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에 탔다. 첨탑 쪽에서 시작된 불로 대성당의 첨탑은 화마(火魔)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무너져 내렸다. 세계는 '인류 유산이 불탔다'며 비보를 전했다.프랑스어로 노트르담(Notre-Dame)은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이 때문에 이번 화재 사고는 프랑스인 모두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 이곳에는 성 십자가의 일부, 엘레나의 성정과 같은 예수의 수난과 관련된 성유물이 봉안되어 있다. 예수의 가시나무관이라고 믿어지는 유물은 잠시 이 곳에 있었다가 근처의 생 샤펠 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이 일대는
올해는 3ㆍ1운동 100주년이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올해만큼 일제강점기 하의 독립운동과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이야기가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에 대한 관심이다.어제 '제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국민참여형 축제로 열렸다. 여의도공원(옛 여의도비행장)은 74년 전인 1945년 8월 18일 한국광복군 이범석,김준엽, 노능서, 장준하 등 4명과 미국 OSS(전략첩보국) 요원 18명이 C-47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2010년이다. 그 당시 문화재청은 늦어도 2017년까지는 세계유산에 정식으로 등재신청을 하겠다고 장담했다. 그 당시 잠정목록에 올린 이름이 '대곡천 암각화군'이다. 2017년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갔고, 정식 등재신청은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가 잊어버렸다.물론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반구대 암각화를 다녀갔고 문화유산 보존이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는 이상한 일도 있었다. 무엇보다 소중한 점은 지난 7년간의 논쟁으로 그동
김진영 편집이사 겸 국장지난 주말 울산에서는 동네마다 벚꽃축제가 열렸다. 십여년 전까지 작천정 벚꽃 축제 하나가 대표적인 축제였지만 이제는 왠만한 동네 벚꽃길은 축제의 장이 됐다. 벚꽃은 보통 1~2주 정도 피어 있기에 이번주말이 절정기라 할 수 있다. 벚꽃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진해 군항제다. 진해에서 해마다 4월초에 열리는 군항제는 한 때 일제의 잔재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일제가 진해에 자신들의 국화인 벚나무를 마구잡이로 이식해 일본의 혼을 퍼뜨리려했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실제로 진해에 벚나무가 본격적으로 심어진 것은
김진영 편집이사 겸 국장 지난주 반구대암각화와 관련한 두가지 소식을 접했다. 반구대포럼이 대곡천암각화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물 절약 캠페인을 추진한다는 것이 첫 번째 뉴스였다. 첫 뉴스를 듣자 목포 부동산 의혹의 주인공인 손혜원 의원이 생각났다. 그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울산시민들은 변기 용량을 반으로 줄일 것을 제안한 모임의 당사자였다. 다음 뉴스는 언젠가 필자가 이 칼럼을 통해 제안했던 좀 과격한 반구대암각화 보존안의 확장판이었다. 울산 미래비전위원회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을 철거하고 대곡천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
김진영 편집이사 겸 국장 천안함은 충청남도 천안시의 이름을 딴 대한민국 해군의 포항급 초계함이다. 대한민국 해군 제2함대 소속으로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 백령도 남방 2.5㎞ 지점 서해 NLL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해군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적과 대치하는 경계는 언제나 삶과 죽음이 공존한다. 그 팽팽한 긴장의 날줄이 잠깐 숨을 고르는 순간, 생사의 갈림이 선을 긋기에 최전방 초계병의 눈빛은 초롱하기 마련이다. 휴전선이야 철조망과 첨단 장비로 24시간 거미줄 같은 경계가 가능하지만 바다의 상황은 다르다.
새해들어 여당의 대표가 의미심장한 사자성어를 꺼냈던 적이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다. 그는 올해 초 새로운 각오를 피력하며 국민 앞에서 외쳤다. "스스로에게는 더욱 엄하고 국민께는 더 낮게 다가가는 자세로 사심 없는 개혁을 이끌어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는 외침이었다. 바로 박기후인(薄己厚人)이다. 여권의 핵심인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도 비슷한 뉘앙스로 취임 일성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첫 일성으로 "청와대 비서관실마다 '춘풍추상'(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게 대하
요즘 TV를 켜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전혀 웃음이 나질 않는 장면에서 화면속의 모든 출연자는 웃음유발을 종용한다. 낯선 단어, 누군지 모를 얼굴들에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아제'가 되어가는 느낌도 받는다. 그러다 잠시, 몇해전 고개를 숙이고 대국민 사죄를 했던 인물이거나 경찰 호송차량에서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린채 도망치던 인물들이 말간 얼굴로 나를 보고 웃어라고 윽박지른다. 언제 복귀를 했는지 모르는 인물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수시로 터지는 연예인 추문 사건이 방송사의 도덕적 해이로 번지고 있다. 승리·정준영 등이
문재인 정부가 위기다. 출범 초기 경이로운 지지율을 보이며 촛불정권의 위력을 과시해온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지난주 여론조사는 여전히 40% 중반을 기록하고 있지만 촛불로 일으킨 정부의 지지율이 40% 중반을 턱걸이하는 것은 분명 위기다. 지난 주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4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도 문 대통령 지지율이 자체 조사결과 역대 최저치인 45.0%로 집계됐다. 여권은 여전히 아직까지 다른 정부에 비해 지지율이 높은 편이라 자위하지만 눈동자 굴리는 소리는 요란해 보인다.
벌써 3주가 지나가는데도 빨갱이 논란은 그칠줄 모른다. 발단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기념사에서 "일제(日帝)는 독립군을 '비적(匪賊)'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고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며 "빨갱이는 진짜 공산주의자만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에서 아나키스트까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 찍는 말이었다"고 규정했다.그러면서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고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
이번주 내내 초미세먼지(PM-2.5)가 한반도를 집어삼켰다. 다행히 울산은 최악의 상황을 피해갔지만 울산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환경부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곳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예보되거나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지난 겨울과 올 봄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가 가전제품 시장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한때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보조 가전제품 정도로 여겨졌던 공기청정기와 빨래건조기 등이 이제는
설마 싶었지만 고난의 행군을 강행했다. 무려 3,800㎞, 66시간의 대장정이다. 갈 때에 부푼 꿈이 있어 뉴스의 초점이 된다지만 돌아오는 길까지 왕복 7,600㎞는 거의 코미디 수준이다. 아무리 할아비의 코스프레로 인민에게 신비주의를 각인시키고 싶었다지만 30년 전 동독에서 수입한 삐걱거리는 열차로 중국 대륙을 종단하는 왕복 일정은 북한을 국제사회에 비정상국가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건하게 했다. 그마저 결과조차 허망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북제재 완화라는 보따리를 들고 가리라던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하노이 담판이 실패로 끝나자 여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77)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한반도 투자 올인 발언으로 뉴스의 초점이 됐다. 그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관련 주식은 지난 가을에 모두 팔았다"며 "향후 10년, 20년은 한반도에 (투자를 위한) 뜨거운 시선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투자 대상으로서의 일본의 매력이 크게 하락한 반면 한반도를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과 관련해선 "일본의 주식은 7~8년 정도 보유해왔지만, 지난해 가을 모두 매각했다. 주식도, 통화도 일본 관련 자산은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
고난의 행군으로 불린 김정은의 베트남 행이 마무리 됐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지난 23일 밤 중국의 변경 도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진입해 중국 땅에 첫 발을 들여놓은 이후 베트남 랑선성 동당시까지 60여 시간을 내달려 26일 오전 대장정을 마쳤다. 약 60시간에 걸쳐 4,500㎞를 주파한 셈이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60여 시간 동안 중국의 6개 성과 1개 직할시, 1개 자치구를 통과했다. 과거 동독에서 수입한 30년 된 열차로 알려진 특별열차는 최고 100㎞ 이상은 달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은 특별열차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코앞이다. 북미회담과 중첩된다며 날짜로 시끌하던 전당대회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하게 변질되고 있다. 박근혜 사면 이야기부터 탄핵부정 논란에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설까지 등장하는 모양새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를 뽑는 중차대한 행사에 재를 뿌린다며 흥분하던 자들이 희미한 옛사랑을 소환하듯 아직도 박근혜에게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형국이다. 괴뢰도당의 개입설이라는 이상한 공청회로 전당대회 레이스 전부터 초를 친 김진태는 이제 존재감이 사라졌다. 박근혜를 버려야 보수가 산다고 목을 놓은 오
문재인 정부도 블랙리스트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가 됐다. 검찰이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출국 금지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김 전 장관이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된 환경부 산하 기관 임원 등을 내보내기 위한 환경부의 표적 감사에 관여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문건과 환경부 전·현직 관계자 등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지난달 환경부 감사관실 컴퓨터를 압수수색해 '장관 보고용 폴더' 등을 확보했다. 또 삭제된 파일을 복구해 &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북미 회담을 1주일 앞두고 막판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정상이 묵을 것으로 예상하는 숙소와 회담장을 중심으로 경호·경비가 대폭 강화돼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회담지로 낙점된 베트남은 한 때 전쟁의 중심이었고 그 하늘에서 미군과 북한군은 생명을 내건 전투를 벌였다. 당시 북한이 베트남 전쟁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진영 전쟁으로 규정하고, 수백 명의 공군 지원군을 파견하면서
어제 저녁 울산의 곳곳에서 달집을 태우는 정월 대보름 행사가 열렸다. 정월 대보름은 우리 세시풍속에서 설날만큼 비중이 크다. 과거에는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를 설로 인식해 그 기간 동안 집안 어른이나 친지를 찾아 세배를 올렸다.요즘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먼 곳의 왕래를 위해 보름이라는 유예기간을 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우라니라의 세시풍속 행사는 모두 189건이다. 그중 정월 한 달이 세배·설빔 등 78건으로서 전체의 거의 절반이 되어, 1년의 세시풍속 중에서 정월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우리 조상들은 처음을 신성시했다
울산 중구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 가운데 하나인 학(鶴)을 이용한 관광콘텐츠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이미 울산 남구가 몇 해 전 학프로젝트를 시행해 어느 정도 기초조사를 마친 상태여서 이를 활용한다면 더 풍부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울산은 오래전부터 '학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학과 인연이 깊은 도시다. 학은 시베리아 극동에서 일본으로 이어지는 두루미 루트를 통해 남북을 오가며 겨울 장관을 연출하는 한반도 새다. 한 때 수천 마리 군락지가 북한의 안변부터 남쪽 울산까지 광활하게 펼쳐졌지만 이제 그 영역은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 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 오리다….(중략)' 김소월의 진달래 꽃에 등장하는 영변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말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가 공식화 될 것이라는 보도다.김소원의 진달래 꽃에 등장하는 약산은 평안북도 구룡강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약산은 산에 약초가 많고 약수가 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관서 8경의 한 곳으로 불릴 만큼 수려한 경치로 유명한 곳이다. 약산을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