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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용대·황미현 부부가 얼마 전 태어난 셋째 아들 우주(태명), 첫째 딸 해연, 둘째 딸 해린이와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아이가 많을수록 아이를 통해 얻는 행복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6일 양용대(35)·황미현(30) 부부가 있는 보람병원 3층 입원실에서는 유달리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얼마 전 첫째 해연(4·여), 해린(1·여)에 이어 셋째 우주(태명·남)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양용대씨는 3남매, 황미현씨는 3자매로 자랐기 때문에 아이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지만, 맏이 해연이를 낳아 기를 당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여건에 더 낳아 기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인이 군인이다보니 출산휴가를 3개월 밖에 못냈고, 저도 당시에는 1시간30분씩 걸려 출·퇴근을 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었죠. 해연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애도 고생하고 안타까운 일이 많았죠. 당시는 교육이나 양육문제 때문에 아이를 더 갖는다는 게 엄두가 안 났습니다"

양육에 스트레스 받다가도 아이들 보면 함박웃음
자기중심적이던 아이 동생 생긴뒤 사회성 길러져


 이들 부부의 생각을 바꾼 것은 어느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이들 부부는 우연히 아빠 혼자 아이 넷을 키우는 것을 보게 됐고 아이를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바뀌더라고 말했다. 우연찮게도 둘째 해린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알게된 것도 텔레비전을 보고 결심을 한 지 얼마지나지 않아서다. 둘째 해린이를 가졌을 때 전치태반에 아이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고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는 양씨는 아이가 많아지니 점점 가정적이 되어간다며 미소지었다.

 "아이가 많아지니 웃을 일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아이가 하나면 한 명에게서 행복을 찾지만 여러 명이면 아이 한 명 한 명에게서 행복을 찾을 수 있으니 배가 되잖아요. 양육에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아이를 보면 금방 잊게되네요"

 이들 부부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형제가 많은 편이 낫다고 말했다. "우리 해연이도 혼자 있을 때는 자기중심적이더니 동생이 생긴 뒤에는 사회성이 많이 길러진 것 같아요. 또 형제가 많다는 것은 부모 외에도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그런 면에서도 형제는 많은 것이 더 낫죠"

 이들은 셋째를 가졌단 소식에 주위에서 '돈 많이 벌어야겠다', '많이 힘들겠네'라고 걱정을 해주지만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며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에 치우치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거죠.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현 세태를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 꿈을 펼칠 수 있고,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키우고 싶어요"
 이보람기자 usybr@ulsanpress.net

후원=울산광역시·인석의료재단 보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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