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옛날 군부 독재 시절 언론탄압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알권리를 무시당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국민의 눈과 귀를 언론을 통해 지킬 수 있는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따라서 언론은 정확한 정보 전달이 생명이다. 그 정보에 의해 여론이 형성되고 그것이 사회적인 이슈화로 발전하게 된다. 오늘은 언론 컨슈머로서 언론 제작 형태에 대해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요즘 지방 언론들은 주로 생성된 자료에 의한 보도가 대부분이고 독창적인 제작 형태의 기사화는 찾아보기 힘들
사람은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무엇에 대한 느낌도 다 다르다. 좋고 싫고에도 농도가 있고, 높낮이가 있지 않은가. 채도가 비슷한 감흥이라도 조금 구체화되면 자신의 생각과 엇나간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순음인 낱말 하나도 농음(濃陰)으로 표현하면 괜한 긴장감이 생기는 문장이 되기도 한다. 그 때문에 누군가에 대하여, 무언가에 대한 자신의 의견에 공감하게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글로 적어 독자를 끌어들이기는 더욱 어렵다. 책이 팔리지 않고, 책을 찾는 층이 나날이 얇아지는 현대에는 더욱. 그래서일까. 요즘은 서평을
현금을 장롱에 감춰두던 시절을 지나 이젠 은행에 넣어두면 안전하고 이자까지 주니 신뢰감이 생겼다. 그렇게 은행은 늘 고맙고 믿을만한 존재였다. 그런데 요즘, 목돈을 굴리려는 노인들이 은행 PB(프라이빗뱅킹) 직원 권유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 Equity Linked Security)에 가입했다가 낭패를 보게 생겼다는 뉴스로 난리다. 홍콩지수가 반 토막이 나서 역시 여기 가입한 ELS 고객의 돈도 반 토막이 난다는 예상이다. 증권시장이 한창 호황을 누리던 왕년에는 직접 증권투자도 해 봤으나 개인투자자들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최근 울산의 모 중학교에서 '사설토토'라고 불리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쓸 돈을 구하기 위해 투자 명목으로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해 학교폭력으로 이어져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2년도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박을 처음 접한 평균연령은 11.3세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10명 중 4명은 도박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마약처럼 쉽게 중독된다는 점이다. 12월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도박중독으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은 65명에
뚜껑을 열자 동그랗게 말린 종이들이 쏟아진다. 거실 바닥은 금세 다양한 색실로 묶은 메모지로 가득 찬다. 12월 31일, 유리병에 차곡차곡 적립해둔 한 해 동안의 기억들을 펼쳐보는 순간이다. 기억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의 사물에 대한 것이나 지식 따위를 머릿속에 새겨두어 보존하고 되살려 생각해 냄을 말한다. 요즘은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치매예방을 위해 뇌를 자극하는 실험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크게 변화가 없는 삶이면서도 늘 외줄 타 듯 긴장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즈음이었다. 문득, 나만의 비밀스런 이벤트
나 홀로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혼밥, 혼술, 혼영, 혼행 등 '혼자 하는 활동'을 일컫는 신조어가 유행이 된 지 오래다. 유명인들의 솔로 라이프를 보여주는 TV프로그램은 오랜 시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야말로 1인 가구 전성시대라고 할만하다. 올해 실시된 울산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시민 1,286명을 대상으로 한 인구정책 수요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41.3%가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 필요성을 못 느낀다"라고 답했다. 나아가 미혼 응답자의 35.8%가 “결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비단 우리
울산 토박이들이 태화강을 '태홧깡'으로 발음하는 것을 종종 듣곤 합니다. 그들에게 태화강은 울산의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사업, 그리고 각종 오·폐수의 유입으로 인해 오염되기 이전의 맑디 맑았던 모습으로 기억되더군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생태의 강으로 되살아나기 훨씬 전, 자연하천 그대로의 태화강 본래 모습 말입니다. 이미희 작가의 시 '벌거숭이 태화강'을 읽다 보면, 어릴 적 맨발로 뛰어놀던 강가 모래밭, 작은 늪, 수초와 나무뿌리 가득하던 아름다운 강변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태화강이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비롯한 살아있는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은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어떻게 학습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는지가 고민일 것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유명한 선생님을 통해 과외학습을 해도 올라가지 않는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그런데 정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학습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뇌가 편안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학습에 흥미가 생기며, 독서 습관이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있다. 우리가 돌밭에 씨 뿌리고 비싼 거름 주고 아무리 물을 줘도 열매를 맺기가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서양화가인 친구가 전시회를 한다기에 들뜬 마음으로 찾아갔다. 큰 화폭을 다 채운 강렬한 푸른 채색 너머 형형색색의 간결한 붓 터치가 조화롭게 그려져 있었다. 조명아래 그림은 마치 이 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 살아 움직이는 물결처럼 출렁거렸다. 조선 후기 문장가 연암 박지원이 대륙의 광활한 요동벌판을 보고 크게 한바탕 울어볼 만한 터라고 명명한 '호곡장(好哭場)'처럼 그림의 문외한인 나에게도 그 감회가 다가왔다. 어떤 사물을 함께 보았다고 해서 같은 감동을 받는 건 아니다. 자기만의 시선과 해석을 통해 각자에
『공룡 놀이터』를 활짝 펼치면, “할머니, 나, 진짜 탄다." 율이는 벌써 열 번째 미끄럼틀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 있어요. 미끄럼틀에서 내려가기가 무섭거든요. 할머니가 열심히 응원해 주시지만 도무지 용기를 낼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다시 미끄럼틀에서 내려온 율이는 세찬 바람에 그만 브라키오사우루스를 놓치고 말아요.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누구냐고요? 율이가 가장 아끼는 공룡 인형이에요. 놀이터 안을 뒤지며 브라키오사우루스를 찾고 있는 율이 앞에, 아르젠티노사우루스가 나타나요. “같이 찾아볼까?" 하면서요. 아르젠티노사우루스를 만나자
울산 시민의 더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과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울산경찰청이 공동주택 내 경찰 정책홍보 게시판을 시범 운영한다. 울산경찰청은 SNS 등 온라인을 활용한 시민 눈높이의 다양한 치안정책을 홍보하고 있으며 나아가 주요 치안정보를 남녀노소 누구나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홍보채널을 운영하며 신속·정확하게 경찰정책을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이상동기 범죄, 강력범죄 예고 등 다소 공포감을 조성하는 사건들이 여럿 있었던 탓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울산경찰청의 정책홍보 게시판은 울산 시민의 평온한
는개가 부슬거리는 날, 석남사를 찾았다.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 16년에 도의국사가 처음 세웠다고 전한다. 가까이에 있는 절이라 생각날 때면 들르곤 한다. 여느 날처럼 어깨 물리치료를 마치고 나자 문득 산사의 향기가 그리워지는 것이었다. 차를 몰고 석남사로 향했다. 흐릿한 하늘에는 가늘게 비가 날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지산 석남사'라 적힌 산문 앞에 선다. 오른쪽으로 안내소와 '휴휴정'이 있다. 이름처럼 휴휴정은 행인이 쉬어가라는 장소다. 산문 오른쪽으로는 수령이 250년가량 되는 노거수인 소나무가 자리하고
문수체육공원에 숙박시설과 함께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될 계획이라고 한다. 문수체육공원은 축구장 야구장 수영장 테니스장 양궁장을 갖춘 울산의 스포츠 메카다. 호수공원을 끼고 있는 주변 환경은 사계절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우선 문수야구장 외야 잔디석 위쪽에 유스호스텔 건립 계획을 밝혔다. 유스호스텔이라면 청소년들이 자연과 어우러진 야외활동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저렴한 숙박시설을 뜻한다. 하지만 울산시는 숙박 기능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야구가 있는 날 뿐 아니라 없는 날에도 언제든
올해 80세가 된 동네 선배를 1년 만에 만났다. 아직 작은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외모는 비슷해 보였는데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서 가까이 가야 얼굴을 알아 볼 정도라고 했다. 그 정도면 시각장애인 수준이다. 약시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 문자를 최대한 키워서 바짝 대고서야 겨우 읽고 노래방에 가면 모니터에 바짝 다가서야 가사를 읽을 정도다. 당연히 운전도 못하고 택시로 출퇴근한다고 했다. 직원들 결재 서류도 구두로 보고하면 사장이라고 되어 있는 칸에 겨우 사인을 한단다. 출근해서 마땅히 할 일도 없지만, 집에 있
서울에 남산이 있다면, 울산에도 남산이 있다. 울산의 남산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평일과 휴일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몰려든다. 지금은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전국에서 남산을 찾는 발걸음이 붐빌 것으로 예상됐다. 오랫동안 끌어왔던 남산 은월봉에 '남산타워'가 건립된다는 전제가 실현됐다면 그랬을 것이다. 애초, 2027년 남산타워가 준공된다면 도심을 가르는 태화강을 따라 국가정원 십리대숲은 물론 영남알프스와 울산 앞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다른 지
타지에서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해질 무렵인데도 우리는 서둘러 밭으로 갔다. 마음이 급한 탓에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서둘렀다. 지난 주말에 뽑아 두었으면 좋았을 터이다. 바쁘기도 했을 뿐더러 놔둬도 괜찮다고 여겼는데 일주일 사이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추위를 대비해 무를 뽑아야 된다는 남편과 무는 얼면서 자란다며 그냥 두자고 우긴 탓이다. 기온이 내려가자 불안한 마음으로 일주일을 간신히 넘겼다. 아직 어떤 일에든 확신이 없으니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편이라서 이처럼 가끔 낭패를 보기도 한다. 산에는 벌써 어둑 거미가
모두가 잠든 늦은 새벽에도 아동병원 입구는 쉴 새 없이 사람들이 북적인다. 밤새 아팠던 아이들이 행여나 진료조차 받지 못할세라 부모들은 피곤함조차 잊고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투어 병원 내 비치된 순번 대기표를 뽑아간다. 겨우 새벽 5시가 지났을 뿐인데도 이미 번호표는 20번을 넘어가고 있다. 진료 시작 한 시간 전엔 이미 그날의 소아 진료 순번이 모두 종료되어 진료받기가 어렵다고 한다. 미처 번호표를 가지지 못한 부모들은 다급히 또 다른 병원을 찾아 떠나는 것이 일상이다. 접수부터 진료까지 수시간이 걸리는 소아과 오픈런이 일상화되면
일 년이 이렇게 빨리 갈 수가 없다. 며칠 전에 일출 사진을 받은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트리가 배경인 사진이 제법 오고 있으니 쏜 화살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나이 들면 들수록 옛말 그른 게 없다는 말을 절감한다. 어른들이 말할 때면 거의 잔소리나 꼰대라고 치부하기 일쑤였으니 이걸 왜 몰랐을까 후회한들. 뭐 진작 알았더라도 달라질 것은 별로 없었겠지만 그래도 왠지 아쉽다. 대한민국은 드라마 강국이다. 가끔 칼럼에 드라마 속 이야기를 쓰는 이유도 그 맥락이다. 물론 드라마의 내용을 따지자면 나의 의도와 다르다 할 수도 있겠지만 전 세
치매 보험에 대한 관심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2022년 2월 기준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통계 분석 결과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치매보험 가입률은 15.5%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으로 생각했을 때 작은 비율일 수도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가입률은 17.9%로 5명 중 1명이 가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의 가입률이 27.2%, 70대 가입률은 9.2%로 떨어지고, 80대 이상은 1.9%로 크게 낮아진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가입률이 낮아지는 이유는, 비싼 보험료가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일 수도 있을 것이지만,
요즘은 한 가구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자녀가 한 명뿐이다 보니 부모의 입장에서 해달라는 것 다 해주며 키우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에 따라 아이들은 점점 버릇없고 말 안 듣는 아이로 성장해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말썽쟁이 아이가 되는 데는 어른들의 역할이 아주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연령대별로 대화법이 다를 수 있지만 특히 4세부터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을 위한 대화법은 매우 중요하다. 법으로는 이 시기 아이들은 이제 유아 라기보다는 어린이라고 불리며, 엄마 품에서 벗어나 많은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