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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청소년기자(다운고)

겨울 찬바람이 가고 따뜻한 봄바람이 불던 지난 20일 태연 학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문수구장으로 향했다. 도착 20분 뒤 봉사활동 단체(넝쿨 한우리) 회원님들과 함께 태연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태연학교 노란버스를 타고 기장문화예절학교에 갔다.


 나의 첫 파트너는 윤주씨 였다. 밥을 먹고 내가 건넨 우유 맛 캔디로 우리는 친해져 예절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나는 윤주씨 옆에서 한복 입는 방법과 절하는 방법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까먹거나 오해할 수 있는 예절을 배웠다.
 윤주 씨에게 한복을 입혀주었더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나에게 "춤출까요?"라고 물었다. 아쉽게도 교실이 너무 복잡해 윤주씨의 춤은 보지 못했다. 태연학교 친구들 모두 개나리와 진달래 색의 조화가 어우러진 한복을 입었다. 예쁜 한복을 입고 브이를 한 채 여기저기서 포토타임을 가졌다.


   
▲ 봉사단체인 넝쿨 회원들이 지난 20일 기장전통문화예절학교에서 태연학교 친구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나 또한 윤주씨와 함께 포토타임을 가졌다. 교실 분위기가 찜질방처럼 훈훈해지려 하자마자 수업이 끝나버렸다. 우리 모두 아쉬운 마음에 수업이 끝나서도 계속 한복과 예절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문화예절학교에서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노란버스를 탔다.
 처음 우리와 다른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걱정과 무서움을 많이 가졌다. 하지만 파트너가 결정된 후 바로 그런 생각이 싹 가셨다. 태연학교 친구들 모두 우리와 같은 민족이며 같은 말을 하고 우리처럼 사소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비장애인들은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 하고 우리와 다르다는 모습만 생각해서 그들을 거부한다.


 이번에 예절학교에 가서 예절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배웠다. 우리가 사람을 대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태연학교 친구들이 알려준 그들의 방식을 말이다.
 그리고 그 이상의 것들도 배웠으며 그곳은 단순히 예절만 가르쳐 준 곳은 아니었다. 입춘이 지났다.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 오고 있다. 3월, 다음엔 태연학교 친구들과 함께 어디로 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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