만, 필자도 학생일 때가 있었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빛바랜 옛 기억은 잔상으로 남기보다는 느낌으로 아로새겨진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짙은 느낌으로 새겨진 추억은 대부분 2월에 모두 뭉쳐있었다. 2월은 졸업식이 있는 달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 다른 졸업식 풍경에 아쉬움이 남지만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으로 붕 뜬 달임은 틀림없다. 최근 학생들을 모르겠지만 2000년 초반 졸업식까지 출몰했던 음식 재료 2가지가 있었다
젊었을 때는 내 주변에 친구가 많을수록 좋다고 배웠고 사실 친구도 많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너무 많은 친구는 일일이 다 챙기기도 어렵고 그러다 보면 능력의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친구가 얼마나 있으면 좋을지 영국의 인류학자 로빈 던바 박사는 150명이 진정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최대 한계라고 주장했다. 원시부족들을 조사해 보니 150명 단위가 많다는 것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다는 것이다. 150명의 기준은 술자리에 우연히 동석해도 당혹스럽지 않은 관계를 말한다. '우(友) 테크'라 해 나이 들면 주변에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기지개를 펴던 우리의 삶이 다시금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되는 우리 삶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러 변화들 중에서도 여성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디지털 성범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7일 대검찰청이 발표한 디지털 성범죄사범 적발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2020년 적발된 디지털 성범죄 사범은 1만 6,866명으로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에 비해 약 1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성범죄를 통계로 산출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