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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청소년기자(현대청운고)

"자, 지금부터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평소 수업이 시작할 때 으레 들을 수 있는 흔한 말이겠지만,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선생님이 아닌 학생이다. 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고 있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인데, 이는 청운고의 특성화 프로그램 PTP활동의 풍경이다.
 PTP는 Peer Tutoring Program의 약자로서, '상호 과외 봉사제도'를 의미한다. 미국의 몇몇 대학에서도 이 제도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튜터(Tutor-선생님)학생이 멘티(Mentee-수강자)학생들에게 가르치며 상호 간의 공동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제도이다.


 이 PTP활동은 튜터와 멘티 모두에게 상당한 메리트를 준다. 우선 튜터는 과외활동 시간에 대한 봉사시간을 얻고, 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따라 그 활동을 생활기록부에 등재함으로써 대학 입시에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다.
 멘티는 스스로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부족한 과목을 보충할 수 있고, 튜터에게 한 번 배움으로써 향후 본인이 튜터로 활동할 계획 수립의 좋은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


 PTP활동의 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튜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강의과목, 계획, 장소와 일정을 정해 각 교실에 PTP멘티 모집 포스터를 게재한다. 주로 튜터들은 자신에게 뛰어난 과목을 강의과목으로 다루는데, 언어, 수리, 외국어를 포함해 국사, 경제, 물리, 더 나아가 English Speaking까지 다양하다. 포스터를 게재하고 멘티가 3명 이상 모이게 되면 튜터들은 학교 측에 PTP활동계획서를 제출한다. 수업을 계획일정에 따라 진행하고, 매 수업마다 소감문을 작성해 학기말에 보고하면 수업 시수에 비례하는 봉사시간을 부여받고, 생활기록부에 등재가 된다.
 PTP활동의 멘티로 활동하고 있는 한 학생은 "창의적 체험활동이 수시에 크게 요구되고 있는 현 입시의 흐름에서, 우리의 PTP활동은 대학 입시에서 정말 남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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