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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의 향연에 온 도시가 넘실거렸다. 길목마다 벚꽃들이 넘쳐났고 분홍의 물결 속에서 사람들은 감탄사를 남발했다. 때로 맹랑한 바람이라도 불면 스스럼없이 꽃잎들은 목숨을 버렸다. 눈처럼 날리는 꽃잎을 밟으며 오래된 도시 경주를 지나쳤다. 건천이다. 건천은 시작과 끝의 상징이 공존한다. '여근곡'이 생명의 시작이라면 '금척리 고분군'은 삶의 끝이다. 봄볕 따스한 어느 오후, 설화와 전설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땅으로의 여행은 나른하거나 싱그럽다. 글·사진=김정규기자 kj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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