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 있다.10여년전부터 예술가들이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해창작예술촌으로 자리잡은 기장군 대룡마을이다.사람의 손을 거친 인위적인 예술작품이마을에 거주하면서 이들이 숨을 쉬기 시작했다.각종 건물, 문패 하나까지에도 예술이 깃들여있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던 대룡마을은늦여름 더위에 지친 심신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장소다. 글·사진=김은혜기자 ryusori3@ulsanpress.net
▲ 동구 화정산 정상에서 바라본 울산항과 온산항 야경. #울산 야경의 출발은 1962년 공업지구 지정부터지도를 펼쳐든다. 태화강역을 지나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를 거쳐 온산국가산업단지로 이어지는 길이 눈에 들어온다. 이 길을 따라 불빛을 사냥하기로 한다. 차량을 통해 이동하는 길. 주위를 둘러본다. 헤드라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질주, 가로등 불빛의 도열,
무룡산 정상이 코앞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울산공단의 야경이 뛰어나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일까. 어둠속에서 조심스레 발을 내디디며 정상에 올라선다. 세상에, 주황빛으로 물든 도시가 눈앞에 펼쳐진다! 도시인가, 보석인가? 펼쳐진 광경이 어느새 보는이의 입을 열어놓는다. 주황빛으로 넘실대고 있는 도시. 보석은 지금 눈부시게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빛의 정체를 파
계절마다 갖가지 체험학습으로 동심을 마음껏 펼치기로 유명한 울주군 길천리 오산마을의 길천초등학교(교장 김영우). 지난 20일 60여명의 전교생이 알밤을 주우러 마을 뒷산을 올랐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취재진은 먼저 교문을 나서고 있는 아이들의 뒤꽁무니를 따라갔다. #배려하는 아이들저기 앞에 한 무리의 학생들이 보였다. 무리 가운데에 있는 선생님은
가을을 시샘하듯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기분좋은 가을바람이 볼을 간지럽힌다. 청명한 하늘, 선선한 바람을 벗삼아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로 향했다. 그곳에는 울산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충·의·효·열의 상징, 신라충신 박제상 유적지가 있다. 박제상 유적지는 망부석과 은을암 그리고 치산서원 등 3개소에 걸쳐 조성된 곳을 말한다
치술령 고갯마루 일본을 바라보니우리 님 떠나실 제 손을 흔드시더니소식이 끊기고 길이 헤어졌으나 하늘 향해 울부짖다 망부석이 되었으니하늘에 맞닿은 푸른바다 가이없네살았는가. 죽었는가. 소식도 끊겨죽든 살든 언제가는 서로 볼 날이 있으리라.매운 기운 천년토록 허공 위에 푸르리라.-조선 전기의 대표적 성리학자인 김종직(1431~1492)이 박제상의 부인을 기리는
울주군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 언양.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9월 초, 아침부터 분주해지는 곳이 잇다. 다름 아닌, 언양 5일장 터다. 우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바로, 언양 5일장이 서는 날이다. 역사와 전통만 거의 100년째, 현재 수십 개의 상가와 수백 개의 좌판이 언양 5일장을 꾸려가고 있다.#정겨운 장터의 모습언양 5일장 터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생
▲ 한반도의 기원을 알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 고래와 사슴, 표범등 150여종의 그림들이 체온처럼 따뜻하게 남아있다. 야윈 여름날. 날이 흐리다. 선사문화길을 가는 길목에서 소나기를 만난 것은 지난 주말이었다. 한쪽에선 구름이 몰려오고, 한쪽에선 파란 하늘이 열리는 오후였다. 반구대 암각화 주차장에서 차를 버렸다. 늦여름 오후의 햇살은 야위었지만 이내 땀
소년은 어려서부터 '책읽기'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동서고금의 다양한 책을 통해 바라본 세계는 소년을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어느 날 대원사에서 만난 노스님과의 인연은 소년이 언제나처럼 찾아 헤맸던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깨달게 했다. 노스님이 건넨 중국 영가대사의 책 '증도가'를 통해서다. 그리고 소년은 부처님의 가
▲ 18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누각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가면 성철스님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 생가 터에 세워진 절스님의 생가는 의외의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평생을 산 속 깊은 절에서 거처하며 속세와 연을 끊고 '참선의 길'을 고집했던 그였기에 생가 역시 그런 곳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갑작스러운 만남이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 210
엄마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로 중부도서관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예은(6, 중구 태화동)양 가족의 여름방학 일과는 도서관에서 시작해 도서관으로 끝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전에는 도서관 1층 영·유아 열람실에서 독서를 즐기고 지하 1층 매점이나 바로 옆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신나게 놀다보면 오전이 훌쩍 지나간단다. 오후에는 동
우리 땅 독도를 향한 일본의 야욕이 그칠 줄을 모릅니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던 일본 국회의원이 울릉도에라도 가겠다고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쫓겨났다지요. '역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일본의 일부 지식인들은 도대체 역사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요. 하긴 호시탐탐 이웃나라 영토를 탐했던 그들의 조상들과 나눌 이야기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문무대왕릉시작은 경주시 감포읍 봉길리의 문무대왕릉입니다. 울산 도심에서 정자 쪽으로 시원하게 뚫린 국도 35호선을 따라 3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월성원전을 우회하는 고갯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봉길 해수욕장 앞바다에 있는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인 대왕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고 동해에 묻어 달라 했던 문무
길 위에서 쓰러진 역사가 되살아난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돌아서듯 반겨주는 중구 구시가지 골목길이다.한때 울산을 호령하던 권세의 땅이었다. 성남, 옥교, 교동, 복산을 아우르는 울산의 중심이었고 정치, 경제, 사법이 그 안에서 논의되고 결정됐다. 그리고 그 중심을 에워싸는 읍성이 있었고 사라져갔다. 허물어진 성벽위로 바람이 흘렀고 사람들이 디뎌 굳혔다. 400여년전 침탈의 역사가 만든 길이다. 오늘도 여전히 그 길은 건재하지만 작은 골목으로 치부됐었다.그 길이 새로이 울산읍성길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오늘 그 곳을 걸어본다.글·사진
#아픈 역사를 가진 성울산읍성은 아픈 역사를 가진 성이다. 1384년 고려 우왕 때 처음 축성된 것을 100여년이 지나 조선 성종 때(1477) 중축했다. 성은 왜구의 약탈행위에 대비한 방비책이었다. 고려 우왕 때 그 약탈은 극에 달했다. 울산읍성은 둘레 3,639척(약 1.7㎞), 높이 15척(약 7m)에 달하는 제법 규모 큰 성곽이었다. 해자와 4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