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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밖에만 나오면 ○○마트, △△부동산, □□ 미용실 같은 간판 천지다. 그것도 '보다 크게, 보다 선명하게, 보다 화려하게'를 외치는 간판 일색이다. 들쭉날쭉 천차만별한 크기며, 디자인이며, 조잡한 색깔이 도시 미관을 훼손하고, 정서를 해친다는 지적은 새삼스럽지 않다.
울산이라고 얼마나 다르겠는가. 하지만 울산의 간판이 최근 2~3년 사이 바뀌고 있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무질서하고 어지럽게 설치됐던 남구 장생포 일대와 삼산 디자인거리, 중구 학성로의 간판이 산뜻하게 변신해 이 일대 거리 풍경을 바꾸고 있다.
고래고기집이 밀집해 있는 '장생포 거리'는 고래문화특구로서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고, '삼산디자인 거리'는 보행 천국으로 걷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중앙시장과 옥교시장 같은 재래시장이 집중된 '중구 학성로'는 간판개선사업으로 상권이 되살아나 활기와 생기를 더하고 있다.  
간판 하나가 별거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간판은 한 점포의 얼굴로서 1년 365일 동안 항상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느 공공시설보다 도시의 격을 나타내는데 큰 비중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간판은 한 가게의 얼굴이자, 도시의 얼굴이다.
울산 도시의 수준을 한층 높이며 도시의 얼굴을 바꾸게 한 남구 장생포와 삼산 디자인거리, 중구 학성로의 간판을 만나보자. 글=김미영기자 myidaho@ 사진=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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